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기분, 주말을 크게 보낸 뒤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 사람들의 수면의 질이 요일에 따라 달라지며, 피로와 생활 습관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수면무호흡증, 즉 OSA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질환은 수면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호주 연구진은 이 같은 증상이 주중보다 주말에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사회적 수면무호흡(social apnoea)'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 현상은 평소 OSA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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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시차증'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플린더스 대학의 대니 에커트 교수는 '사회적 수면무호흡'을 일종의 '사회적 시차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중과 다른 주말의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에커트 교수는 "주말에는 흡연량이 늘고, 음주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생활 습관이 수면과 호흡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말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등 수면 패턴 자체가 달라지는데, 이로 인해 수면의 질과 기분까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주말에 늦잠을 자는 사람은 수면 장애에 걸릴 위험이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에커트 교수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 즉 체내 시계는 천천히 움직인다"며 "몇 날 며칠이 지나야 조정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갑자기 수면 시간을 바꾸면, 마치 시차를 겪는 것처럼 몸의 리듬이 어긋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기적 영향
연구팀은 주말에 급증하는 수면무호흡이 심장병, 우울증, 치매, 극심한 피로 등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60세 미만과 남성에서 '사회적 수면무호흡'이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커트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고, 더 늦게 자는 경향이 있다"며 "원래부터 남성이 수면무호흡증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수면무호흡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 즉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조언했습니다.
또 낮에 피곤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아침에 두통이 있거나, 주변에서 큰 코골이를 지적받는다면 수면무호흡을 의심해보고,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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