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노동당의 불법 당원 모집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소수민족 사회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타깃이 되고 있다는 새로운 경고가 제기됐다.
빅토리아주소수민족커뮤니티카운슬(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Victoria)은 일부 노동당 실세들이 주도한 캠페인에 소수민족 출신들이 모집돼 “이용(exploitation)”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불법 당원 모집(Branch stacking)은 선거 공천 결과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당원 가입자 수를 늘리거나 모집하는 행위와 관련된다.
빅토리아주 주정부의 아뎀 소뮤레크 전 장관은 빅토리아주 노동당 내 영향력 강화를 위해 거짓 당원을 모집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주의회 직원들을 이용하고 현금 수천 달러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ECCV chairperson and former state Labor member Eddie Micallef. Source: AAP
그는 이 의혹으로 각료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노동당에서도 하차했다.
빅토리아주 노동당 전 당원이자 빅토리아주소수민족커뮤니티카운슬의 에디 미칼레프 회장은 소수민족 사회를 타깃으로 하는 것은 불법 당원 모집 관행이 이미 “통제 불능”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소수민족 사회가 이용되고 있다”며 “취약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불법 당원 모집 절차에 서명하거나 동의할 때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 당원 모집의 성격과 그것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잘 아는 자신조차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채널 나인의 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이 불거진 후 빅토리아주 주정부는3명의 장관을 잃었다.
이 프로그램은 소뮤레크 전 장관이 노동당 빅토리아주 지부 내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위해 소수민족 사회 구성원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해 주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그는 “인도인 1000명을 가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백인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는 생각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과 연관해 로빈 스코트과 마를렌 카이루즈 역시 각료직에서 사임했으나 어떠한 잘못도 부인했다.
미칼레프 회장은 소수민족 사회는 오랫동안 불법 당원 모집의 주 대상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소수민족 사회가 정치적 이득을 위한 정치 공작에 이용되기 쉬울 수 있다는 의미다.
미칼레프 회장은 “취약한 소수민족 사회를 이용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으로…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완전히 알지 못한 채 그들이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규정에 따르면 당원들은 스스로 당원 회비를 부담해야 하며, 다른 당원의 회비를 내주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
멜버른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커뮤니티가 불법 당원 모집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빅토리아주호주인도협회의 카란 간드호크 회장은 불법 당원 모집 파문에 인도 커뮤니티가 연루된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간드호크 회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특히 잘 알지 못하는 일에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President of the Australia India Society of Victoria Karan Gandhok Source: SBS News
빅토리아주소수민족커뮤니티카운슬과 빅토리아주호주인도협회 모두 이민자 그룹이 당원 가입서에 서명하기 전 그에 대한 더 많은 교육과 투명성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칼레프 회장은 모든 당은 이번 파문과 같은 일에 취약한 개인이 연루되지 않도록 불법 당원 모집 행위를 드러낼 수 있는 더 나은 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주총리(노동당)는 이번 파문에 대한 조사에 이어 관련 규정을 개혁을 할 뜻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