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온 아시아 축구연맹이 처음으로 호주의 난민 출신 축구선수 하킴 알-아라이비의 석방을 태국 정부에 촉구했다.
바레인 축구 대표팀에서 선수로 뛰었던 알 아라이비는 2014년 바레인을 빠져나와 호주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영주권을 받았으며, 이후 멜버른 세미프로 축구팀인 ‘파스코 베일 축구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휴가 기간 아내와 함께 태국을 방문했던 알 아라이비는 그의 모국인 바레인이 요청한 인터폴 적색 수배령에 의해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체포됐다.
알 아라이비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버그먼 씨는 “알 아라이비가 전에도 바레인에서 고문을 받았다”라며 “바레인으로 송환되면 다시 고문을 받을 것이고 다시는 이런 상황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해 오며 비판을 받아온 아시아 축구 연맹은 바레인 집권당의 일원인 에브라힘 알 칼리파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 축구연맹 프라풀 파텔 부회장은 “알 아라이비가 가능한 한 빨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호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파트마 사무라 사무총장도 화요일 성명을 발표하고, 하킴 알 아라이비가 “긴급한 이유로 호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태국과 바레인 당국에 촉구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태국 정부에 “알 아라이비를 바레인으로 인도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모리슨 연방 총리는 태국의 프라윳 찬오차 총리에게 보낸 소신에서 알 아라이비는 호주에서 영주권을 받은 사람임을 강조하며, 이 같은 영주 보호 비자를 발급하기 전에 호주 정부가 수행한 철저한 과정들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슨 총리가 태국 총리에게 서신을 보내기 몇 시간 전에 바레인 정부는 알 아라이비를 바레인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송환 서류’를 태국에 제출하며, “허용할 수 없는 외부 간섭”이라며 맹렬히 공세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알 아라이비의 호주 귀환을 위해 앞장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주 대표팀 주장 출신이자, SBS 축구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크레이그 포스터 씨는 트위터를 통해 모리슨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포스터 씨는 월요일 취리히에 있는 국제 축구연맹 본부를 방문해 5만 명이 넘는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직접 전달했다. 당시 포스터 씨는 국제 축구 연맹 파트마 사무라 사무총장을 만나 알 아라이비의 석방을 위해 바레인과 태국 정부와 접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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