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서툴러도 괜찮아, 철부지 부녀의 따뜻한 가족 탄생기 '스크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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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PER

엄마를 잃은 열두 살 소녀와 갑자기 나타난 청년 아빠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성장 드라마. 2023 선댄스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스크래퍼 Scrapper
  • 예상치 못한 가족의 탄생…홀로 살아가던 소녀와 기억 속에도 없던 청년 아빠의 만남
  • 상실을 극복하는 아이와 아빠로 거듭나는 청년의 여정 그리고 두 방향의 성장
  •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낸 유머와 영상미,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유화정 PD: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시네챗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 저희가 만나볼 영화, 어떤 작품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샬롯 리건(Charlotte Regan)감독의 2023년 영국 영화입니다. <스크래퍼 scrapper>이고요. 같은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월드시네마 드라마틱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9월에는 한국에서 개봉해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유화정 PD: 영화 스크래퍼의 스틸컷을 보면 틴에이저 소녀와 청년의 성장과 우정 등이 밝고 경쾌하게 표현된 영화로 보이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말씀 주신 대로 그 두 명 중의 소녀, 그러니까 런던에 사는 12살 소녀 조지가 영화의 주인공인데요. 조지는 사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삼촌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사회복지사 쪽에에 거짓말을 유지한 채 홀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엄마랑 둘이 살던 집에서 이제 혼자 지내고 있는 거죠.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이런 문구가 떠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지 않다. 왜냐 나는 나 혼자서 살 수 있으니까’ 이런 문구가 뜨거든요. 약간 조지의 어떤 가치관이나 어떤 마인드 같은 게 이제 느껴지는 문구인거죠. 더불어 야무지게 집안일을 하고 학교를 다니며 친구 알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쾌활한 조지의 일상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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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은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해 매일 엄마의 티셔츠를 입고 엄마의 생전 영상을 핸드폰으로 보면서 몰래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여린 소녀인 거죠. 이 친구가 계속 한 티셔츠만 입거든요. 매일 빨래 해가지고 그게 이제 엄마가 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 청년이 집 문을 통하지도 않고 담을 넘어서 이 집에 와요. 그러고는 대뜸 본인 이름은 제이슨이며, 조지의 아빠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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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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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그 청년이 아빠라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청년이 아빠였어요. 어딘가 건달 같기도 하고, 도무지 어른이나 아빠로는 보이지 않는 제이슨이 의심스럽기만 한 조지는 ‘아빠라는 존재는 필요 없다’며 그를 달가워하지 않지만, 어쨌든 실제 법적 보호자가 나타난 이상, 둘은 어색하지만 이제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유화정 PD: 당혹스럽네요. 조지한테는 기억에도 없는 아빠가 돌연 나타나서 “나 네 아빠다.” 게다가 그 아빠라는 인물이 전형적인 어른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점에서 어쩐지 이들의 호흡이 이제부터 삐걱거릴 것만 같은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이제 한 에피소드가 나와요. 약간은 이제 사회 비판적인 에피소드이기도 한데 사실 조지는 그간 생계 유지를 위해 이따금 동네 자전거를 훔쳐 되파는 일을 친구 알리와 해 왔었거든요. 이제 이 사실을 제이슨이 알게 되지만, 제이슨은 그런 조지를 걱정하거나 꾸짖는 게 아니라 모의를 하죠. 어떻게 하면 더 잘 훔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제 이런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제 알아가는 거죠.

하지만 서로를 점차 알게 되면서 제이슨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조지에게 선사하거나 생일 축하와 선물을 전달하고, 조지의 유치가 빠지자 이빨요정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등 어설프지만 아빠로서의 모습을 찾아가려 노력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제이슨이 엄마의 생전 부탁으로 조지를 위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지 역시 마음을 열고 자신이 누군가의 사랑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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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엄마를 잃은 큰 상실을 겪은 열두 살 소녀 주인공 조지의 치유와 성장의 시간이, 한 청년이 아빠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시간과 겹치고 서로를 이끈다는 점이 따뜻하고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네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그저 혈연이기만 했다면, 함께 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진정한 가족의 관계로 발전해 가려 한다는 점이 참 예쁘게 표현되었고요. 영화 내내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어쩐지 남매 같기도 하면서 풋풋하게 보여지는 점, 전형적이지 않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가려 한다는 점에 개인적으로 응원의 박수가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사실은 좀 무거울 수 있는 주제죠. 상실과 또 어린 소녀 혼자 살아가는 점,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거니까요. 이런 주제들을 유쾌하고 밝게 표현한 연출력, 그리고 또 영상미도 돋보였던 영화지 않나 싶습니다.

유화정 PD: 한국 개봉 당시의 로그라인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함께라면 엉망진창이어도 괜찮을’…함께하는 조지와 제이슨의 앞날이 반짝이는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라봅니다. 영화 <스크래퍼 Scrapper>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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