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네덜란드 연구팀…”찬물로 샤워하면 질병이 생길 확률 낮아져”
- 찬물 샤워, 면역력 증강과 스트레스 ·우울 등 정신 질환에 효과
- 겨울에 야외 수영하면 피로감, 긴장감 같은 부정적인 기분 감소
- 호주 유명 비치에선 ‘얼음 목욕 챌린지’ 성황…가족 단위 참여 늘어
한 때 미국에서 시작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 적이 있었죠. 찬 얼음물이 몸에 닿는 순간 근육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체험을 통해 근육이 위축이 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루게릭 병 환우의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공감하자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올 겨울, 뉴사우쓰 웨일스 포트 맥쿼리 플린스 비치 (Flynns Beach)와 쿠지 비치(Coogee Beach) 등에서 동트기 전 이른 새벽 얼음물로 목욕(freezing cold ice bath)하며 챌린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포착됐는데요.
호주 abc는 관련 보도에서 얼음물 샤워가 면역체계를 30%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신체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높다는 최근의 연구들을 인용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추위는 추위로써 다스린다는 뜻의 ‘이한치한’이 있죠. 종종 최소한의 옷차림으로 눈 위를 구른다든지 한겨울에 얼음 둥둥 떠있는 바닷물에 뛰어드는 해프닝이 해외 토픽으로 장식되곤 하는데, 이제는 해프닝을 넘어 세계인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겨울 축제행사로 각광받고 있죠?
유화정 PD: 일부 국가에서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기도 하는데요.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날인 공현절을 기념해 매년1월 20일 꽁꽁 언 강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 기도하고 몸을 담그는 얼음 목욕 의식을 치릅니다.
또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1월 1일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얼음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특히 독일 사람들은 새해 전야에 마신 술을 깨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며 수십 년째 찬 물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 겨울 얼음이 꽁꽁 언 강물을 깨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고국의 강원도화천 산천어 축제도 세계적인 축제로 유명한데요. 미 CNN 방송이 ‘세계 7대 불가사의 겨울축제 (7 wonders of winter festival)’로 소개하기도 했죠?
유화정 PD: 매년 한국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1월에 열리는 산천어 축제는 한달여 축제 기간 동안 최대150만 명이 방문하고, 외국인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이 찾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겨울축제입니다.
넓은 빙판장에 직접 얼음을 깨고 낚시로 산천어를 직접 낚을 수 있고, 원형의 수조에 채워진 얼음물에 입수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겨울 얼음이 꽁꽁 언 길이 1,8㎞, 폭 100m 정도 되는 얼음광장 위에 수천 명의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면으로 한 마디로 장관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처럼 세계적 이목을 끄는 불가사의 산천어 축제가 코로나19로 몇 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2003년 1회 축제가 열린 이래 2020년에는 기상이상과 코로나19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2021년에 이어 2022년 축제도 코로나 19 지속으로 취소됐습니다.
화천군에 따르면 올해 산천어 축제에 사용키로 한 산천어 물량은 약 90t에 이르는데 이들은 통조림과 어묵 등 가공식품으로 전환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주제로 돌아가 보죠.영국의 저명한 의학박사 마이크 모슬리 박사는 "찬물 샤워를 하면 면역력이 30%까지 높아진다"라고 주장했는데, 찬물 샤워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유사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 연구팀은 찬물 샤워가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는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지 않는 18~65세 3,000명의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지정해 실험했는데요.
한 그룹은 따뜻한 물로만 샤워, 나머지 세 그룹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샤워가 끝날 때 30초, 60초, 90초 동안 찬물에 노출하게 했습니다.
시험 결과 찬물로 샤워를 한 그룹들은 따뜻한 물로만 샤워한 그룹보다 질병이 생길 확률이 30% 낮았습니다. 또 감기 같은 질병으로 인한 결석·결근율이 29% 낮게 나타났고 운동까지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결석·결근율이 54% 낮았습니다.

진행자: 결과적으로 찬물 샤워가 뇌를 활성화하고 몸을 깨워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는 것인데, 다만 찬물 샤워는 노인, 심장병 및 고혈압 환자는 피해야 하겠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연구진은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는 혈관 수축을 일으켜 혈액 속도를 느리게 만들기 때문에 찬물 샤워를 할 때는 갑작스럽게 낮은 온도의 물과 접촉하는 것보다 우선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운 뒤 단계적으로 온도를 낮추다가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TV에 나오는 자연인들을 보면 대부분 냉수로 샤워를 하거나 얼음물에서 목욕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면역력 강화와 활력 향상뿐만 아니라 정신 수련에도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유화정 PD: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찬물 샤워’는 감정적인 안정감을 주는 데도 효과가 있는데, 혈중 글루타티온의 농도를 높이고 요산의 수치를 낮춰,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상황에서도 뇌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진행자: 열 받는 일이 생길 때 찬물 한 잔 마시고 로 화를 가라앉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네요.
유화정 PD: 앞서도 언급됐지만 북유럽 국가 사람들은 꽝꽝 언 얼음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서 수영하는 것을 즐기는데, 실제 겨울에 수영하면 피로감, 긴장감 같은 부정적인 기분이 감소될 수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또 영국 의학저널은 사례 보고를 통해 (British Medical Journal Case Reports) 찬물 수영을 꾸준히 한 여성이 항우울제 복용을 끊고 우울증을 극복해냈다며, 찬물 수영이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인 해결책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연구진은 피부에는 차가움을 감지하는 수용체 밀도가 높다며 찬물 샤워를 하면 말초신경에서 뇌로 압도적인 양의 전기 자극을 전달해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올 겨울, 포트 맥쿼리 플린스 해변과 쿠지 비치 등에서 이른 새벽 얼음물로 목욕하며 챌린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 수가 한 두 명이 아니라면서요?
유화정 PD: 일명 브레스 앤 아이스 그룹(Breath and Ice Group)으로 불립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매주 수요일 동이 트기 전 비치에 모여드는데, 최근엔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극한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기는 멤버마다 각자 다르지만,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챌린지에 참여하는 이들은 “뭔가를 성취한 것 같고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일주일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후에 기분이 좋다”라고 말합니다.
진행자: 극한의 추위를 견디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 모험가, 극한의 온도에 견디는 기네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빔 호프(Wim Hof)는 “찬물로 샤워하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요.
유화정 PD: 아이스맨(Iceman)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반바지와 신발만 착용한 채 에베레스트와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도전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빔 호프는 얼음을 깨고 들어간 물속에서 7분간 숨을 참고, 얼음 욕조에서 1시간 53분을 앉아있는 찬물 샤워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목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통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나 바람 부나 날씨와 상관없이 매주 수요일 동트기 전 비치에 모인 호주 챌린저들은 얼음물을 가득 채운 1인 욕조에 몸을 담그기 전 “20~30분 동안 호흡 조절을 통해 몸을 유연하게 합니다.
얼음 목욕에 이어서는 바다로 뛰어드는데, 바다는 얼음 bath에 비하면 온탕 같은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좋은 야외 수영이 최근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호주는 특성상 바다와 연결된 해수풀이 많은 편이죠.

유화정 PD: 겨울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해수풀로 시드니 ‘본다이 아이스버그 클럽'은 세계적인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본다이 해변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원래 이름은 '아이스버그 스위밍 클럽'으로 겨울에도 수영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자 했던 인명구조대원들이 1929년 설립한 곳이라고 합니다.
'본다이 아이스버그 클럽'은 길이 50m의 성인 수영장과 길이 25m의 수심이 얕은 어린이 수영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1년 내내 개장하고 있고요. 두 곳 모두 물을 가열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이용객들은 온수 샤워나 사우나를 즐기거나 수영장 옆에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관련 역사를 다룬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까지 출현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이죠.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이한치한’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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