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 플라이 낚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 삶의 순리를 표현한 작품
- 아버지와 아들, 형제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과 성장, 인생의 선택을 탐구
- 과장 없는 담백한 연출로 삶의 무게와 인간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전달
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시네챗 청취자 여러분들과 좀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려 하는데요. 최근, 할리우드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 영화계의 거목으로 사랑받았던 배우이자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향년 89세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는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가 아니라, 독립영화의 아버지이자 환경운동가로서 사회적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었습니다. 저희가 씨네챗에서는 2부에 걸쳐 그의 대표작과 작품 세계를 함께 돌아보려고 하죠?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배우이자 감독 제작 그리고 선댄스 영화제 설립자, 환경보호 평화 운동가로 다방면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분이기에, 시네챗을 통해 그가 출연하거나 감독했던 영화들을 짚어보고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저희가 그동안 이야기 나눴던 영화들 중 상당수가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세상에 첫 선을 보이고 또 그것을 발판 삼아 세계적 감독이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처럼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의미에서 그의 타계가 참 아쉽고도 또 그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새삼 들기도 합니다.
유화정 PD: 네. 그렇습니다. 그의 흔적 하나하나가 오늘날 독립 영화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는데요. 말씀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작품들 현재 SBS 온디맨드에서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을 비롯 까메오로 출연 유작이 된 시리즈 다크 윈드, 또 목소리로 출연한 샬로스의 거미줄을 포함해 총 8편을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이번 특집에서는 그중 특별히 두 작품을 엄선해 시네티스를 통해 이야기 나누게 되죠. 오늘 만나볼 영화, 어떤 작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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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맞습니다. 90년대 중반 영화 포스터를 인테리어 소품처럼 걸어두는 게 아주 유행이었는데요. 특히 이 영화 포스터, 햇빛에 반사된 초록빛 계곡과 그 위에서 우아하게 낚싯줄을 던지는 남자의 모습, 곡선으로 휘어진 낚싯줄까지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요. 한국에서 이 영화 이후 플라이 낚시 붐을 일으키기도 했죠. 예술적 경지에 도달한 플라이 낚시의 환상적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데요. 먼저 영화 내용을 잠시 살펴보고 이야기 이어가 보도록 하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노먼 맥클린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맥클린 가족은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주인공 노먼과 남동생 폴로 이루어진 화목하고도 다소 엄격한 집안입니다. 엄격한 규율과 보수적인 모습도 보이지만, 그 뒤에는 아버지의 문학과 낚시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모습도 보이면서요. 그런 아버지는 아이들을 수시로 강으로 데려가 플라이낚시를 가르치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장난기 가득한 형제는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라면서 점차 각자의 성향에 따른 선택을 하고 어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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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노먼은 신중하고 사려 깊은 성향으로 고향을 떠나 대학을 나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학교 졸업 후 오랜만에 방문한 방문한 집은 여느 때와 같이 따뜻하고 또 약간은 반대로 너무 그대로여서 이제 답답한 느낌을 주는데요. 그가 떠나 있던 시간 동안 동생 폴은 활달하고 충동적인 성격 그대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며 고향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 중이었습니다.
유화정 PD: 맏이와 둘째의 성격 차이가 아주 분명하게 다르게 나타나죠.
권미희 리포터: 네 어렸을 때는 장난기가 둘 다 보였는데 이제 청소년기나 아니면 이제 성인이 되기 직전쯤 갔을 때는 이제 그게 딱 분명하게 드러났던 것 같아요. 동생 폴은 조금 도발하거나 자극적인 걸 원하고 이제 노먼 같은 경우는 좀 주저하는 게 좀 있죠. ‘그렇게 하면 안 돼'라는 무의식적인 생각 같은 게 좀 글을 사로잡는 게 좀 보였고요.
이렇게 이제 오랜만에 재회한 형제는 아버지와 함께 이제 낚시를 다시 가는데 그 사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낚시를 하는 포를 보면서 이제 노머는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규칙을 깨고 위험한 행동을 하지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폴렉에서 노먼은 불안함과 또 동시에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이제 낚시하는 방법에서도 이제 그들의 성향이 드러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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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총체적인 것을 보면 이제 이 영화는 낚시 또 부자지간 형제의 이런 관계와 그 안에서의 삶과 사랑 또 나아가 인생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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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희 리포터: 그래서 마지막에 폴의 죽음 이후에 마지막에 시간이 오래 흐르고 그 목사인 아버지가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 진심으로 사랑한다"라는 얘기. 폴을 중심으로 사실은 영화 내내 이어지는 미묘한 긴장감이 있죠. 이건이 전반적으로 잔잔한 영화에 몰입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영화 내내 극적인 표현이나 감정의 극대화 없이 한결같은 담담함 톤으로 이어지는 톤 앤 매너가 참 좋았는데요. 심지어 영화적 위기의 정점인 폴의 죽음마저 소식을 전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모습으로 묘사함으로 남겨진 자의 마음, 그리고 이런 어떠한 과정이 자연의 순리같이 보이는, 보다 철학적인 관점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요즘 자극적 요소가 넘치는 콘텐츠들 많죠.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드라마를 만날 수 있는 영화지 않나 싶습니다.
유화정 PD: 오래전부터 흐르는 강물의 유장함은 인생의 비유로 자주 쓰이곤 했는데요. 방금 말씀처럼 화려한 장치 없이도 담담하게 삶의 무게와 자연의 순리를 보여준 진솔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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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로버트 레드포드의 감독 연출작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SBS 온디맨드에서 영화 감상하시며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시네챗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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