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그날의 광주, 진실을 향한 뜨거운 여정...'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Still_A Taxi Driver (2017)

1980년 5월, 광주로 향한 독일 기자와 서울 택시기사의 동행. 아무도 보려 하지 않았던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의 용기 있는 기록.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실화 기반 드라마.


택시 운전사 A Taxi Driver
  • 1980년 5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외신을 통해 세상에 알린 실화 기반
  • 실존 인물 독일 기자 '힌츠 페터'와 택시기사 '김사복'의 동행을 중심으로 전개
  • 언론, 국가폭력, 시민의 용기와 연대에 대한 깊은 메시지 전달
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저희가 어떤 영화를 만나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장훈 감독의 2017년 영화 <택시 운전사 a taxi driver>입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 페터와 그와 함께했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였죠.

유화정 PD: 영화에서는 독일 기자 피터와 택시 기사 김만섭으로 등장하죠. 이 두 인물이 비극적 상황을 마주하는 방식, 서로 다른 이유로 광주에 발을 들이지만, 비극적인 현장을 함께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까지의 과정이 가슴 먹먹히 다가왔던 영화였는데요. 먼저 영화 내용 좀 더 들려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택시운전사 김만섭입니다. 서울에서 딸과 홀로 고군분투하며 생활해가는 가장인데요. 하루는 광주까지 장거리 운전에 10만 원을 받게 되었다는 동료 기사의 소식을 듣고 자신의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여 서둘러 그 손님을 가로채 버립니다.
A Taxi Driver
A Taxi Driver
Trailer Audio Clip

권미희 리포터: 그렇게 만섭의 택시는 독일인 손님을 태우고 신나게 광주를 진입하려는 찰나,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에 부딪히지만 반드시 광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손님의 의지와 돈에 대한 욕심으로 결국 광주에 들어서고, 이 둘은 끔찍한 광경을 목도하게 됩니다.

유화정 PD: 네. 당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기사 만섭이나 기자로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 피터. 두 사람 모두에게 현실은, 차라리 비현실적일 만큼 참혹했는데요.. 처음엔 데모하는 학생들을 나무라던 만섭이 진실을 마주하면서 점차 동화되고 변화하는 과정, 그리고 변화한 만섭이 오히려 충격받은 피터를 이끌어주는 모습도 생생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예상보다 급격하고 위험한 상황임을 서로 알게 된 거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현지 시민들과의 정서적 교류, 부당함을 고발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인간애와 만섭과 피터간의 우정 등이 깊어지고 결국은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유화정 PD: 사건 안에서 핵심 인물로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구조도 흥미롭지만 이처럼 사건의 밖에서 안으로, 다시 밖으로 이끌어가는 방식 역시 참 흥미롭고 독특한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광주의 참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피터와 만섭의 훗날을 봤을 때 이런 노고에 대해 다시금 감사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실제의 피터 마지막 모습이 나왔을 때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더라고요.
택시 운전사
택시 운전사 (2017)
Trailer Audio Clip

권미희 리포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화를 끌어가는, 핵심 사건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외부인들입니다. 외부인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경험하고 기록하여 세상에 알리려는 그들의 모습과 사건 안의 사람들, 그러니까 시위하는 대학생들이나 지역 신문사 직원들, 저항하는 시민들의 만남이 평행하여 나오는데요. 그러면서 내 밖에 있던 사건이 나의 것으로 결합되는 것처럼 느껴졌고, 또 관객들이 만섭과 피터의 입장으로 광주를 마주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특히나 비극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모든 사실을 반영할 수 없다, 쉽지 않다는 전제하에 적절한 무게함과 따뜻함, 인간의 도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만한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두 이방인의 시선으로 재현한 광주이야기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오늘도 특별한 콘텐츠와 함께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시네챗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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