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만난 소기업체 사장들은 “선거 결과가 어떻든 간에 사업하기 편하게 시스템이 간소화되고, 비용 상승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시드니에서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는 엠마 응우엔 씨는 “자격을 갖춘 회계사임에도 여전히 세금, 수퍼에뉴에이션, 급여를 처리하는 일이 버겁다”라고 말했다.
응우엔 씨는SBS 스몰 비즈니스 시크릿(Small Business Secrets)에 출연해 “서류 작업 때문에 밤을 새우고 있고, 잠을 잘 수가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밤 10시에 가게 문을 닫지만 그때부터는 판매, 경비, 일정을 짜야 하고, 주간 단위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mma Nguyen owns I love Pho, and is a chartered accountant. Source: SBS
회계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렉콘(Reckon)에 따르면 관료적 행정 요건에 따라 소기업체들이 해마다 지출하고 있는 비용은 2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소기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가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많은 응답자들이 매일 5시간 미만으로 잠을 잔다고 답하는 등 소기업체 사장들이 다양한 종류의 건강상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없는 서류작업
‘스몰 비즈니스 당’을 이끌고 있는 안젤라 비툴카스 씨는 오랫동안 사업체를 직접 운영해 왔다.
그녀는 행정 준수를 위한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직접 경험해 봐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툴카스 씨는 “서류 작업을 하며 정리를 하는 데만도 이틀은 걸리며 일주일에 14시간은 무급 근무와 같다”라며 “소상공인에게 이는 늘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소기업체의 간접비가 지난 5년 동안 거의 45 퍼센트 증가했는데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이 정부 정책과 연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Small Business Party leader Angela Vithoulkas is running for the Senate in NSW. Source: Supplied
임금 인상
소기업체가 경험하는 비용 상승의 큰 몫은 임금이 차지한다. 임금 인상은 이번 총선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다.
키리빌리 플로리스트 루이스 로서 씨는 “어떤 경우에는 우리 몫을 챙기기 전에 직원들 급여를 먼저 지급해야 한다”라며 “임금이 상승하면 사업체를 운영하며 우리 주머니로 들어오는 것이 훨씬 줄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툴카스 씨는 “소기업체들이 비현실적인 임금의 영향을 받는다면 궁지에 몰릴 수 있고 몇몇 소기업체가 문을 닫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Florist Louise Rosser says her business Flowers at Kirribilli operates on low margins. Source: SBS
소매업체들은 임금 인상이 공정근로 위원회에 일임되길 희망하며, 차일드케어 근로자와 같은 특정 산업 분야의 부문별 임금 인상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소매협회 러셀 짐머멘 씨는 “공정근로 위원회는 독립 기관으로 지금 방식대로 남아야 한다”라며 “만약 정부가 위원회의 결정을 뒤집는다면 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옴부즈맨의 케이트 카넬 역시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며 “누가 총선에서 이기든 상관없이 호주에는 임금 결정과 산업 관계를 다루는 독립 기구가 있다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감세
이스트우드에서 신문 판매업을 하는 사이먼 우 씨는 지역 내 많은 사업체들이 문을 닫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적은 이윤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기업체를 돕기 위해 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운영 비용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믿고 있다.
우 씨는 “먹고 살수 있을 정도만 달라”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많은 소기업체 사업가들이 엄격한 대출 제한에 직면하며 신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astwood newsagent Simon Wu has seen many local businesses close. Source: SBS
옴부즈맨의 카넬 씨는 “소기업체들이 돈을 빌릴 수 없다면 호주 경제의 성장을 이룰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체 MYOB는 “소기업체 소유주 중 1/3 가량이 감세 혜택을 받고 있고 이중 85 퍼센트가 자신의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YOB 팀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장들이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고,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고, 기술과 능력에 투자하는 돈으로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소기업체들이 즉각적인 자산 손금 처리 혜택이 3만 달러로 늘어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한 가운데, 리드 대표는 정부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계획을 세워줄 것을 주문했다.

MYOB CEO Tim Reed says small businesses are re-investing after tax cuts. Source: SBS
그는 “캔버라 의회가 불안정해지면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기업들도 투자 불확실성을 경험하게 된다”라며 신생 기업들이 호주를 기술 주도 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트업 오스트레일리아(StartupAUS)의 알렉스 맥카울리 최고경영자(CEO)는 “호주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로 바꾸도록 도울 수 있을까?”라며 “경제 전반에 걸쳐 연구개발(R&D)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OECD 평균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용은 2.3 퍼센트에 가깝지만, 호주는 이보다 적은 1.87 퍼센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맥신 리 스칼라타벤처스 대표는 "세금 우대 혜택이 많아지면 일반적으로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된다”라며 “이를 통해 초기 단계의 기업들이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