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자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세계 최장기 봉쇄조치 기록을 쓴 멜버른 광역권에서 건설현장 전면 폐쇄 조치 2주만인 오늘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멜버른 광역권은 물론 현재 봉쇄조치 대상인 몇몇 중소 도시에서는 코로나19 안전 수칙 하에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맞은 근무자들에 한해 현장 공사 근무가 허용된다.
멜버른 시의 샐리 캡 시장은 “지금부터 모든 초점은 도시의 재개방이고 사업체의 영업 재개를 통한 정상화에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샐립 캡 시장은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사업체들은 실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고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도시 전체가 다시 열려야 우리가 다시 삶의 정상화를 향해 진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전면 폐쇄 2주 동안 멜버른에서는 건설노조를 중심으로 한 봉쇄조치 항의 시위에서 시작해 의무적 백신 접종 정책 반대에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반대 시위까지 점철되면서 극도로 혼미한 상황이 연출됐다.
빅토리아 주의 수석 의료관 브렛 서튼 박사는 “2주간에 걸친 건설현장 폐쇄기간 동안 건설현장 근무자 수만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맞았다”고 밝혔지만 건설 현장 근무자의 백신 접종률은 파악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브렛 서튼 박사는 “힘겨운 시기였지만 우리는 서로 많은 것을 배우고 특히 보건수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였다”고 자평했다.
서튼 박사는 “건설업계도 건축 공사 재개를 위해 필요한 안전 수칙을 충분히 공감하고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빅토리아 주는 오늘 또 다시 하루 역대 최다 지역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어제 밤 기준 24시간 동안 신규지역감염자 수가 무려 1763명 추가됐으며 사망자도 4명 나왔다.
빅토리아 주는 어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보유했던 봉쇄조치 기간 245일의 종전 최장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델타 변이 사태 초기에 NSW주를 향해 “봉쇄조치는 짧고 굵게”라고 비아냥대며, “봉쇄조치를 더욱 신속하게 취했어야 했다”고 꼬집었으나 부메랑 효과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