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전국 집값 ‘엇갈린 흐름’…퍼스는 과열, 시드니·멜번은 하락세

A composite image of different properties and Australian currency

A Perth-based property expert described the market as "crazy", saying people are offering an average of $100k above asking price. Source: SBS, Getty, AAP

호주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퍼스는 공급 부족 속에 집값이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 시드니와 멜번은 금리 인상과 구매력 한계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전문가들은 대출 부담 증가에 따른 리스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ey Points
  • 퍼스 집값 급등…“매물 나오면 9일 만에 팔린다”
  • 시드니·멜번은 하락세…호주 부동산 시장 ‘양극화’
  • 금리 인상 속 대출 부담↑…전문가 “무리한 차입 경고”

박성일 PD: 이어서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 친절한 경제로 이어갑니다. 요즘 부동산 시장 이야기, 참 많이 들립니다.

어디는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또 어디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같은 호주 내에서도 부동산 흐름이 달라서 혼란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재 호주 부동산 시장이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차분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홍태경 PD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호주의 주요 도시 부동산 시장은 2026년 현재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같이 오르거나 같이 내리는 흐름이 비교적 뚜렷했다면, 지금은 도시별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요?

홍태경 PD: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분쟁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택 시장 성장세는 대체로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두 주요 시장인 시드니와 멜번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주도의 경우에는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고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성장세는 ‘터무니 없이’ 높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가장 눈에 띄는 지역부터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떤 지역의 가격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건가요?

홍태경 PD: 네, 지금 가장 뜨거운 시장은 단연 퍼스입니다. 이곳은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이보다 더 과열될 수는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집이 매물로 나오면 평균 9일 만에 팔리고 있는데요. 다른 주요 도시에서 거래가 이어지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세 배 가까이 빠른 속도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빨리 팔리는 것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우 공격적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구매자들이 호가보다 평균 10만 달러 정도를 더 얹어서 계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수준입니다.

박성일 PD: 듣기만 해도 시장이 상당히 뜨겁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왜 이렇게까지 수요가 몰리는 걸까요?

홍태경 PD: 주요 원인은 ‘공급 부족’입니다. 현재 퍼스는 기존 주택 매물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새로 집을 짓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건설 비용이 크게 오른 데다, 인력 부족과 자재 수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신규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 분기 동안 주택 착공과 완공이 모두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수요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실제 가격 상승폭도 상당하겠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퍼스의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24% 넘게 상승했습니다. 호주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A graph showing property price increases
Source: SBS

퍼스에 본사를 둔 인베스터스 엣지 부동산(Investors Edge Real Estate)의 제러드 마혼 이사는 SBS 뉴스에 퍼스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매물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말합니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매물이 올라오면 주말이 되기 전에 팔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질 수 밖에 없고, "지난 6개월에서 9개월 간, 특히 3월 분기까지는 단 한 건의 매물도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구매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60만 달러면 단독주택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은 위치에 있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를 선택하거나, 또는 외곽 지역으로 나가 사는 대신 위치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마혼 이사는 덧붙였습니다.

박성일 PD: 그럼 퍼스를 제외한 다른 도시들은 어떤 상황인가요?

홍태경 PD: 도시별로 온도 차가 꽤 뚜렷합니다. 퍼스는 올해 초 7.3%라는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다른 도시들은 엇갈린 결과를 보였습니다.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 그리고 다윈 같은 도시들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승폭은 퍼스만큼 크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리즈번은 5.1% 상승했고, 애들레이드는 3.6%, 다윈은 3.4% 상승했습니다.

A graph showing changes in property prices
Source: SBS

박성일 PD: 그렇다면 우리 청취자 분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지역은 시드니와 멜번일텐데요, 여기는 어떻습니까?

홍태경 PD: 네, 시드니와 멜번은 이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 두 도시는 소폭이지만 가격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시드니는 약 0.2%, 멜버른은 약 0.6% 정도 떨어진 건데요,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상승세가 멈추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박성일 PD: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걸까요?

홍태경 PD: 가장 큰 요인은 금리입니다.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서 대출 부담이 커졌고, 그 결과 사람들이 빌릴 수 있는 금액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의 갈등, 에너지 가격 상승 같은 글로벌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건설 비용이 올라가면서 신규 주택 공급이 더 어려워진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주 건설업협회(Master Builders Association)는 연료비 상승으로 건축 자재 운송비가 1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일 PD: 중동 전쟁으로 인해 연료 의존 산업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건설업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군요. 그럼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홍태경 PD: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퍼스나 브리즈번 같은 도시는 앞으로도 집값이 임금 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퍼스, 다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호바트의 주택 가격은 2026년 말까지 연간 임금 상승률(지난해 3.4%)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퍼스의 주택 가격은 내년 1월까지 12.3%, 즉 5만 1,569달러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가격은 각각 0.7%와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드니와 멜번은 이미 가격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소폭 하락 또는 정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A chart of current and predicted house prices
Source: SBS

박성일 PD: 시드니나 멜번의 경우는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는데요 그런만큼 실제 부동산 가격 수준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ANZ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160만 달러, 멜번은 약 98만 달러 수준입니다. 브리즈번의 평균 주택 가격은 120만 달러이고, 퍼스의 중간 주택 가격은 106만 달러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일반적인 소득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고, 실제로 부모의 지원, 이른바 ‘뱅크 오브 맘 앤 대드(Bank of Mum and Dad)’에 의존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이들 도시처럼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시장에서는 이러한 부모 의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대출 문제일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맞습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못 산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한도까지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접근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일 PD: 은행이 빌려준다고 해서 다 빌리는 것, 일명 ‘영끌’을 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도 “은행이 빌려준다고 해서 그만큼 다 빌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생활비와 미래 상황까지 고려해서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대출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필요하다면 주택의 크기나 위치에서 일정 부분 타협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아직 주택 구매를 고려 중인 사람들에게는 부동산 가격 하락 소식이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 같은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이미 사람들의 주택 구매 예산은 시드니와 멜번 같은 도시의 중간 주택 가격 하락폭보다 훨씬 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한도까지 대출을 받으면서 호주 부동산 시장이 구매자들에게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캔스타(Canstar)의 데이터 분석 책임자 샐리 틴달 이사는 설명합니다.

박성일 PD: 그래서 최근에는 지역 이동도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홍태경 PD: 맞습니다. 수도권 집값이 너무 높아지면서, 2023년 중반 이후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안 지역보다는 내륙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같은 예산으로 더 넓은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으로 이주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임대 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전국 공실률이 약 1.6% 수준으로, 지난 10년 평균보다 훨씬 낮은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집을 구하는 것 자체도 점점 어려워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호주 부동산 시장,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퍼스와 일부 도시는 여전히 강한 상승세이지만, 시드니와 멜번은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친절한 경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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