지난 17일부터 시작돼 3월 5일까지 열리는 월드 프라이드 축제에는 매년 열리는 시드니 게이 레즈비언 퍼레이드인 마디 그라 퍼레이드도 함께 개최돼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진행자: 글로벌 성소수자 축제인 2023 월드 프라이드 페스티벌이 남반구에서는 처음으로 시드니에서 개막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돼 17일간 펼쳐지는 이 축제에는 매년 열리는 시드니 게이 레즈비언 퍼레이드인 마디 그라 퍼레이드도 함께 열리는데요, 자세한 내용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월드 프라이드 행사는 세계 최대의 성소수자 축제로 자리잡은 대규모 행사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2000년에 처음 시작된 월드 프라이드(WorldPride) 축제는 전 세계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위한 최대 규모의 글로벌 행사입니다. 성소수자(LGBTQIA+) 커뮤니티는 다양한 퍼레이드와 축제, 기타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하며 성소수자(LGBTIQ+)들의 연대를 통해 자신들의 권익 증진을 촉구하는 취지로 펼쳐지는 행사인데요, 이를 통해 인권, 세계적 평등, 다양성 및 포용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드니에서 열리는 2023 월드 프라이드 행사에서는 45주년을 맞은 시드니 게이 레즈비언 마디그라(Mardi Gras) 퍼레이드도 공동 진행되는데요, 2월 25일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대규모 행사인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고 경제적 효과도 엄청난 규모가 예상됩니다.
홍태경 PD: 벤 프랭클린 예술관광부 연방장관은 언론 발표를 통해 "2023 시드니 월드 프라이드 축제는 NSW주를 전 세계에 소개할 기회이며 전 세계에서 50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NSW 경제에 1억1200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습니다.
축제 개막과 함께 시드니 중심가 거리 곳곳과 중요 건물에는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곳곳에 내걸렸는데요 또한 주요 박물관 및 몇몇 카운슬 등에는 무지개 빛 조명등이나 무지개 색상 장식물이 내걸리는 등 시드니 광역권 전체가 성소수자들을 위한 축제 분위기에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행사를 위해 폐막식이 열리는 3월 5일 시드니 하버 브리지는 5만여 명의 행진이 예상되면서 일반 통행이 금지될 예정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도로부 나탈리 워드 장관은 "5만 명의 군중들이 호주의 상징적인 시드니 하버 브리지를 가로질러 행진하는 놀라운 장면이 전 세계로 방송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축제에는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를 비롯해서 이미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바 있는 페니 웡 외무장관이 참석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네요.
홍태경 PD: 알바니지 총리는 마디그라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최초의 현직 호주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는 관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듯 관용은 정말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는 관용보다 훨씬 더 중요한 발걸음이다"라고 참석 의사를 전했습니다.
"우리의 다양성이 우리 사회에 힘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이를 용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양성을 축하할 필요가 있다"고 알바니지 총리는 덧붙였다.
진행자: 이번 월드 프라이드 행사와 함께 열리는 호주의 마디그라 퍼레이드도 그 역사가 오랜 행사이지 않습니까?
홍태경 PD: 호주 마디그라의 역사는 1978년 6월 24일 게이와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소수의 사람들이 시드니에서 활동을 위한 날을 조직한 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들의 주요 목표는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들이 직면한 억압과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단체는 밤에 거리 퍼레이드를 이끌 계획을 세웠고 새벽 행진에 이어 아침에 공개 집회를 열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경찰이 폭력 진압에 나서고 수십 명을 체포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퍼레이드는 오히려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첫 해 이와 같은 사건 이후 시드니 게이 앤 레즈비언 마디그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소수자 행사로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는 매년 마디그라 퍼레이드가 성대하게 열릴 정도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반면에 인도 등 동남 아시아, 서남 아시아 지역에서는 성소수자들을 정신 질환자로 바라볼 정도로 여전히 폐쇄적인 시선이 인권 문제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죠?
홍태경 PD: 시드니의 한 비영리 성소수자 옹호 단체인 '트리콘 오스트레일리아'의 다실 쉬로프 간사는 "이번 행사가 이민자 사회의 성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대형 행사를 통해 성소수자 권익의 사각지대와 다름 아닌 이민자 사회에서도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인도 등 동남 아시아, 서남 아시아 지역에서는 성소수자들을 정신 질환자로 바라보고 있다"며 "성소수자는 결코 질환자가 아니다. 문화적 다양성이 인정되듯 성적 다양성을 사회가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월드 프라이드 행사에 남아시아 대표도 참석하나요?
홍태경 PD: 2023 월드 프라이드 행사는 ‘함께 모여, 꿈꾸고, 확장해 나간다'는 테마 아래 300개 이상의 세부행사로 구성됩니다. 여기에는 남아시아 지역사회를 포함한 전 세계 60여 명의 연사가 참석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인권 회의 중 하나가 포함됩니다.
함께 진행되는 시드니 게이 레즈비언 마디그라 축제의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드니 월드 프라이드는 또한 호주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기여한 45명의 레인보우 챔피언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인도 출신인 2020년 미스 유니버스 오스트레일리아 마리아 타틸 씨도 영향력 있는 인물들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또한 퀴어 발리우드 댄스 파티 'Bar Bombay'를 비롯해 비영리 단체인 트리콘 오스트레일리아(Trikone Australia, TA)가 마련한 뮤지컬 연극 '선데렐라(Sunderella)'가 공연될 예정입니다.
TA의 크쉬티자 데쉬무크 씨는 이들 단체가 지난 15년 넘게 남아시아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안전한 쉼터를 제공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인정받는 발리우드 (인도 영화산업) 문화가 호주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은 의심할 여지 없으며 성소수자 지역 사회가 넓어짐에 따라 무대 공연이나 추가 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범남아시아권 대표성을 매년 성장시키고 있다”고 데쉬무크 씨는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의 다채로운 공동체를 계속 확대해 나가는 것이 변함없는 목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국내적으로 질타와 핍박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남아시아 출신 성소수자들에게는 이번 행사 참여가 더욱 의미있는 무대가 되겠군요.
홍태경 PD: 연극 '선데렐라'의 연기자인 카시프 해리슨에게 이번 무대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세상에 더 넓게 알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합니다.
"이 뮤지컬 연극에 참여하게 돼 매우 흥분됩니다. 남아시아 출신의 17명의 출연진이 있으며, 사랑과 수용에 관한 주제로 공연합니다. 올해의 행사 테마와 매우 잘 어울리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올해로 45주년을 맞는 시드니 마디그라 퍼레이드와 함께 17일간 펼쳐지는 2023 시드니 월드 프라이드 축제와 관련해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