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책갈피: K-추리문학의 정수… 서미애 ‘잘 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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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장편 '잘 자요, 엄마 (The Only Child)'

16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K-추리문학의 한 축을 세운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숨겨진 어둠과 그 기원을 집요하게 그려내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2010년 출간 이후 세계 16개국에서 번역되며 한국 미스터리의 위상을 높인 <잘 자요 엄마 (The Only Child)>는 평화로운 인사 속에 감춰진 살의와 가족의 균열을 치밀하게 드러낸 심리 스릴러로, 범죄심리학 교수, 연쇄살인범, 그리고 상처 입은 소녀를 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과 깊은 심리 묘사로 독자를 사로잡습니다.

작가 서미애는 2009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한 ‘인형의 정원’, ‘반가운 살인자’등으로 탄탄한 서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인정받은 한국 추리문학의 대표 작가로, 일상 속 익숙한 공간에서 끌어올린 긴장과 예리한 시선으로 가족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오디오 책갈피
책 속 한 문장, 삶의 한 페이지.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꽂아드려요.
안녕하세요, SBS 오디오 책갈피, 유화정입니다.

밤이 깊어지고, 창밖엔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누군가 부드럽게 속삭입니다.

“잘 자요, 엄마.”

잘 자, 잘 자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평화로운 인사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인사가 누군가에겐 마지막 인사였다면…
오늘 오디오 책갈피에서 함께 할 작품은 서미애 작가의 장편 추리 소설 <잘 자요, 엄마>입니다.

'인형의 정원', '반가운 살인자' 등 묵직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서사로 한국 추리문학을 이끌어온 서미애 작가가 이번엔 우리 모두의 일상 속, 가정이라는 아주 가까운 공간에 숨어 있는 어둠을 예리하게 파헤칩니다.
잔혹함 속에서도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 그리고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가르치는 이선경 교수.
어느 날, 세상을 뒤흔든 연쇄살인범 이병도로부터 뜻밖의 면담 요청이 옵니다.
그동안 누구와도 만나려 하지 않던 그가// 왜 하필 이선경 교수만을 찾아온 걸까요?

한편, 선경의 삶에도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남편의 전처가 낳은 열한 살 하영. 그 아이가 갑자기 집으로 오게 된 것인데요.
하영은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고, 그 뒤엔 외조부모와 살다가 또 다시 화재 사고로 그마저 잃고 혼자가 된 아이입니다.

선경은 남편이 전처와 낳은 딸이 갑작스레 자신의 삶에 끼어든 것이 불편했지만
그 내색을 삼키고 아이에게 잘해주려 애씁니다.
그러나 하영은 좀처럼 선경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오히려 점점 용인하기 어려운 폭력성과 잔혹함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새를 죽이고, 고양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
어린 하영이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어둠을 보여줍니다.

선경은 한 어른으로서, 하영을 지켜주고 싶고 감싸주고 싶습니다.
동시에 범죄심리학자로서 하영이 연쇄살인범으로 될 가능성을 의심하며 분석합니다. 이 두 마음 사이에서 깊은 모순과 갈등에 휩싸입니다.

도대체 이 아이는 어떤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낸 걸까?
하영 안에는 어떤 괴물이 살고 있는 걸까?
혹시 이 모든 게 나의 오해일 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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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엄마 / Kyobo
잔혹한 행동을 하면서도, 하영은 새 엄마인 선경에게 안기고 싶어합니다.
이해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감추고 있는 거죠. 독자들은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줌마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라는 하영의 말과 함께, 엄마를 죽인 약이 든 우유를 선경에게 건네는 장면으로 소설은 막을 내립니다.

 “아줌마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짧지만 강렬한 이 한 문장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파괴하고 싶은 욕망이 뒤섞인 복잡한 인간 심리를 응축하고 있는 듯합니다.

<잘자요 엄마> 이 소설은 아이가 처음 마주하는 '가정'이라는 사회에서 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냉정하지만 연민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연쇄살인은 단지 한 개인의 타고난 성향헤서 비롯된 것이 아니에요.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책임, 그리고 방관하는 사회가 한 아이의 영혼을 서서히 검게 물들입니다.”

이 책은 2010년 한국에서 출간된 후,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러시아 등 무려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한국 미스터리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숨 막힐 듯한 긴장감과 치밀한 전개,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둠을 깊이 들여다보는 통찰”로 기억합니다. 또한 “연쇄살인의 잔혹함을 넘어서 그 잔혹함을 가능케 한 ‘가족’과 ‘사회’의 책임을 묻는 무거운 메시지가 가슴에 남는다”는 평도 많습니다.

오늘 오디오 책갈피는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어둠과, 그 어둠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를 만나봤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 안에 숨겨진 빛과 어둠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책장을 덮으며 잠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남겨드렸길 바라며, 오디오 책갈피, 지금까지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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