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사랑 vs 욕망의 심리 게임...칸 벌칸상 수상작, 박찬욱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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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maiden still

일제 강점기, 귀족 아가씨와 하녀 숙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속고 속이는 사랑과 비뚤어진 욕망의 이야기. 미장센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인간의 추악함과 순수한 사랑의 양가적 감정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화제작.


아가씨 The Handmaiden
  • 속고 속이는 플롯… 하녀와 백작, 아가씨 사이의 반전과 심리 게임
  • 비뚤어진 욕망 vs 순수한 사랑, 인간의 추악함과 본능적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
  • 김민희, 김태리 등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명연기와 뛰어난 시각적 연출
  • 칸 영화제 벌칸상 수상, 미술·음향·촬영 등 부문에서 높은 평가
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은 또 저희가 어떤 영화를 만나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박찬욱 감독님의 2016년 작품 <아가씨 the< b> handmaiden>입니다. 칸 영화제와 인연이 좀 유독 깊어서 ‘칸느 박’이라고도 불리던 박감독님의 신작이 올해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초연했었고, 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이 시점에 박찬욱 감독님의 전작을 재감상해 보면 어떨까 싶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유화정 PD: 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 아쉽게도 베니스 영화제 수상은 놓쳤지만 호평을 끌어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늘 만나볼 영화 아가씨의 경우, 당시 칸 영화제를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었죠. 특히 김민희, 김태리 두 여배우들의 명연기가 시대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매혹적으로 빛났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부터 먼저 들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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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maiden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 <아가씨>는 소설 ‘핑거 스미스’가 원작인데요. 일제 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이고 기괴한 삶을 살아가던 귀족 아가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모부를 후견인으로 둔 아가씨는 어렸을 때부터 이모부의 서재에서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롭지만, 한편 물려받을 재산이 아주 많은 여성인데요. 그녀의 재산을 노린 사기꾼 백작은 새 하녀를 아가씨 곁으로 보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서 돈을 가로챌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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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와 백작은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고 유혹하기 시작하는데요. 하녀 숙희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아가씨의 시점과 맞물리면서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 속에 중반부를 넘어서며 아주 큰 반전을 보여줍니다.

유화정 PD: 네. 이 사기꾼 백작에는 하정우가 열연했었죠. 아가씨 히데코의 삶을 보여주는 시점부터 영화의 결말까지 그 반전에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히데코와 숙희의 진실한 사랑이 두 사람을 해방시키고, 비뚤어진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을 파멸로 몰아 넣는 결말은 정말 통쾌하기까지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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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maiden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가 꽤 수위가 높은 성적 묘사들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것이 단순한 자극으로 그친 게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비뚤어진, 좀 일반적이지 않은 어떤 욕망과 인간의 추악한 모습, 그리고 반대로 순수한 사랑과 본능의 양가적 감정을 직접적이고도 초월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또 김태리 배우의 발견이기도 했었죠.

Trailer Audio Clip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또 김태리 배우의 발견이기도 했었죠.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미장센 역시 모든 장면에 집중할 만큼 매혹적이었습니다.

유화정 PD: ‘아가씨’는 그 해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미술·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수상하는 상이죠. 벌칸상. 마침 지난달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아트 갤러리에서 영화 <아가씨> 상영 및 토크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벌칸상 수상자인 류성희 미술 감독과의 인터뷰로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반가운 작품입니다. 여러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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