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엘클라시코 즉, 최고의 라이벌 경기라고 잘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에도 엘 클라시코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경평전 즉, 옛 서울인 경성과 평양 팀이 벌이는 축구 경기입니다.
평양을 대표하는 축구단은 대부분 숭실전문 (현재 숭실대학교) 으로 꾸몄구요. 경성, 현재 서울을 대표하는 축구단, 현재는 연세대, 고려대 인 연희전문, 보성전문 선수로 구성되어잇는 대학생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이 축구단이 붙는 경기를 경평전이라고 하는데요. 조선일보의 주최로 1929년 10월 8일 경평전 첫경기가 개최 됐는데요. 경평전은 일제치하에서 민족의 단합과 극일의 저항정신을 키운 본보기로 평가 받았다.
경평전이 있는 날은 거의 가게 문을 닫았고 서울과 평양 간 3시간 거리인 기차속은 응원인파로 초 만원이였다고 합니다. 한번은 1차전에서 평양팀이 패하자 평양시민들은 2만관중을 모아 경기를 응원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당시에는 경기룰이 엄격하지 않아 상대에게 고이적인 태클을 하는 이른바 ‘까기’가 주요 볼거리가 되었다는데요, 관중은”까라!” “잘깐다!” 는 특이한 응원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응원에 감정이 싸이고 지역감정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싸움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웃긴건 경기가 끝나고 팬들끼리 싸움이 나다가 일본순사들이 진압하러 오면, 우선 양측팬들이 하나가 되어 일본순사들에게 공동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답니다 마지막 경평전은 해방 이후 1956년 3월 서울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38선 경계로 남북간 통행금지가 시작된 시기에 힘겹게 성사된 대결이었습니다. 평양축구단은 육로가 막혀 뱃길을 통해 북으로 돌아갔구요, 평양에서 리턴매치를 약속했으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직까지 역대전적은 평양팀이 우위에 있습니다.
경성축구단은 5승7무 9패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가지고 남북과 대화가 잘 풀려가고 있는것같은데요,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지금 남북 국가대표간의 대결의 뿌리인 경평전이 부활을 해서 민족의 혼이 담긴 경기가 이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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