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호주에서도 테슬라 "감독 하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Supervised)"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써 호주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측 운전 차량에 이 시스템을 제공하는 자율 주행 시장이 됩니다.
감독 하 완전 자율주행 ‘Full Self-Driving (Supervised)’은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 아래 다양한 운전 상황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진보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 진입하거나 빠져나갈 때, 교차로 통과나 차선 변경 시, 회전 교차로(roundabout) 대응, 신호등 정지 및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인식 등을 자동차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됩니다.
다만, 운전석의 카메라가 운전자의 주시 상태를 감시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경고가 나오거나, 반복될 경우 시스템이 비활성화되는 등의 안전 장치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둘러싼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존재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운전 상황에 대처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운전자의 감독 의무와 주의 산만 가능성, 법적 책임 문제가 중요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안전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운전자들의 자만심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율주행차 안전 분야의 권위자인 카네기 멜론 대학교 필 쿠프만 교수는 "자동차는 스스로 운전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그 시점에 운전자는 자동화에 대한 안일함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주의 규제 기관들은 이 기능이 법적, 인프라 측면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왔지만, 일부에서는 “기술이 너무 앞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번 출시로 호주 운전자들에게는 자율주행 기술의 체험 가능성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특히 우측 운전 환경에서도 해당 기술이 실용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감독 하의 자율주행”이라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기술이 더 발전하고 규제가 뒷받침돼야 실제 도로 위에서 안전하면서도 원활한 운행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용자 실제 경험, 사고율 변화, 법적 판례 등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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