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ur Day, 롱 위크엔드 편안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노동자들의 음악적 대변인으로서 노동 계급의 꿈, 고난, 좌절을 노래하는 시적인 가사와 폭발력 넘치는 무대로 블루컬러의 영웅으로 사랑받는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음악입니다.
My Home Town
노동절 혹은 근로자의 날, 영어로는 Labour Day, May Day로 불립니다.
1856년 호주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제를 주장하기 위해 하루 날을 잡아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축제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불법 파업’인 셈인데, 이 전통이 미국 노동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이후 1856년 1886년 5월 1일 미국의 총파업을 노동절을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호주는 주마다 날짜와 이름이 각기 달라 좀 혼란스럽기도 한데요. 노던 테리토리는 May Day, 타즈매니아는 일 8시간 근무를 강조하는 Eight Hour Day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ACT, NSW, 서부 호주 주에서는 매년 10월 첫째 주 월요일을 Labour Day 법정 공휴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Factory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아버지는 카펫 공장 노동자였습니다. 기술을 연마해서 누구나 인정한 장인 노동자가 되길 원했습니다. 대공황의 화마가 덮칠 때도 그 꿈을 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공황이 끝나고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공장은 값싼 노임을 찾아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하루아침에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한 아버지의 절망과 세상에 대한 반감은 잦은 음주와 가정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브루스는 아버지의 절망과 공포감의 희생자였습니다.
1978년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피아노 한 대만 가지고 이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Factory’는 평생 공장에서 일한 아버지를 그리는 노래입니다.
나이 서른이 다 되어서야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버지가 겪었을 어려움을 이해하며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부릅니다. 아버지에 대한 고백이 어색한 지 3분이 채 되지 않는 2분 20초짜리 짧은 노래입니다.
브루스는 일곱 살 때 텔레비전을 통해 '에드 설리반 쇼(The Ed Sullivan Show)'에 출연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을 본 후부터 음악에 빠져 들기 시작했는데, 아들의 열정에 마음이 움직인 어머니가 열세 살 때 처음으로 18달러짜리 기타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삼 년 후 어머니는 대출을 받아 60달러 짜리 고급 기타를 선물하게 되는데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이 기타를 들고 고교생 신분으로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1965년의 일이었습니다
Glory Days
‘보스(The Boss)’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미국의 싱어 송 라이터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노동자들의 음악적 대변자로 블루 컬러의 영웅으로 꼽히는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의 한 사람입니다.
노동자를 대변하고, 전쟁, 소외계층의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사회비판적인 록음악을 지향해 밥 딜런의 포크 록을 가장 완벽하게 계승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에 발표된 ‘The River’는 브루스에게 생애 첫 넘버 원을 안겨준 곡으로 다시는 당시 노동자들의 자화상을 그린 노래입니다.
The River
학창 시절에 만난 여자 친구와의 사랑 그리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어린 커플. 그녀와 함께 따라 내려가는 ‘강’은 작은 마을을 벗어나 희망의 녹색 들판과 연결되는 매개 통로이자, 정해진 운명에서 도피할 수 있는 탈출구입니다.
‘강’은 말라버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한 가닥 희망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은 오늘도 강을 따라 걸어갑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나 60년대 비틀스처럼 세상을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또 동시대의 마일스 데이비스나 데이비드 보위처럼 실험적인 음악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들과 노동 계급의 인생들에게는 공감을,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공분을 들려주었습니다.
Tougher Than the Rest
지친 사람에게는 든든한 격려를,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설득을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호주의 Labor Day를 맞아, 전 세계 노동자들의 음악적 대변자로 사랑받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음악을 만나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