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의 블루스 로커' 재니스 조플린, 싱어 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 '블루스 뮤직의 전설' 로버트 존슨, '롤링스톤스의 천재적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존스, '그룹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꼽아지는 이들 모두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천재 뮤지션들입니다.
급작스러운 경제 침체를 맞은 미국의 1990년대 초반, 새로운 세대의 음악 이름하여 얼터네이티브 락 그런지 열풍으로 휘몰아쳤던 전설의 록밴드 너바나(nirvana)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커트 코베인은 1994 4월 8일 오늘, 27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기억해주기 바란다. 점차 희미해져 가기보다는 한순간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는 것을…이라는’ 닐 영의 노래 가사를 인용한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커트 코베인의 죽음으로 밴드 ‘너바나’의 짧은 활동은 끝났지만, 그의 예견대로 얼터네이티브 락은 90년대가 끝날 때까지 그 거대한 영향력을 지속했습니다. 2002년에는 밴드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미완성 데모 <You Know You're Right>가 세계 각지의 라디오 재생 횟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커트 코베인은 펜더, 에피폰 등 유명 기타를 주로 사용했는데, 그는 공연 도중 많은 기타를 박살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대중들은 그가 무대에서 보여준 기타 파괴 퍼포먼스를 물질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강력하게 몸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보는가 하면 불행했던 과거에 담겨 있는 분노, 슬픔 등을 밖으로 배출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4월에 떠난 또 하나의 천재 뮤지션, 우리는 팝의 전설 프린스를 잊을 수 없습니다.
1980년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프린스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같은 1958년 생입니다. 마이클 잭슨이 상업주의자로 비난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음악적으로는 프린스가 오히려 한 수 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Thriller로 초유의 히트를 기록한 비슷한 시기에 프린스는
앨범이 빌보드 차트 연속 24주 1위에 올라 마이클 잭슨과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프린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 OST로 널리 알려진, 아마도 프린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그의 대표곡으로 기억되실 텐데요. 프린스의 Purple Rain은 보디가드와 토요일밤의 열기에 뒤를 이어,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영화음악 음반 3위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프린스처럼 완벽한 아티스트는 일찍이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프린스는 보컬, 작사, 작곡, 프로듀서, 기타리스트, 밴드 리더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프린스라는 아티스트는 생소했습니다. 선정성이 짙은 가사나 난해하기 그지없는 무대 퍼포먼스, 지나치게 자유로운 음악 성향 등의 이유로 그의 음반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한지라 한국에서의 대중적인 인지도는 거의 전무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시대를 한 발 앞서 나가는 실험성으로 주목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대단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다작입니다. 데뷔 이후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했는데, 발표한 앨범의 모든 곡을 작곡하고 노래와 함께 연주, 편곡, 프로듀싱까지 해냈습니다. 독학으로 악기를 익혀 다룰 줄 아는 악기만 30여 가지가 넘었고, 그중 기타를 비롯해 여러 악기를 프로급으로 연주 소화할 정도였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
에서 그의 기타 연주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데에릭 클랩튼이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면 어떤 기분입니까?’라는 질문에 ‘그건 프린스에게 물어봐.’라고 했다는 유명 일화도 있습니다.
80년대 마이클 잭슨과 쌍벽을 이루면서 세계적인 스타를 넘어, 강한 이미지와 높은 예술성을 고루 겸비한 천재 뮤지션. 그는 과거형 스타에 머물지 않았고, 2016년 4월 21일 갑작스러운 사망 직전까지도 신작 앨범 준비를 위해 엿새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음악 작업에 몰두했던 것으로 전해져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Sometimes it snows in April> 컬처 오디세이.. 4월에 떠난 팝의 전설들 프린스, 그리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추억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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