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반려동물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필요할까

The Beagle dog is being examined.

The Beagle dog is being examined. Source: Getty Images/iStockphoto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동물용 백신 '카르니박-코프(Carnivak-Cov)의 자국 내 예방 접종을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반려 동물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게도 감염된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동물이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날 저장소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 코로나19 동물용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가 동물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컬처 IN에서 살펴봅니다.


Highlights

  •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동물용 백신 개발‧접종 시작
  • 코로나 19 동물용 백신 필요 여부 놓고 과학자들 대립 양상
  • 네덜란드 사육장 밍크…동물-사람 간 감염 세계 최초 사례 보고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지난 3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동물 전용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등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최근 자국 동물 예방 접종이 시작됐다고 전했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동식물 감독청의 '멜라노' 고문은 자국 내 여러 지역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전했는데요.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한 동물용 코로나 백신의 명칭은 러시아가 최초 개발한 ‘카르니박 코프(Carnivak-Cov)’로 지난 3월 러시아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에서 개발 승인됐습니다.

‘카르니박 코프’ 백신은 접종 후 면역이 6개월간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가격은 2회 접종 분 기준 한화로 약 7천500원(호주화9달러 미만)에 측정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이어 다른 동물용 백신이 핀란드 미국 등에서 신속히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계 최초로 러시아가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모든 동물에 유효한지 등이 확인됐나요?

유화정 PD: 개발자 측은 지난해 개와 고양이, 여우 등에게 카르니박 코프 백신을 맞췄는데, 접종한 동물 모두에서 100% 항체가 형성됐다며 면역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러시아는 일반에 공개하기에 앞서 지난 5월,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에 참여할 군견에게 최초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르니박 코프 백신과 관련 러시아 관영 리아(RIA Novosti) 통신은 “동물 번식가, 여행을 자주 하는 반려동물 주인, 그리고 동물을 풀어놓고 키우는 시민들에게서 백신 접종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백신은 동물에서의 바이러스가 변이 되어 사람에게 오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COVID-19 VACCINE FOR ANIMALS: RUSSIA LAUNCHES PET VACCINATION AGAINST CORONAVIRUS WITH CARNIVAC-COVE VACCINE
COVID-19 VACCINE FOR ANIMALS: RUSSIA LAUNCHES PET VACCINATION AGAINST CORONAVIRUS WITH CARNIVAC-COVE VACCINE Source: AAP


진행자: 세계적인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물이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저장소가 수도 있다’라는 우려도 번지고 있죠. 현재까지의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먼저 짚어보죠.

유화정 PD: 세계보건동물기구(OIE), 신흥 질병 모니터링 프로그램(ProMED Mail),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동물 코로나19 감염은 4개 대륙, 19개국에서 밍크 개 고양이 등 총 6종에 걸쳐 135건이 발생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했고, 호랑이, 사자, 고릴라는 미국의 동물원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동물원에서는 퓨마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밍크 감염 사례는 밍크의 최대 생산국들 중 하나인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두드러졌는데, 특히 코로나19 감염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덴마크에서는 1,700만 마리의 밍크를 살 처분하고 2022년까지 밍크 관련 산업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반려동물의 주를 이루는 개와 고양이는 함께 생활하는 주인으로부터 감염됐을 확률이 거의 100% 겠죠.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유화정 PD: 감염 사례를 보인 개와 고양이의 경우 주인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같이 살고 있는 반려 동물 검사에서 확인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감염이 확인된 반려견의 증상으로는 무증상, 무기력, 호흡곤란, 기침, 코 분비물, 헉헉거림 등을 보였습니다.

감염 확인 반려묘에게서는 무증상, 설사, 구토, 호흡곤란, 재채기, 고열, 혀 궤양, 신경학적 징후, 식욕부진 등이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호랑이와 퓨마, 사자는 감염된 동물원 직원(사육사)과의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마른 기침, 약간의 호흡곤란, 헉헉거림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걸린 동물은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수일 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부터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들의 우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왔죠. 그런데,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과학자들은 크게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면서요?

유화정 PD: “동물-사람 간 전파 증거 없다” vs "동물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변이 한다”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백신 접종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반려동물이 코로-19가 감염되었을 때 반려동물에서의 심각한 임상증상도 없었고, 사람에게 전파시킨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에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굳이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반면 일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는 동물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진화나 변이를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이러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동물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Millions of mink were culled in Denmark after a widespread outbreak
Millions of mink were culled in Denmark after a widespread outbreak Source: AAP
진행자: 그런데, 실제 지난해 5네덜란드에서 밍크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최초 사례가 확인됐어요.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처음이죠?

유화정 PD: 네덜란드 정부는 2020년 5월 25일, 자국 내 밍크 사육장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최소 1명은 밍크로부터 직접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감염 확대의 위험은 매우 낮으며, 동물-인간 간 감염 위험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수위를 낮췄지만, 네덜란드 주요 일간지와 일부 수의사들은 정부의 미온 대처를 비판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앞서 덴마크의 1천 7백만 마리 밍크 살 처분을 예로 들며 사육장의 밍크를 모두 도살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반려동물에 백신 접종이 필요한가를 놓고 과학자들의 의견이 갈렸듯이, 네덜란드 사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서로 다른 견해를 비쳐 혼란을 빚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유화정 PD: 밍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돌연변이로 인간에게 다시 전염시켰다는 네덜란드 사례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동물이 감염되는 일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어 다시 사람들 간에 퍼지는 경우는 드물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까지 알려진 제한된 정보에 따르면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와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최근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강조했죠?

유화정 PD: WHO는최근2020년 6월 이후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미국 유타 주의 밍크 농장에서 밍크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214명 중12명에게서 특수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정보 공유 및 연구 수행이 적극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아울러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동물의 종류, 동물 간 전파 형태, 동물로부터 사람으로의 전파양상 등을 이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2020년 5월 19일 코로나19(SARS-CoV-2)를 감염성 동물 질병으로 공식 지정하고 매주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하는 조기경보체계를 펼쳤는데요. 밍크-사람 간 감염이 확인된 사육장은 앞서 밍크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육장 가운데 하나로, 밍크-사람 간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사육장 직원들은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How we found coronavirus in a cat
How we found coronavirus in a cat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지난 1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곧바로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 수칙'안내했죠?

유화정 PD: 반려 동물이 코로나19 확진자에 노출된 사실이 있고, 발열, 기침, 호흡곤란, 눈 및 코 분비물 증가, 구토, 설사 등 의심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의 경우 지자체 보건부서와 시험소가 검사 여부를 합의해 결정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의 코로나 19 진단검사는 사람과 동일한 방식으로 반려 동물의  비인두·구인두 도말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게 됩니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되면 외출을 금지하고 자가격리 해야 합니다. 격리 기간 가족 중 한 사람을 지정해 반려동물을 돌보아야 함며, 고령자는 돌봄이 금지됩니다. 물론 격리 중인 반려동물을 접촉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써야 합니다.

당국은 그러나 “반려동물 소유자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도 평소 반려동물 접촉 전후에 물과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며,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코로나 19 시대에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예방 수칙을 적극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반려 동물 사랑이 남다른 호주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지켜야 일상에서의 예방 수칙이 더욱 강조될 시점입니다.



호주 생활의 최신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러분의 손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SBS Radio 앱을 만나보세요.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