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미국판 '기생충', 2023 칸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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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r of Triangle of Sadness

2022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계급 정치 인종 등 다양한 계층간의 차별 갈등을 호화 크루즈에서의 휴가와 크루즈 전복, 무인도 표류 상황으로 전개하며 신랄하게 꼬집은 블랙 코미디.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 <더 스퀘어>에 이어 루벤 위스틀룬드 감독의 두 번째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 자본주의, 계층, 젠더 간의 권력 구조를 신랄하게 풍자
  • ''미국판 기생충''...유머와 불편함이 공존하는 '블랙코미디의 끝판왕'
유화정 PD: 씨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이른바 ‘블랙 코미디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영화를 준비하셨다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루벤 외스틀룬드(Ruben Östlund) 감독의 2022년 작품이죠.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입니다. 한국에서는 2023년에 개봉했었고요, <더 스퀘어>로 201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루벤 감독은 2022년에 이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로 한 번 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었죠.

유화정 PD: 네 루벤 외스틀룬드, 스웨덴 감독이죠. 많은 영화 팬들이 기억하실 텐데요. 2022년 당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경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슬픔의 삼각형>, 일각에선 미국판 <기생충>이라고도 불리는 영화라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신랄하고 날카로운 비판이 넘쳐나는 영화긴 했죠. 그리고 설정 자체부터가 너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일단 영화는 한 호화 크루즈의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거기에 이제 승선하고 있는 일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거든요. 이 크루즈에 여러 부자들 그리고 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이 승선을 해요. 그들은 어떤 이벤트 당첨 같은 걸로 해서 타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제 이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굉장히 사치스러운 휴가를 즐기는데, 그 사이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이 됩니다. 전복이 되고 8명 정도만이 간신히 살아남아서 이제 무인도에 도착을 해요. 영화가 굉장히 뭐랄까 아무 일 없을 것 같이 유유자적한 화려한 그런 크루즈 여행에서 갑자기 무인도 생존기로 이제 변하는 거죠.

Trailer Audio Clip

그렇게 이제 무력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부자들.. 그 상황에서 부자들의 배에서 일했던 직원 하나가 이제 소리를 지릅니다. “여기선 내가 캡틴이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할 일과 역할을 명령하기 시작합니다.

유화정 PD: 사태가 바뀌는군요. 호화 크루즈에서의 휴가와 크루즈 전복, 그리고 무인도의 상황까지 엉뚱하고 정말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휴가를 즐기는 부자와 그들을 응대하는 직원들 이렇게 두 계층 간의 차이와 갈등이 극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현대 사회와 사회적 통념 이를테면 자본주의 또 사회 계층 성별 간의 차별 등을 아주 신랄하게 꼬집습니다. 다만 직접적이고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풍자하며 아주 씁쓸한 웃음을 계속해서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영화에서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 크루즈에서는 승객 그러니까 이제 부자 계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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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of Triangle of Sadness
부자, 그리고 선장, 승무원, 그리고 청소부나 요리사 같은 직원들 이렇게 등장 인물들이 나눠져 있었다면, 이제 제한적인 공간과 분명한 역할 나눔을 통해서 이와 같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보다 직접적으로 투영해서 보여주는 거죠.

이제 또 아까 살짝 얘기했던 그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있잖아요. 커플인 아야와 칼 에피소드부터 크루즈, 또 무인도의 생존기까지 거침없이 분출되는 사회 부조리함을 정말 정말 실컷 웃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분노해 볼 수 있는 아주 예리한 영화지 않나 싶습니다.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네. 감독이 그려낸 <슬픔의 삼각형> 어쩌면 현실 속의 계급 구조를 상징하는 피라미드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앞서 말씀하신 그 무인도에 표류한 뒤 배에서 일하던 직원이 “여기선 내가 캡틴”이라 외치면서 모두에게 할 일과 역할을 명령하기 시작하는 이 장면, 아주 통쾌하고 인상적입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유화정 PD: 돈과 권력, 외모와 지위가 좌우하는 현대 사회의 계급 문화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의 끝판왕. 오늘 소개해 주신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아주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수고 많으셨고요. 또 다음 시간 기대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감사합니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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