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 윌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 에너지 개발과 산업화를 가속화한 자본주의 비판과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
- 석유라는 상품을 매개로 시대를 반영한 명작, 석유 분출과 결말 장면으로 영화의 주제를 압축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가족과 주변인과의 갈등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어두움 명연기로 표현
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07년 작품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데어>입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미국을 배경으로, 외롭고, 욕망 가득한 어느 석유 재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다니엘 역할을 했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 그리고 대척점에 서 있었던 목사 역할을 했던 폴 다노의 열연이 지금도 아주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유화정 PD: 네, 석유 재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까 호기심도 생기고요. 당시 에너지 개발과 산업화를 가속화한 자본주의 비판과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영화인지 즐거리부터 즐거리부터 들려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주인공 다니엘 플레인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하나의 연대기처럼 보여주는데요, 중간에 계속 이제 연도 주요했던 연도를 보여주거든요. 동료와 함께 은광을 찾던 다니엘은 채굴 도중 사고를 당해서 이제 한쪽 다리를 다치면서 같이 채굴하던 동료마저 잃게 됩니다. 하지만 그 불운의 끝에서 그는 석유를 오히려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후 동료의 어린 아기를 자신의 아들처럼 이제 보살피거든요. 그러면서 석유 붐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재벌로서의 성공 과도를 걷기 시작합니다.
Trailer Audio Clip
어느 날 다니엘한테 한 청년이 찾아와서 그의 집안 땅에 그리고 그 인근에 석유 매립지가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는데요. 그 길로 아들이자 이제 동료인 H.W.와 함께 그곳을 방문하고는 이내 그 지역 대부분의 땅을 매입해서 석유 시추를 시작하게 됩니다.
유화정 PD: 네 그 아들이 동료의 아기였던 거죠?
권미희 PD: 네 맞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얘기이긴 하지만 좀 중요하기도 한데요. 이 H.W.를 자기 아들이라고 소개하면서 계속 데리고 다니면서 우리는 가족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매정하지 않다, 약간 이런 식으로 브랜딩 같은 것도 하거든요.

THERE WILL BE BLOOD Photo by Melinda Sue Gordon © 2007 by PARAMOUNT VANTAGE, a Division of PARAMOUNT PICTURES and MIRAMAX FILM CORP. All Rights Reserved. Credit: Melinda Sue Gordon
유화정 PD: 네. 앞서 그 연대에 대해서 쭉 나온다고 그랬어요. 그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술적 발전과 함께 다니엘의 부가 맞물려 그의 회사와 팀 그리고 시추 현장에, 시추 현장의 변화가 점차적으로 묘사되는 느낌인데요. 그리고 그 사업이 마을과 주민들에게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좀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당시 조용하고 거의 황무지와도 같았던 그 작은 마을에 이제 시추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이 거주하고 또 이 거주를 통해서 그 마을에 이제 학교도 생기고 마을 자체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초반 시작에는 다니엘 혼자 혹은 동료 한 명 정도였다면 이 시점이 되면서는 그 큰 회사의 대표 같은 느낌이에요.
유화정 PD: 네 그렇지만 또 그렇게 개발이 되면서 뭔가 마찰도 발생할 것 같아요.
권미희 리포터: 맞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무자비한 개발로 인한 그 마찰이 이제 발생을 하는 거죠. 그리고 이것이 상징적으로 가장 드러난 부분이 처음 매입했던 땅의 주인, 그 선데이 가족의 장남 엘리가 목사로 이끄는 교회와 독실한 신자이자 그 마을의 주민들 그들하고 이제 다니엘이 대치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이런 것들이 당시 사회적 변화로 인한 갈등을 아주 상징적으로 묘사한 부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There Will Be Blood
유화정 PD: 네, 자연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촌의 신앙심 깊은 젊은 목사와, 자연을 파괴해 부를 쌓는 자본주의의 표상과도 같은 석유 재벌의 마찰, 정말 상징적이고도 골이 깊은 갈등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이 밖에도 아들 H.W.의 비극적 사고와 성장, 여러 가지 위기 상황들과 사건들이 벌어지고,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는 다니엘의 냉혹하고 잔혹한 본성이 맞물리면서 영화는 그 내용이 증폭되는데요. 앞서 말한 대로 배우들의 명연기, 다니엘과 목사인 엘리, 그 대척점에 있는 그들의 명연기와 또 척박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지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미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영화를 보여주는 연출이나 촬영 기법이 매 순간들을 아주 집요하게 포착을 하는데 결코 느리다고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매력적이고도 묘한 영화였습니다.
유화정 PD: 한 인간의 성공을 향한 야망과 탐욕,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특별한 콘텐츠 소개 고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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