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대낮 몽환 속 공포...아리 애스터의 오컬트 '미드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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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sommar poster

가족을 잃은 여성이 스웨덴 하지 축제에서 마주한 대낮의 악몽. 아리 애스터 감독이 밝은 공기 속에 잔혹한 공포와 심리적 혼란을 몽환적으로 그려낸 오컬트 호러.


미드소마 Midsommar
  • 개인적 슬픔과 축제의 잔혹함이 은유적으로 얽힌 서사
  • 대낮의 밝은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잔혹함
  • 감독 특유의 오컬트 감성과 몽롱함을 전달하는 흔들리는 촬영 기법
유화정 PD: SBS 온디멘토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씨네 챗.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아주 기괴한 영화인데요, 오컬트 영화계의 명감독 아리 애스터(Ari Aster)의 2019년 작품 <미드소마 midsommar>입니다.

유화정 PD: 네, 아리 애스터 감독, 영화 '유전'부터 이미 많은 팬이 생겼죠.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뭔가 이성적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을 법한 그리고 굉장히 기괴하고도 자신의 색채가 뚜렷한 작품을 만들기로 이제 인기가 많은 감독이죠. 지난 2023년에는 'Beau Is Afraid'라는 영화로 한국을 방문했었거든요. 이제 홍보차이기도 하고 또 이 영화가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한국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Beau Is Afraid' 전에 나왔던 <Midsommar>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유화정 PD: 네, Midsommar 이름처럼 여름의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기괴한, 권미희 리포터님 표현으로 기괴한 영화어떤 공포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내용 들려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영화의 주인공 데니는 온 가족을 잃는 아주 큰 슬픔을 겪었어요. 그래서 그 뒤에 하나뿐인 가족과도 같은 남자친구에게 의지하며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사실 데니와이와 헤어질 생각까지 할 만큼 마음이 많이 변한 떠난 상황인데요. 어느 날 이제 이 남자친구는 스웨덴 친구의 초대로 90년에 한 번씩 9일간 열린다는 하지 축제, 그러니까 미드소마 축제인 거죠. 그곳에 이제 갈 계획을 세우다가 이 사실을 이제 데니가 알게 됩니다.

Trailer Audio Clip

그래서 이제 이 남자친구는 데니와 헤어지지도 못하고 또 여행에 대해서 미리 말하지 않아 가지고 이제 내심 미안하기도 하고 굉장히 우유부단한데 그래서 결국은 데니한테 동행을 제안하죠. 스웨덴에 같이 가자고 이 남자친구들 간의 일탈이 목적이었던 스웨덴 여행길에 이제 데니가 함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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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sommar
유화정 PD: 굉장히 불길한 시작인데요. 남자친구들과의 여행이란 명목 아래 대니가 낯선 축제에 동행하게 되는 거네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또 깊은 슬픔에 약간 잠식되어 있는 상황이니까 이제 데니 입장에서는 이제 약간은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제 전형적인 시작이죠. 어딘가 낯선 곳으로 간다, 그렇게 이제 축제가 열리는 마을에 도착함과 동시에 이들이 이제 마약을 하죠. 즐거운 일탈을 해야 하니 마약을 하고 늦은 시간까지 아주 밝은 해가 떠 있는 스웨덴의 여름 햇살에 이제 데니는 눈이 멀 지경입니다.

또 심지어 축제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하얀색 전통 옷을 입고 그들을 매우 환대하며 지속적으로 버섯차라는 것을 계속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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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네 주요 인물들 즉 호러 영화의 희생자들이 낯선 곳을 방문하거나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극이 시작된다는 그 서사적인 구조 충분히 와닿는데요.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백야의 스웨덴 시골 마을인데다 축제의 현장이네요. 무슨 일이 일어나기엔 너무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 아닌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거의 민속 영화로 보일 정도로 굉장히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런 부분이 이 영화의 특이점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불길한 기운은 이제 그들이 마을로 향하는 도로 차 장면에서 이제 암시가 이미 되어 그러나 영화 내내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는 장소는 대낮같이 밝은 자연의 한복판입니다. 어디 밀폐된 건물이거나 이제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이제 탁 트인 들판 같은 곳이거든요.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 속에 이제 약간은 약에 취하고 또 종교적 민속적 의식 속에서 거침없이 잔혹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관객은 약간 이제 허를 찔리기도 하고 또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호러 영화에서 보편적으로 우리가 경험해 왔던 규칙이나 방법이 전혀 등장하지 않아요. 갑자기 뭔가 탁 튀어나온다든지 깜짝 놀라게 한다든지 예기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든지 이런 거 전혀 없고요. 눈 부시고 탁 트인 상황에서 여과 없이 그리고 예상했던 공포가 진행된다는 점 그 상황을 아주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변해가는 데니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색다른 공포감을 만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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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sommar Stills Film
유화정 PD: 네 이 대낮같이 밝음 속에 잔인함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신 대로 또 무섭고 두려운 공포감이 확 몰아치는데요. 어 또한 영화 내내 약간은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상태가 지속되거든요.

권미희 리포터: 그래서 그 주인공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은 촬영 방식이 있어요. 그들이 버섯 차를 마시거나 무언가를 하고 나면 그 화면이 계속 이렇게 이렇게 울렁울렁 흔들리거든요. 되게 느리게 그래서 우리 관객들도 고스란히 그 마음을 느끼게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이제 데니가 겪었던 그 개인적 슬픈 사건 있잖아요. 온 가족을 잃었던 그 사건과 그다음에 지금 현재 축제 안에 벌어지는 그 잔혹한 일들이 어딘가 모르게 은유적으로 대응이 되고 있어요. 이런 모든 이러한 무수한 영화적 흥미 요소들이 굉장히 곳곳에 이제 배치되어 있는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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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이상하고 기묘한 영화적 매력 가득한 영화 <미드소마 Midsommar>. 편안하진 않지만 분명 인상 깊고 또 오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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