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불 정부의 호주 시민권 취득 요건 강화 법안을 검토하는 상원 조사 위원회에 13,000건가량의 의견이 전달됐다.
압도적 다수는 정부가 제안한 변경에 반대 견해를 표했다. 하지만 호주 군주제 지지자 리그(Australian Monarchist League) 필립 벤웰 전국 회장은 상원 조사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시민권 승인을 위한 “제안된 기준 강화”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벤웰 회장은 “다문화 이슈가 호주 정체성보다 더 우선시 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곳으로 올 때 그들은 호주인이 되고, 호주 커뮤니티에 동화되고, 개별 커뮤니티를 구성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군주제 지지자 리그는 ‘모든 잠재적 시민이 호주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리그 회원들은 클럽에 가입하거나 자녀를 학교에 등록시키는 등 시민권 신청자가 이 사회에 통합됐음을 입증하도록 하려는 정부 방침을 지지했다.
하지만 벤웰 회장은 영어 능력 시험을 비롯한 다른 조치에 대해서는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벤웰 회장은 “우리는 (영어) 능력 시험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대학 수준은 아니다, 그것은 조금 터무니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 장관이 재심재판소 판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그 판결을 번복할 수 있게 하는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벤웰 회장은 “다른 기구에 의해 번복되는 일 없이 시민권 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한 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권한을 쥐여 주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피터 더튼이 아주 능력 있는 장관일지 모르지만, 몇 년 후에 우리가 완전히 무능력한 장관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가 딕 스미스 씨는 이 시민권 논쟁이 “완전히 비-이슈”라며 정부가 제안한 모든 시민권 취득 요건 강화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미스 씨는 호주가 연간 이민자 유입 수를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미스 씨는 “영어 시험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대 호주는 이민으로 만들어졌고, 이곳에 온 이민자 가운데 많은 수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다른 작은 변경들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인이 우리한테 인구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할 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가 연간 이민자 유입 수를 70,0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민국경보호부의 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민프로그램이 “190,000 명 상한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호주 시민권 프로그램은 수요 주도이고 상한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