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오팔 산지이자 지하 주택으로 유명한 남호주의 쿠버 페디에서 오래된 광산과 땅속 숙소를 체험하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만나봅니다.
Key Points
- 세계적인 오팔 산지이자 호주의 대표적인 지하 도시, 쿠버 페디
- 광산 터널부터 땅속 주택과 숙소까지, 사막 아래 펼쳐진 독특한 생활문화
- 척박한 땅에서 오팔을 찾으며 삶을 일군 사람들의 이야기와 흔적
호주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에는 사람들이 땅속에서 생활하는 독특한 도시가 있습니다. 남호주에 있는 쿠버 페디(Coober Pedy)입니다.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쿠버 페디는 푸른 나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황량한 풍경과 세계적인 오팔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오팔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땅을 파기 시작하면서 도시 곳곳에는 광산과 흙더미가 생겨났고, 땅속에는 주택과 상점, 숙박시설까지 들어섰습니다.
쿠버 페디의 대표적인 명소인 ‘올드 타이머스 마인(Old Timers Mine)’에서는 과거 광부들이 직접 파낸 좁은 광산 터널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숙여야 할 만큼 낮고 비좁은 통로를 지나다 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오팔을 찾았던 광부들의 고된 삶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인 방문객에게는 1960년대 가족을 위해 서독 탄광으로 떠났던 한국 광부들의 역사도 겹쳐 보일 수 있습니다. 쿠버 페디의 오팔 광산과 서독 탄광의 상황을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낯선 타국의 땅속에서 땀 흘려 일했던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특별한 울림을 줍니다.
쿠버 페디에서 사람들이 땅속에 집을 지은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더위입니다. 여름철 기온이 매우 높고 일교차도 크지만, 지하는 바깥보다 온도가 비교적 일정하고 시원합니다. 광산을 파던 공간을 넓혀 집으로 활용하면서 쿠버 페디만의 독특한 지하 생활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는 관광객도 지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흙과 암석이 그대로 드러난 복도와 객실이 이어지고, 내부는 예상보다 조용하고 쾌적합니다. 일부 숙소는 샤워실 등 공용시설을 함께 사용해야 하지만, 땅속에서 잠드는 경험 자체가 쿠버 페디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쿠버 페디는 애들레이드에서 자동차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만큼 아웃백 로드트립이나 울루루 여행과 연계해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다음 주유소까지의 거리를 미리 확인하고 연료와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쿠버 페디는 단순히 오팔을 구경하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척박한 사막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더위를 피해 땅속에 도시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곳입니다. 오래된 광산 터널을 걷고 지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보면, 황량한 풍경 너머에 숨겨진 이 도시의 역사와 삶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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