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시작됐습니다. 호주에서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면서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올봄에 호주인들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요?
많은 호주인이 호주 내 다른 주로 혹은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역시 비용이었습니다.
관광교통포럼(TFF)에 따르면 올봄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인 열 명 중 일곱 명 정도였는데요, 지난해보다는 조금 줄었습니다.
관광교통포럼은 올해 봄 여행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호주인 응답자의 69%가 올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 사이에 국내 혹은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올해 여행 준비를 하는 사람이 2% 정도 줄었습니다.
한편, 올해 아이들의 봄 방학 기간에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중에 11%는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호주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올해 해외로 나가는 호주인들 사이에선 뉴질랜드가 가장 인기였는데요, 가까우면서도 해외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비용도 덜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겨울에 가장 인기였던 유럽은 이번에는 2위로 밀렸습니다.
관광교통포럼의 마지 오스몬드 최고경영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여행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라며 “겨울이 포함된 연휴 기간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유럽을 제치고 이번에는 뉴질랜드가 1위로 뛰어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오스몬드 최고경영자는 “뉴질랜드는 호주인들에게 완벽한 균형을 제공하는 최고의 해외 여행지”라며 “가깝고, 친숙하고, 장거리 여행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느낄 수 있는 해외 휴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역시 여전히 호주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입니다. ANZ 은행은 호텔과 항공사 예약 동향을 바탕으로 7월에 호주인들이 유럽 여행에서 2억 8천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이는 지난해에 비해서 10%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호주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같은 대도시와, 골드코스트나 선샤인코스트 같은 해변 지역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남쪽 해안가 지역과 빅토리아주 모닝턴 페닌슐라 역시 인기 여행지였습니다.
하지만 오스몬드 최고경영자는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기간을 짧게 잡거나 2천 달러 이하로 쓰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는데요, 호주인의 44%는 여행 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비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오스몬드 최고경영자는 “호주인 중 약 35%는 자신이 사는 주에 머물겠다고 답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물며 멋진 동네를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라며 “많은 호주 여행객이 부담을 느끼고 있고 생활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호주 여행객은 휴가 기간 5천 달러 미만을 사용하겠다고 답했고, 그중 41%는 전체 여행에서 2천 달러 미만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후 변화나 세계정세 불안 때문에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25세에서 34세 사이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과 기후 환경을 여행의 우려 요소로 꼽는 경우가 많았고, 정치적 고려 사항이 여행의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답한 사람도 지난해 2%에서 올해는 6%로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인들은 휴가만큼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스포츠 경기나 문화 행사, 축제 같은 즐길 거리가 여전히 강력한 여행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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