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책갈피: 위대한 문학의 비밀...'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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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이면에는 늘 작은 시작이 있습니다. 우연처럼 찾아온 한 장면, 한 문장이 세계적인 명작이 되기까지, 위대한 문학의 탄생 순간을 따라가 봅니다.


전 세계 독자들이 사랑해온 불멸의 명작들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Stories of the Inspiration Behind Great Works of Literature >는 50편의 세계문학 작품이 태어난 계기와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줍니다.

광고 문구 하나에서, 아이의 질문에서, 혹은 병원 근무 중의 경험에서 탄생한 소설들. 작가들이 첫 문장을 쓰기까지의 순간들은 결코 거창하지 않지만, 그 작은 순간들이 거대한 상상력의 문을 열고,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책 속 한 문장, 삶의 한 페이지.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꽂아 드려요.
안녕하세요. SBS 오디오 책갈피, 유화정입니다.

안나 카레니나, 보물섬, 80일간의 세계일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셜록 홈즈, 피터팬, 돈키호테, 몽테크리스토 백작, 어린 왕자, 제인 에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살면서 한 번쯤은 읽었고, 여전히 마음 어딘가를 따뜻하게 채우고 있는 이야기들이죠. 그런데 이 작품들이 어떻게 세상에 태어났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디오 책갈피 오늘 함께할 책,
실리어 블루 존슨의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Stories of the Inspiration Behind Great Works of Literature>는 그 명작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에 대해 들려줍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적인 걸작들이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번뜩이는 영감이든, 일상의 우연이든, 혹은 깊은 상처든…그 창작의 순간을 추적합니다. 작가들이 이야기를 쓰게 된 출발점은 때로는 아주 사소하고도 인간적인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보물섬'의 스티븐슨은 의붓아들을 위해 지도를 그리던 중 그 섬 어딘가에 숨겨진 보물을 상상하는데요. 지도의 곡선 하나, 점 하나가 이야기의 갈래가 되었죠.
'피터팬'의 제임스 배리는 공원에서 놀던 소년들 속에서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피터’를 떠올렸고, 그렇게 동심의 얼굴이 문학 속에 남았습니다.

“80일 만에 세계 일주를!”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카페에서 신문을 넘기던 중 우연히 본 한 문구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허무맹랑하게 들렸지만, 그 짧은 문장이 상상력을 자극했고, 시간을 건너는 모험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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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Koybo
문학의 역사엔, 이런 놀라운 순간들도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을 든든히 먹고 식곤증에 졸고 있던 톨스토이에게 순간 환상처럼 떠오른 이미지 하나,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
그 단편적인 환상이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을 이끌어낸 시작이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또 어땠을까요?
도로시의 집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묻는 아이의 질문에 궁해진 작가의 눈에 들어온 단어. 서류 보관함 맨 아래 서랍에 적힌 두 글자 'OZ'.
그 짧은 단어가 상상 속 세계를 열었습니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광활한 사막을 비행하던 조종사였습니다.
그 고요하고 적막한 하늘 위에서 별을, 장미를, 여우를,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동물농장'의 조지 오웰은 소련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체제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를 한 편의 우화로 완성해냈습니다. 어떤 소설은 삶의 바닥, 고통의 가장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작가 켄 키지가 보훈병원 야간 근무 중 경험한
정신병동의 현실에서 비롯됐고, '오페라의 유령'은 기자가 된 르루가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의 어두운 공간을 취재하며 얻은 숨겨진 이야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위대한 문학이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려준다는 점 아닐는지요. 작가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글을 시작하지만, 그 출발점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 같은 호기심, 지독한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 혹은 정의에 대한 분노. 그 감정들이 언어가 되고, 하나의 문장이 되고, 결국 시대를 건너 지금 우리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오늘 오디오 책갈피는 문학의 위대한 시작점들을 엿보는 소중한 창문 같은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마음 한켠, 작은 책갈피 하나 남겨드렸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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