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맞은 시드니 한인 양로원 “고향의 정이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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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애스퀴스에 위치한 한인 전용 양로원에서 추석맞이 노래 활동 중인 어르신들. (좌측부터 신병순, 김흥준, 정정자 님) Credit: SBS Korean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늘 가족 곁에 있는 추석 명절을 맞아 시드니 북쪽 애스퀴스(Asquith) 지역에 위치한 한인 전용 양로원을 찾아가 봅니다.



호주 시드니 북쪽 애스퀴스에 위치한 카스 애스퀴스 노인 요양시설(CASS Asquith Residential Aged Care Facility)에서는 추석을 맞아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명절 행사가 열렸습니다.

멀리 고향을 떠나 살고 있지만, 송편과 아리랑 노랫 가락, 그리고 윷놀이 등 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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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윷놀이 활동 중인 어르신들. Credit: SBS Korean
이 양로원의 거주자인 올해 87세의 신병순 할머니는 “한국인 직원들이 많아 소통이 편하고, 불편한 점이 별로 없다”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전했습니다.

91세의 김흥준 할아버지는 “같이 옛날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서로 위로가 된다”고 전했고, 99세의 정정자 할머니는 “프로그램도 좋고 직원들이 친절하다”며 “집에 있을 때보다 편하다”고 웃음을 보였습니다.

이날 양로원에서는 추석맞이 윷놀이와 노래 활동이 이어졌고, 점심 식사로는 송편이 함께 제공돼 고향의 맛을 더했습니다.

애스퀴스 양로원은 2024년 5월 문을 열었으며, 중국·한국·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계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는 다문화 시설입니다.

총 97개의 개인실 중 22실이 한인 어르신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4명의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24시간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양로원에서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하는 최미옥 라이프 오피서는 “한국 명절이나 문화 행사를 준비할 때 어르신들이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해하신다”며 “그 미소를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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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옥 라이프 오피서(좌)와 제인 리 카스 한인 이사(우). Credit: SBS Korean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203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특히 한국계 이민 1세대의 고령화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시드니 외 지역에서는 한인 전용 요양시설이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카스의 한인 이사 제인 리 교수는 “한인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모델이 더 확산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시설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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