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홍수의 난관을 이겨낸 ‘호주 농업인 베티나 씨 가족’

The Walkers overcame drought, depression and debt to start their own paddock-to-plate organic grain business.

The Walkers overcame drought, depression and debt to start their own paddock-to-plate organic grain business. Source: Supplied

호주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밀 농사를 하는 베티나 씨와 로버트 와커 씨 부부에게 농사일은 지난 몇 년 동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 부부가 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위스퍼링 파인스 올가닉’은 요즘은 성공적인 사업체로 우뚝 섰지만 불과 6년 전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내인 베티나 씨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남편과 저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농장이 있는 지역에 가뭄이 찾아왔기 때문인데요. 모든 돈을 다 써버렸고, 정신적으로 이미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졌기 때문입니다.

언론 보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뭄이 찾아왔던 당시 리베리나 지역에서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내팽개치고 새로운 일을 찾아 보겠다는 결심에 베티나 씨와 와커 씨 가족은 시드니로 떠났습니다. 혹스베리 강에 있는 카라반 공원에서 직장을 얻기까지 했지만 그 결심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와커 씨의 농장이 있던 리베리나 지역에 이번에는 대규모의 홍수가 발생해 두고 온 농장이 엄청난 손해를 입었습니다.
Severe flooding devastated the Walker's family farm.
Severe flooding devastated the Walker's family farm. Source: Supplied
친구 한 명이 농장 일대를 저공비행하며 촬영한 항공 사진들을 보여줬고. 베티나 씨는 2달이 지나지 않아 짐을 다시 싸서 농장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한 후 이들 부부는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결코 실패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드니에서 식품업에 종사하는 많은 지인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베티나 씨와 와커 씨에게 “왜, 농사를 하며 여기에 특별한 가치를 더하지 않느냐?”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지인들이 이런 말을 한 것은 농장에서 밀을 생산하면서 밀 제분소도 함께 운영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미였습니다. 밀도 생산하고 고품질의 밀 제분소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보다 프리미엄급의 고급 밀을 생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었습니다.
The Walkers spent a quarter of a million dollars starting their business.
The Walkers spent a quarter of a million dollars starting their business. Source: Supplied
하지만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밀 제분기를 구입하려면 적게 잡아도 25만 달러가 필요했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두 부부는 스스로 난관을 헤쳐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말도 반납한 채 열심히 일했고 그러던 중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됐습니다. 창고를 사며 주인이 돈을 천천히 갚도록 해줬고 덕택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수동으로 작동되는 아주 작은 제분 기계를 사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2층짜리 제분소를 갖게 되었죠. 처음에는 한 해 동안 약 3톤 정도의 밀을 생산하던 이들이지만 최근에는 1년에 250톤의 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사업이 더욱 번창하게 된 이유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들 수 있습니다. 농사만 하던 농부들이 특별한 온라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팜하우스 웹사이트를 이용해 생산된 밀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팜하우스는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농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직접 구입하도록 만든 농산물 직거래 웹사이트입니다. 팜하우스에 이들 부부의 농장과 밀 제품을 올려놓은 후 ‘위스퍼링 파인스 올가닉’은 호주 전역에 알려진 브랜드가 됐습니다. 베티나 씨는 본인 수입의 최소 8% 이상이 바로 이 직거래 웹사이트 ‘팜하우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The Walkers say slow internet is slowing their growth.
The Walkers say slow internet is slowing their growth. Source: Supplied
하지만 웹사이트를 이용해 제품 판매에 나선 후에도 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바로 농촌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워낙 외딴 지역에 있는 농가이다 보니 이들 부부가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 속도도 느릴 뿐만 아니라 이들이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30기가 바이트가 고작이었습니다. 베티나 씨는 일주일 정도 인터넷 주문을 받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인터넷 용량이 모자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베티나 씨의 농장에 이제 국가 브로드밴드 통신망 NBN이 깔리게 됐습니다. 지난해 2월 NBN 신청을 마친 후 이제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뭄에 홍수까지,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농가를 가꾸어 온 워커 씨는 말합니다.

“내게 어떤 인생 역경이 놓여있든지, 우리는 이제 살아남은 생존자들입니다”

방송 다시듣기 (Podcast)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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