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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러시아, 맥도널드 짝퉁 '엉클 바냐' 등장…로고 'M' 자 돌려 'B'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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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Donald's Big Mac

McDonald's Big Mac Source: Getty Images


Published 4 June 2022 at 1:01pm
By Clara Hwajung Kim
Presented by Yang J. Joo, Clara Hwa Kim
Source: SBS

미국의 글로벌 1위 패스트푸드 체인 McDonald's가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의 영업을 철수하자 맥도널드의 상표권을 그대로 베낀 짝퉁 러시아 브랜드 '엉클 바냐(Дядя Ваня)'가 등장했다.


Published 4 June 2022 at 1:01pm
By Clara Hwajung Kim
Presented by Yang J. Joo, Clara Hwa Kim
Source: SB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국 기업들이 줄줄이 러시아를 떠나면서 빈자리를 ‘짝퉁 브랜드’가 채우는 웃지 못할 현상이 속속 빚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내 영업을 전면 중단하자, 맥도날드의 상표권을 그대로 베낀 '짝퉁'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코카콜라(Coca-Cola)쿨콜라(CoolCola)유사한 이름으로 대체되고,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IKEA) 로고와 거의 똑같은 ‘이데아(IDEA)’도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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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이런 '짝퉁 브랜드'계속 등장할 전망입니다. 컬처 IN에서 들여다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체홉의 ‘바냐 아저씨’…러시아 신규 패스트푸드 '엉클 바냐' 등장
  • 맥도널드 상징 '골든 아치'와 색상 그대로 베낀 상표권 침해 논란
  • CocaCola→CoolCola·IKEA→IDEA Youtube→Rutube 로 모방
  • 푸틴, "서방 제재에 맞서 자급자족…계속 수입 대체품 만들겠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가 현지 사업가에게 러시아 사업을 일체를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내용부터 먼저 짚어보죠.

유화정 PD: 미 현지 시간으로지난 19일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인 알렉산드르 고보르가 러시아 내 맥도널드 매장 850개를 인수해 새로운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6만 2000명에 달하는 직원도 2년간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맥도널드와 지난 2015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알렉산드르 고보르는 맥도널드의 시베리아 진출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도 시베리아 25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도널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이어왔으나, 사태가 악화하자 침공 2주 만인 지난 8일 러시아 전역의 850개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이후 16맥도널드가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를 결정한 사흘 만에 전격 매각이 이뤄졌는데, 매각 이유·금액 구체적인 내용들도 전해졌나요?

유화정 PD: 맥도널드는 지난 16일 러시아 사업을 모두 접겠다고 밝히면서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맥도널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국 매체 CNBC는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외신들은 이번 매각을 통해 맥도널드가 회계에서 미화 14억 달러(약 1조 7791억 원)를 상각 처리할 예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he First McDonald’s In Moscow Opened In 1990
The First McDonald’s In Moscow Opened In 1990 Source: AP


진행자: 32만의 철수 결정인데요. 맥도널드가 문을 닫겠다고 ‘마지막 빅맥’을 사려고 몰려든 소비자들로 전역의 매장이 장사진을 이뤘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죠?

유화정 PD: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990년 3월 1일 맥도널드가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 약 3만 8000명의 '소련인'이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빅맥'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32년 전 첫 매장 오픈 당시 약 4 만의 인파가 몰렸듯이 매장 철수를 알린 이날 ‘마지막 빅맥’을 사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러시아 전역의 매장이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소셜미디어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변으로 수백 미터 늘어선 자동차 행렬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 러시아 네티즌은 문을 닫기 전에 자신의 냉장고를 맥도널드 햄버거로 가득 채운 사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많은 식품 프랜차이즈가 러시아에 진출했지만 그중 맥도널드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브랜드였던 만큼 러시아인의 빅맥 사랑은 각별했다고 알려졌는데, 맥도널드 폐점을 격렬히 반대하는 시위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고요?

유화정 PD: 뉴욕포스트는 맥도널드의 열혈 팬으로 전해진 한 청년이 맥도널드 매장이 폐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장 출입문에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었다고 전했습니다.

청년의 시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강제로 쇠사슬을 절단할 때까지 계속됐는데, 러시아 경찰 측은 맥도널드 출입문 손괴와 허가받지 않은 시위 및 소란을 피운 혐의 등으로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행된 청년은 러시아의 유명 화가인 니카스 사프로노프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Russians are reportedly buying old, hoarded Big Mac meals
Russians are reportedly buying old, hoarded Big Mac meals Source: brag media


진행자: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 햄버거 중고거래까지 등장했다면서요?  어떻게 가능할까 했는데, 앞서 SNS냉장고를 햄버거로 가득 채운 사진이 올라왔다고 하니 이해가 됩니다. 일명 사재기를 건데, 과연 판매가 됐을까요?

유화정 PD: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한 판매자는 Big Mac을 미화 약 36달러에 광고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버거 가격이 보통 135 루블 또는 미화 약 1달러입니다.

다른 판매자는 McMuffins, 감자 팬케이크 및 소스를 포함하는 "McDonald's Breakfast"를 게시했는데, 영어로 번역된 목록에서 판매자는 "지난 시대의 마지막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컵과 감자튀김 홀더를 포함해 여러 다른 광고들도 포함됐는데요.  한 판매자는"McDonald's signature glass"를 미화 74달러에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글로벌 1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전역 850매장의 영업을 중단하자, 러시아에선 빠르게 맥도널드 대체 상품이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 맥도널드 로고를 그대로 베낀 '짝퉁' 브랜드라는 논란이 불거졌죠?  

유화정 PD: 맥도널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골든 아치(Golden Arch)’인데요. 맥도널드의 브랜드 마크인 골든 아치는 세계에서도 가장 인식률이 높은 것으로 손꼽힙니다.

골든 아치는 1953년 맥도널드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외과의 아치 형태 구조물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후 70년 가까이 골든 아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맥도널드가 러시아 철수 이후 러시아의 한 통조림 회사가 러시아 지식 재산청에 신규 패스트푸드 브랜드 '엉클 바냐(Uncle Vanya’s, Дядя Ваня)'의 상표를 제출했습니다. 제출된 서류에는 모스크바가 체인점 본점 주소임을 명시했는데요.

'엉클 바냐'의 브랜드 로고는 맥도날드의 골든 아치를 상징하는 'M'자를 옆으로 뉘인 듯한 키릴 문자 'B'를 사용했고, 색상 또한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을 사용해 맥도날드의 상표권을 도용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Opening of Uncle Vanya in place of McDonald's there
Opening of Uncle Vanya in place of McDonald's there Source: ebpindia


진행자: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새로운 패스트푸드 체인인 '엉클 바냐'맥도널드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엉클 바냐'러시아의 대문호인 안톤 체홉의 작품 '바냐 아저씨'에서 이름이라면서요?

유화정 PD: ‘바냐 아저씨’는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안톤 체홉의 대표작으로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입니다.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바냐 아저씨’는 예상치 못한 시련과 고통을 마주해 모든 것이 무너졌음에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와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엉클 바냐' 측은 러시아의 일자리를 보존하고,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히면서 모든 제품은 '100% 러시아산'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엉클 바냐'의 사업 배후에는 러시아의 다양한 사업가 그룹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국 기업들이 줄줄이 러시아를 떠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급자족은 러시아의 독립과 주권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며, “계속 수입 대체품을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빈자리를 ‘짝퉁 브랜드’가 채우는 웃지 못할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유화정 PD: 맥도널드 외에도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피자헛, KFC 등 세계적인 식음료 브랜드들이 잇따라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고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했는데요.  

러시아 음료 생산업체 오차코보는 최근 탄산음료 쿨콜라·팬시·스트리트를 출시했습니다. 낯설지 않은 이들 3개 제품의 이름은 미국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환타·스프라이트와 이름은 물론, 병 디자인까지 유사해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됐습니다. 코카콜라는 쿨콜라(Coolcola)· 환타는 팬시(Fancy)·스프라이트는 스트리트(Street)로 모방 변신한 겁니다.

이 밖에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IKEA) 로고와 거의 똑같은 ‘이데아(IDEA)’도 지난 3월 말 등장했고,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을 차단하거나 압박하자 유튜브(Youtube) 대신 러튜브(Rutube)가, 인스타그램(Instagram) 대신 로스그램(Rossgram)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IDEA could replace IKEA in Russia
IDEA could replace IKEA in Russia Source: Reuters


진행자: 끝으로 자국에 등장한 모조브랜드에 대한 러시아내 반응은 어떻게나타나고있나요?

유화정PD: 탄산음료의 경우 기존 코카콜라보다 "달지 않다", "탄산이 약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러튜브·로스그램 등은 동영상과 콘텐츠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러시아인들은 오히려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기존의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또 러시아인들은 검열받는 러시아 영화보다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를 선호해왔는데,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러시아 내 신작 개봉을 중단하자 결국 러시아에선 해적판 할리우드 영화가 불법 유통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방제재 극복을 위해 계속 수입 대체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짝퉁브랜드라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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