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 예정일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 상황인 듯합니다.
최근 열린 호주올림픽위원회 연례총회를 마친 직후 IOC 부위원장인 존 코츠 호주올림픽위원장은 “도쿄 올림픽은 반드시 예정대로 열린다”고 강조 또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과연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하는 노파심을 버리기 어려운 듯합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올림픽 강세 종목이자 대표적 인기종목인 수영의 올림픽 대표팀 최종 선발전이 본궤도에 들었습니다.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이수민 리포터 연결합니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 일정: 2021년 7월 23일~8월 8일
- 규모: 33개 종목
- 호주, 대표 선수단 대상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착수
호주 수영 코치들은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호주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네. 수영대표 선발전을 4주 남겨둔 상탠데요. 분위기는 매우 뜨겁습니다. 특히 수영계 원로들은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호주가 과거 이안 소프나 그랜트 해켓이 누렸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역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 수영은 사실 2012 런던, 2016 리오 올림픽에서 매우 침체됐었죠. 간판 스타의 부재 속에 호주 수영은 대단히 부진했었는데 이번에는 달라질 거라는 수영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진행자: 어떤 선수가 유망주로 떠오르는 겁니까?
이수민 리포터: 최고의 금메달 유망주는 19살의 떠오르는 별 여자 배영 100미터의 카일리 맥키완, 26살의 여자 자유형 100미터의 베테랑 에마 맥키온, 여자 400미터 자유형의 엘리야 위닝턴 등입니다.
이 세 선수는 모두 사실상 현재 자신의 주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 수영 강국 미국도 호주와 비슷한 시기에 대표선발전을 펼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이번 도쿄 올림픽 수영 우승 구도가 대략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특히 19살의신성 카일리 맥키완은 여자 배영 100미터 외에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 다수라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배영 200미터에도 출전할 것이 확실시 되고요, 200미터와 400미터 개인 혼영에서도 호주대표로 금메달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이런 전망이 너무 섣부르겠지만 올림픽 수영 4관왕의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견해입니다.
진행자: 그 밖에도 유망주들이 다수 있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네. 경험이 풍부한 케이트 캠벨, 미치 라킨에 리오 올림픽 메달리스트 마크 호튼, 카일 차머스 등도 도쿄 올림픽 출사표를 던진 상탭니다.
진행자: 저희가 이 시간을 통해 자세히 분석했는데, 도쿄 올림픽은 반드시 열린다는 것이 IOC나 일본 정부의 완강한 입장이지만 현실과는 좀 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이수민 리포터: 정말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도쿄 올림픽 절대 개최 입장을 누차 강조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바닥세를 긁고 있습니다.
이에 외신들은 스가 내각의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예 취소하거나 다시한번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일본 국내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가장 최근에 교토통신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도통신이 15일과 16일 이틀 동안에 걸쳐 일본 전역의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9.7%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관중 수를 제한해 개최'는 방안에 12.6%, ‘무관중으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반응은 25.2%였습니다.
질문: 일본 기업계의 반대도 거세지고 있군요.
이수민 리포터: 네. 도쿄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기업인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대기업체 대표는 도쿄 올림픽 개최 강행은 자살 임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본은 백신 접종이 더딘 만큼 세계인이 모이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무튼 올림픽 개최나 스가 총리 지지 여론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군요.
이수민 리포터: 정확합니다.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스가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스가 총리의 안전한 올림픽 개최 실현 발언을 납득할 수 없다는 사람이 73%나 되는 것으로 아사히 신문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납득한다는 답변자는 20%에 불과했습니다.
질문: 아무튼 일본에서 성화 봉송 릴레이와 시범경기 등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여론은 뒤로 가는 셈이네요… "국민의 생명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는 건 가능하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자신감을 국민의 80%가 불신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풀이가 되는데요.
이수민 리포터: 정확합니다. 결국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낮은 백신 접종률 등에 대한 책임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처럼 싸늘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올림픽을 포기할 수도 없지 않을까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일본이 먼저 올림픽 중단을 입에 올리면IOC가 일본에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IOC는 미국 NBC방송과 2014년 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미화 120억3000만달러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맺은 상탭니다. 이중 이번 올림픽 중계권료만 14억5000만달러로 올림픽이 일본에 의해 엎어질 경우 일본이 IOC로부터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더욱이 일본도 올림픽을 위해 들인 돈이 천문학적입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인프라 건설을 위해 호주달러로 193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올림픽 취소 시 이를 모두 날리게 됩니다.
진행자: 정치적인 이유도 클 것 같아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죠.
일본은 올림픽을 2011년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이겨낸 '부흥'의 행사로 여기며, 이 때문에 성화 봉송 릴레이는 후쿠시마에서 출발했고 첫 경기도 후쿠시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상징성으로 인해 대회가 취소될 경우 보이지 않는 손실이 어마어마할 겁니다.
내년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연다는 점도 일본의 골칫거리겠죠.
지역 라이벌들인 한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그리고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고 만약 일본만 못 한다면 체면을 구기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