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엘리스 스프링스는 11살 된 딸 아이가 할로윈 날 저녁 이웃집들을 돌며 사탕을 받아 왔는데 의심스러운 약 봉투가 들어었었다고 엘리스 스프링스의 한 가족이 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나스타시아 번스 씨는 딸 릴리가 받아온 사탕들을 보다가, 한국어가 적힌 작은 봉투를 하나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꼭 물 티슈가 들어있는 봉투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상해서 열어 봤더니 숫자가 적혀져 있는 노란색 캡슐이 2개 들어있었습니다.
이를 본 번스 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분명 약 처럼 생겼는데, 왜 사탕을 약 처럼 만들까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그 캡슐이 약인지 사탕인지를 확신 할 수 없었던 번스 씨는 한국인 친구에게 이 약을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친구는 “피부를 하얗게 하는 미백 약”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조사 결과 에바치온이라는 이 약은 미백 치료제로 잘못 알려진 간염 치료제라고 하는데요. 급성·만성 간염의 치료 보조제인데, 한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에바치온을 ‘얼굴이 하얘지는 약’이라고 소개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이 급증하며 약국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왜 번스 씨의 한국 친구가 이 약을 미백약이라고 설명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번스 씨는 “실수로 넣은 건지 아니면 정말 이 약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 한 거지 모르겠지만 충격적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던 테리토리의 브레들리 큐리 경정은 ABC Alice Springs 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을 인지하고 있고, 내용물에 대해서도 파악했다고 밝혔는데요. 글로타티온이 포함된 건강 보조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큐리 경정은 글로타티온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과일과 야채, 고기 등에서 발견된다”며 “해당 제품은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조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할로윈에서 받아오는 제품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꼭 확인을 해야 하고, 뭔가 의심이 되는 것들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번스 씨는 발견된 한국 약 봉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어린 아이들을 둔 가정에게 아이들이 받아오는 사탕을 꼭 확인할 것을 경고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번스 씨는 할로윈을 기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대신 이전 보다는 더 철저하게 받아 온 사탕과 초콜렛들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혹시 이번 주 할로윈에서 아이들이 받아온 사탕과 초콜릿 등이 아직 남아있으시다면 부모님께서는 꼭 한번 제품들을 살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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