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후학자들 “코로나19 사태, 호주에 황금의 기회 안길 것…”

Students protest in Sydney during February's national day of action against climate change.

Students protest in Sydney during February's national day of action against climate change. Source: AAP

기후 전문가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호주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기후변화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기후학자들이 코로나 위기 대응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한다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SW대학 기후변화연구센터의 매튜 잉글랜드 교수는 조기에 대응하고 전문가의 자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위기 모두의 해결에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atthew England of UNSW's Climate Change Research Centre.
Matthew England of UNSW's Climate Change Research Centre. Source: UNSW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수백만 명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교수는 향후 50년 동안 기후변화는 더 많은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의 최고의 조언을 무시하는 전세계 국가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후변화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 또는 40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전문가 보고서들이 제시됐지만 많은 국가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는 이들 국가들이 과학적인 최고의 자문을 무시할 경우 발생할 일에 대한 경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 개선 가능성 드러나…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 사람들이 집에 머물고 생산 활동이 서서히 중단되면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이미 상당히 감축됐다.

중국의 경우 2020년 1분기 탄소배출량은 이미 25% 감소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로스엔젤레스의 스모그 없는 하늘, 베니스의 매우 맑아진 운하, 인도에서 보이는 눈 덮힌 히말라야 산맥의 선명한 모습 등의 사진이 돌고 있으며 이는 눈으로 보이는 개선의 징표다.
Los Angeles is experiencing its longest stretch of good air quality since 1996.
Los Angeles is experiencing its longest stretch of good air quality since 1996. Source: Ted Soqui/Sipa USA
잉들랜드 교수는 이같은 공기의 질과 수질의 상당한 개선은 탄소배출량이 감소됐을 때의 가능성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축하할 때는 아니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호주가 코로나19가 제시하는 기회를 인식하고 더욱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경제를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잉들랜드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호황을 누리게 될 텐데 저탄소 경제 붐(boom)을 이룰 실질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쟁할 것인가 도피할 것인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최소 9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연간 사망자는 무려 25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연구소의 마크 하우든 교수는 코로나 위기와 기후변화 위기를 다르게 대처하는 각국 정부들은 우리의 뇌(brain)가 얼마나 이상한 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Mark Howden is the director of the Climate Change Institute.
Mark Howden is the director of the Climate Change Institute. Source: ANU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계획-전략 반응을 관장하는 전뇌(forebrain) 보다는 ‘투쟁-도피(fight-or-flight)’ 반응을 일으키는 우리의 후뇌(hindbrain)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장기적인 것보다 단기적 사안에 훨씬 더 적절히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하우든 교수는 코로나19로 호주의 탄소배출량이 약 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탄소배출량 감축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호주의 탄소배출량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기간 비슷한 정도로 줄어든 적이 있지만 이후 단 2년 안에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는 단순히 우리가 경제 활동을 덜 하기 때문으로, 탄소배출량은 GDP와 매우 긴밀히 관계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후 발생할 일이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든 교수는 세계 금융위기와는 달리 코로나 사태는 모든 노력을 하면 보건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증거를 각국에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 국가들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이념을 버리고 매우 실용적인 대응을 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에도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과학이라는 증거에 입각한 대응을 하는 데 있어 이념적 입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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