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활동하는 민화 작가들이 처음으로 함께 작품을 선보이는 회원전이 열렸습니다. 독학으로 민화를 시작한 전원숙 작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시드니민화협회는 미술 경험이 거의 없던 회원들이 민화를 배우며 성장해 첫 회원전이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Key Points
- 시드니민화협회의 첫 회원전,회원 12명의 작품 24점 전시
- 참여 회원 대부분, 미술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민화 시작…
- 회원들, 민화를 통해 위로와 성취감을 얻어... 한국 전통 회화를 호주에 알리고 싶어…
시드니민화협회의 첫 회원전 ‘시간과 정성으로 완성한 시드니의 첫 민화 이야기’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시드니 세인트 레오나즈의 한 화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호작도와 모란도, 책거리, 백수백복도, 일월오봉도, 파초도, 곤룡포 등 회원 12명이 완성한 작품 24점이 전시됐습니다.
전원숙 회장은 시드니에서 민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서로 교류하거나 함께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부족해 첫 회원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원숙 회장: “시드니에서 민화를 그리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는 있어요. 근데 다 이제 뿔뿔이 흩어져서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같이 전시회를 하거나 작품 전환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미술을 전공한 전 회장은 8년 전 호주에서 민화에 매료됐습니다. 당시 시드니에는 민화를 배울 곳이 없어 책을 보며 독학했고, 작품을 한국에 출품한 뒤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민화를 공부했습니다.
전원숙 회장: “민화를 그리고 싶은데 시드니에서는 가르키는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그냥 책을 보고서 제가 혼자서 이렇게도 그려보고 저렇게도 그려보면서 한국에 출품을 하고 먼저 작가가 되고 그다음에 한국에 가서 본격적으로 민화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오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회원 대부분도 민화를 배우기 전에는 미술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 회장은 초등학교 이후 붓을 잡아본 적이 없다며 걱정하던 회원들이 이제는 여러 작품을 완성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원숙 회장: “저는 초등학교 이후에 붓도 한 번 안 잡아봤어요. 그릴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갖고 오신 분들 대부분이셨어요.”
민화는 궁중 화가나 이름난 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이름을 남기지 않은 화공과 평범한 사람들이 그린 생활 속 그림입니다.
그림마다 건강과 행복, 풍요를 바라는 상징이 담겨 있어 무엇을 그렸느냐뿐 아니라 왜 그렸느냐가 중요합니다.
시드니 이민 25년째인 수술실 간호사 박주원 씨는 연꽃이 그려진 연화도를 출품했습니다.
박 씨는 혼란스러운 세상에 연꽃처럼 맑은 기운이 퍼져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민화를 그리는 시간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원 씨: “늘 생명을 다루고 색깔이라고 빨간색을 주로 보는 색깔이었는데 뭔가 되게 다른 나만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 민화를 접했는데 와서 그리면서 제가 굉장히 위로를 받고 치유를 받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좋은 계기였고요. 앞으로도 쭉 하고 싶습니다.”
장수진 씨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을 그린 궁모란도를 출품했습니다.
장 씨는 민화가 자신에게 힐링이자 성취감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 그림을 호주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수진 씨: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들을 외국 사람들도 되게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되고… 저희 한국의 그림들, 전통의 그림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민화의 화려한 색채와 그림 속 상징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인여성미술협회 박은숙 회장은 한지와 붓, 먹, 아교 등 대부분의 재료를 한국에서 공수해야 하는 만큼 호주에서 민화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며, 시드니에서 민화 전시가 열린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원숙 회장은 민화가 호주 사회와 한국 문화를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원숙 회장: “시드니 민화협회가 이제 호주의 문화나 호주 사람들에게 예술로 연결이 될 수 있는 그런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드니에서 민화를 배우고 그려온 사람들이 처음으로 함께 연 회원전.
민화에 담긴 소망은 시대를 넘어 시드니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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