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Franz
- 진실과 거짓, 용서와 책임 사이에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
- 흑백과 컬러를 오가며 시간과 기억, 현실을 교차 표현
- 프랑소와 오종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감성적인 이야기 전달
유화정 PD: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어떤 영화를 가져오셨을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2016년 영화 <프란츠 frantz>프란츠>입니다. 영화는 이제 1차 세계대전 직후에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독일과 프랑스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죠.
유화정 PD: 네.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모습. 프랑스 감독이 그려낸 당시의 이야기 궁금해지는데요. 영화 내용 들려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전쟁 직후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사실 이야기 중심에는 전쟁으로 약혼자 프란츠를 잃은 안나가 있습니다.
안나는 평소처럼 프란츠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그곳에 꽃을 두고 있는 낯선 사내를 발견합니다. 안나는 프랑스 집에서 지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이제 시부모님이 될 분들이죠. 그 집에서 이제 같이 지내고 있는데 프란츠의 부모와 그 사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차에 마침내 그 낯선 사내가 찾아와서 자신은 프랑스인이며 아드리앙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그는 전쟁 전 프란츠가 파리에 있을 때 그곳에서 만나서 깊은 우정을 나눴던 친구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계속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불안해하고 슬퍼합니다. 울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아들을 잃고 약간은 프랑스를 미워했던 이제 프란츠의 부모나 아나는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죠. 어쨌든 친구 사이였던 거고 또 그 아트리앙을 통해서 프란츠의 이야기를 듣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점차 마음을 열고 자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Franz Credit: " "
권미희 리포터: 이제 알게 모르게 이제 애정이 싹 트던 안나에게 어느 날 이제 굉장히 충격적이게도 아드리앙은 자신이 전쟁 중에 프란츠를 죽였다고 고백을 합니다. 사죄를 하고자 이제 그의 부모를 찾아온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안나는 고심 끝에 그 이야기를 프란츠의 부모에게 전달하지 않아요. 전달하지 않고 아드리앙에게는 전달한 척 거짓말을 합니다.
아드리앙이 그렇게 이제 프랑스를 떠나고 나서 그에 대한 애정과 또 진실이죠.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 그런 진실에 대해서 괴로워하던 안나는 결국 자살을 한번 시도를 해요. 그런데 이제 누군가에 의해 구조돼 살아나고, 이렇게는 안 되겠다 하여 아드리앙을 만나기 위해서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로맨스와 비극이 얽힌 이 이야기네요. 시대적 상황이 만든 그 비통함, 또 갈등이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한데요. 계속해서 이야기 주시죠.

Still Franz Credit:
그래서 이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전쟁이나 위기 같은 극적인 상황에서 거짓말과 비밀이 어떻게 사람들이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또한 거짓말이란 욕구와 갈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요.
유화정 PD: 그런데 감독의 생각이 좀 남다르네요. 이렇게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비밀에 붙이고 거짓을 이어가는 안나, 그리고 죄를 고백함으로 앞날을 진실에 가둔 아드리앙 어떻게 보면요. 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정말 과연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일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복잡하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리고 전쟁 직후의 독일과 프랑스의 모습, 또 그 안에 교차로 등장하는 아드리앙과 안나의 모습으로 당시 분위기나 시대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영화의 구조상 아주 중요했던 것 같고요. 이를테면 독일에는 독일 한복판에는 아드레앙이 있었고 파리 한복판에는 이제 안나가 있거든요. 그리고 각 나라에 이제 비통한 심정이 드러나죠. 충돌하게 되는 거죠.
유화정 PD: 그러니까 프랑스와 독일이 교차되는 장면들이 나오는군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영화 전반부에는 독일을 찾은 아드리앙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일에 있는 그 한 마을에 있는 독일인들과 아드리앙의 충돌을 보여줘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안나가 아드리앙을 찾기 위해서 파리로 가잖아요. 그러면 또 이번에는 프랑스 어딘가 프랑스인들 사이에 되게 낯설게 안나가 혼자 있는 거죠. 그래서 거기서 또 충돌하는 것들이 또 보여지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감독이 그 얘기도 했대요. 이 영화를 통해서 프랑스와 독일의 우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라는 얘기도 했다고 하고, 그리고 또 중간에 프란츠의 아버지가 되게 중요한 얘기를 해요. “우리 모두 사실은 아들을 잃었을 뿐이고 그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 건 우리 아버지들이었다.”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굉장히 여러 가지 레이어가 있는 영화인 거죠.

Credit: " "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진실과 거짓, 또 용서와 책임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참 깊이 있게 그려진 작품 같습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와 선택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 <프란츠 Frantz>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