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 <더 스퀘어>에 이어 루벤 위스틀룬드 감독의 두 번째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 자본주의, 계층, 젠더 간의 권력 구조를 신랄하게 풍자
- ''미국판 기생충''...유머와 불편함이 공존하는 '블랙코미디의 끝판왕'
유화정 PD: 씨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이른바 ‘블랙 코미디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영화를 준비하셨다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루벤 외스틀룬드(Ruben Östlund) 감독의 2022년 작품이죠.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슬픔의>입니다. 한국에서는 2023년에 개봉했었고요, <더 스퀘어>로 201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루벤 감독은 2022년에 이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로 한 번 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었죠.
유화정 PD: 네 루벤 외스틀룬드, 스웨덴 감독이죠. 많은 영화 팬들이 기억하실 텐데요. 2022년 당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경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슬픔의 삼각형>, 일각에선 미국판 <기생충>이라고도 불리는 영화라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신랄하고 날카로운 비판이 넘쳐나는 영화긴 했죠. 그리고 설정 자체부터가 너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일단 영화는 한 호화 크루즈의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거기에 이제 승선하고 있는 일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거든요. 이 크루즈에 여러 부자들 그리고 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이 승선을 해요. 그들은 어떤 이벤트 당첨 같은 걸로 해서 타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제 이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굉장히 사치스러운 휴가를 즐기는데, 그 사이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이 됩니다. 전복이 되고 8명 정도만이 간신히 살아남아서 이제 무인도에 도착을 해요. 영화가 굉장히 뭐랄까 아무 일 없을 것 같이 유유자적한 화려한 그런 크루즈 여행에서 갑자기 무인도 생존기로 이제 변하는 거죠.
Trailer Audio Clip
그렇게 이제 무력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부자들.. 그 상황에서 부자들의 배에서 일했던 직원 하나가 이제 소리를 지릅니다. “여기선 내가 캡틴이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할 일과 역할을 명령하기 시작합니다.
유화정 PD: 사태가 바뀌는군요. 호화 크루즈에서의 휴가와 크루즈 전복, 그리고 무인도의 상황까지 엉뚱하고 정말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휴가를 즐기는 부자와 그들을 응대하는 직원들 이렇게 두 계층 간의 차이와 갈등이 극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현대 사회와 사회적 통념 이를테면 자본주의 또 사회 계층 성별 간의 차별 등을 아주 신랄하게 꼬집습니다. 다만 직접적이고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풍자하며 아주 씁쓸한 웃음을 계속해서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영화에서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 크루즈에서는 승객 그러니까 이제 부자 계층이죠.

Still of Triangle of Sadness
이제 또 아까 살짝 얘기했던 그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있잖아요. 커플인 아야와 칼 에피소드부터 크루즈, 또 무인도의 생존기까지 거침없이 분출되는 사회 부조리함을 정말 정말 실컷 웃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분노해 볼 수 있는 아주 예리한 영화지 않나 싶습니다.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네. 감독이 그려낸 <슬픔의 삼각형> 어쩌면 현실 속의 계급 구조를 상징하는 피라미드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앞서 말씀하신 그 무인도에 표류한 뒤 배에서 일하던 직원이 “여기선 내가 캡틴”이라 외치면서 모두에게 할 일과 역할을 명령하기 시작하는 이 장면, 아주 통쾌하고 인상적입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유화정 PD: 돈과 권력, 외모와 지위가 좌우하는 현대 사회의 계급 문화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의 끝판왕. 오늘 소개해 주신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아주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수고 많으셨고요. 또 다음 시간 기대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감사합니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