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속 기름값 급등…정부 "연료 공급은 안정적"

A board of high fuel prices fills the frame, figures as high as 243.9 for Amplify 98. A car sits at a petrol bowser in the background/.

리터당 유가가 계속 오름에 따라 공급 차질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ource: Getty / George Chan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농촌 지역에서는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호주 정부는 현재 연료 공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Key Points
  • 선박 물량 계속 도착…호주 연료 공급 안정적
  • 호주 휘발유 재고, 16억ℓ…37일치 공급량
  • 정부, 연료 부족 현상 '사재기' 지적하지만…농민, 장비 유지 위해 디젤 의존

호주 정부는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농촌 지역 농민들이 연료 부족을 겪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호주는 연료 부족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한 최대한 대비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보웬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예정된 선박 물량이 계속 도착하고 있어 호주의 연료 공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웬 연방 장관은 현재 호주의 휘발유 재고가 16억ℓ로 37일치 공급량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주 36일치에서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호주는 27억ℓ의 디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30일치, 그리고 8억ℓ의 항공유는 29일치 공급량에 해당한다고 전했습니다.

보웬 연방 장관은 앞으로 호주의 연료 재고 현황을 분기별이 아니라 매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황은 복잡하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차분함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보웬 연방 장관은 "지난 일주일 동안 호주가 연료 부족을 겪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여러 다른 보도가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상황은 조금 복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정됐던 휘발유와 디젤 선적은 모두 도착했고, 정유 시설도 계속 가동 중"이라며 "실제로 휘발유 공급은 안정적이고 예상대로 진행돼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보웬 연방 장관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농촌과 외곽 지역에서는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호주가 연료 부족에 빠지고 있나?

야당의 에너지 담당 댄 테한 의원은 보웬 연방 장관이 "운전대를 잡고 졸고 있었다"며 호주 국민은 실제로 연료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보웬 연방 장관은 현재 상황이 호주의 연료 공급 자체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연료에 대한 수요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농촌과 외곽 지역에서 나타나는 연료 부족 현상이 사재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장비를 유지하고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연중 내내 디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와 인터뷰한 생산자들은 정부의 설명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는 상황을 조화시키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주변 수㎞에 걸쳐 연료가 모두 동났다는 것입니다.

중동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알바니지 연방 정부는 연료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여기에는 통상적으로 더 낮은 연료 기준을 가진 국가들에 수출되던 이른바 더티 퓨얼(dirty fuel), 즉 황 함량 등 오염 기준이 높아 평소에는 호주에서 사용이 제한된 연료를 한시적으로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포함됩니다.

이 연료 기준 완화 조치는 60일 동안 유지되며, 필요할 경우 더 연장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호주의 연료 재고를 늘리기 위해 국내 비축분에서 최대 7억 6200만ℓ의 휘발유와 디젤이 방출될 예정입니다.

보웬 연방 장관은 "이 물량이 즉시 공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호주의 공급망은 매우 복잡하다"고 전했습니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소비자감시기구는 정부가 연료 회사의 위반 행위에 대한 벌금을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인상한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애나 브레이키(Anna Brakey) 위원은 성명을 통해 “높은 가격이 호주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최근 중동 적대 행위 발발 이후 가격 행태를 면밀히 주시해 왔고, 개별 소매업체가 가격의 가파르고 급격한 인상 이유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하거나 경쟁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장 행동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고 담합이나 오도, 기만적 행위가 있다면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료 부족 가능성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보웬 연방 장관은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보웬 연방 장관은 “향후 몇 주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은 매우 불확실한 환경이고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면서 호주의 회복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Watch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