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잃고 경험하게 되는 슬픔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겪는 감정입니다.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지만 2020년 코로나19는 우리가 죽음을 슬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이 목소리는 온라인 장례식을 스스로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버 AjaytheCEO 입니다. 이렇게 온라인 장례식에 대한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AjaytheCEO뿐만이 아닌데요.
코로나19는 온라인을 통해 먼 곳에서 축하하고 애도하는 것을 우리에게 배우도록 강요했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집례하고 있는 의식 집행자 스티븐 리 씨는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장례식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설명합니다.
리 씨는 “장례식과 같은 상황에서 하고자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일은 다른 사람을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고, 입을 맞추는 것으로 위로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일을 할 수 없기에 정말 도전이 된 한 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직접 그 자리에 있고 싶었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고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리 씨는 이어 “결혼식과 장례식을 온라인으로 보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더 편안해지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없어지고 난 뒤에도 이런 문화가 이어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본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주로 특정 종교의 신앙을 따르지 않는 인본주의적인 의식을 집행합니다. 반면, 1817년에 창설된 ‘더 시드니 헤브라’는 유태인의 법에 따른 장례식을 집행하는 조직입니다.
헤브라 카디샤에서 근무하는 엘리 나이젤 씨는 멀리 있는 먼 친척들을 위해 장례식을 실시간 중계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코로나19로 장례식 온라인 중계는 더 확대됐다고 설명합니다.
나이젤 씨는 “과거에는 가까운 가족들과는 달리 참석할 수 없는 먼 친척들을 위한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줌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아주 가까운 가족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고, 이는 굉장히 드문 경우”라며 “가족들은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고 싶고 다른 가족들을 위로하고 싶어하고 또 다른 가족들로부터 위로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젤 씨는 “만약,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줌을 통해서 장례식을 볼 수밖에 없다면 가족들에게 아주 좋은 기분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수칙들로 인해 주요 종교의 복잡한 장례 의식들도 포기돼야 했습니다. 나이젤 씨는 유태교에서 단체 기도를 하는 집단 Minyan이 보통 유족들을 위해 짧게는 1주일, 또는 더 길게 한자리에 모여 위로의 기도를 하는 의식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이런 모임이 금지됐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젤 씨는 “많은 사람들, 특히 신앙심이 깊은 유태인들은 때때로 1년까지 이어지는 기도 의식을 할 수 없다는 것에 괴로워했다”라며 “보통 한 사람이 사망하면 직계 가족 중 남성들은 매일 예배당에 가 예배를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것이 1년 내내 할 수 없었던 의식이었고, 여기에 익숙해 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물론 건강과 안전이 최 우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느꼈고 이는 이들의 슬픔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것은 장례식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결혼식도 팬데믹으로 연기돼야 했었고 중단돼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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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자정부터 ‘결혼식, 장례식, 술집, 축구 관람’ 규제 완화
예비 신부였던 마훔 아프라즈 씨는 팬데믹으로 결혼식을 몇 차례나 연기했었어야 했는데요.
다만 이미 지불한 결혼식 비용을 날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아프라즈 씨 커플은 결국 코로나19 사회적 봉쇄가 시행되던 지난 4월 결혼식을 더 이상 연기하는 것 대신 20분의 짧은 이슬람 의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지난 10월 SBS 스몰 비즈니스 시크릿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프라즈 씨는 내년 4월에 더 큰 축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라즈 씨는 가능하다면 전 세계 수 백명의 하객들을 호주로 불러들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라즈 씨는 “남편과 본인은 둘 다 파키스탄 펀자브 지방 출신으로, 파키스탄 결혼식은 아주 호화롭다”라며 “예치금으로 낸 2만 달러를 다른 쪽에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지만 그렇지 못한 커플이 있다는 것도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될 때까지 결혼식을 미루는 커플도 분명 많았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기억에 남을 간소한 결혼식을 올린 커플들도 많았다고 주례자 스티븐 리 씨는 말합니다.
리 씨는 “2020년은 뒷 마당 결혼식의 해였다”라며 “많은 커플들을 자신의 집 정원에서, 발코니에서, 공원에서 극 소수의 사람들과 결혼시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이 함께 서서, 사상을 고백하고, 남은 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 특별한 순간이 결혼식이 정녕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기시키는 일이었다”라며 “물론 150-200명이 모여 결혼의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도 좋겠지만 결혼의 핵심은 두 사람이며 이 사실을 올해 재 발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