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중고생 작문실력 하락의 근본 원인은 부실수업(?)"

Is English changing?

Writing skills of Australian students are deteriorating. Credit: Public Domain

호주 어린이와 학생들의 영어 작문 실력이 사실상 수준미달이라는 경고등이 다시 켜지면서, 근본 문제를 놓고 교육계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호주 학생 작문력 현주소
  • 9학년 학생들 구두법 실력, 초등학교 3학년 예상치 수준
  • 근본문제는 부실 수업?
  • 교사들 수업 준비 업무 가중
  • 수업 준비용 교재 및 자료 절실
호주 전역의 3, 5, 7 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국일제학력평가고사(NAPLAN)의 지난 7년 동안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호주 9학년 학생들의 구두법(punctuation) 실력이 초등학교 3학년 예상치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자 교육계는 물론 호주 언론들도 매우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영문법과 작문 실력이 수준미달이라는 해석이 내려진 것.

이번 연구 분석을 실시한 호주교육연구원(AERO) 측은 “학생들의 작문실력이 심각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책 마련의 출발점인 근본원인에 대해 교육 당국은 '부실 수업'을 손꼽는 분위기다.

그러나 부실 수업의 원인에 대해서는 교육당국, 교육기관, 그리고 교사들의 견해가 상당히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일선 교사들의 자질 향상이 급선무라는 방응을,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 시스템의 결함을 지적한다.

반면 일선 교사들과 연구기관은 교사들의 수업 준비 시간 부족의 현실과, 수업 준비 용 자료나 교재 부실의 현실적 문제를 꼬집었다.

호주교육연구원의 이번 분석연구대상이 된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성적 분석 결과 작문 실력의 경우 구두법 등 모든 부문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호주교육연구원의 제니 도노반 원장은 “교사 양성 과정에서부터 어린이들에게 작문 교수법을 제대로 훈련시켜야 한다”면서 결국 영어 수업 방법에 근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도노반 위원장은 “교사 후보생들에게는 어떤 과목을 가르치냐에 상관없이 학생들에 게 작문법을 가르칠 수 있는 기초 교수법 훈련이 제공돼야 하며, 교사들이 교생 실습과 교육 등을 통해 작문 교수법을 터득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이슨 클레어 연방교육장관은 “교육계가 학생들의 작문 능력 향상에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작문 실력 향상은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제이슨 클레어 장관은 “교사들에게 충분한 수업 준비 시간이 주어지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이슨 클레어 장관은 “보통 교사들은 일주일에 자신만의 수업 계획을 세우면서 1주 평균 6시간을 할애하고 그 이상의 시간을 쏟아붓는 교사들도 부지기 수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결국 교과 과정에 대한 교사 용 참고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의 대표적 사회교육문제 싱크탱크 그래탄 연구원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포괄적이며 양질의 수업 자료를 교사들에게 충분히 제공해서 교과 과정의 지침에 따라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그래탄 연구원의 조다나 헌터 연구원은 충분하고 효율적인 수업 참고 자료가 제공되지 않으면 교사들의 업무량만 가중되고, 현재의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나단 헌터 연구원은 “뭔가가 준비돼야 한다. 뭔가라는 것은 다름아니라 제대로된 수업 진행을 위한 자료인데, 현재의 상황은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교사들도 제대로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이로 인해 교사들의 스트레스와 과로만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멜버른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내이선 스웨인 교사도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교사들이 불가피하게 수업준비를 최대한 간소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이선 스웨인 교사는 “대다수의 교사는 당장 오늘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충분히 인식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교사들에게 충분한 수업 자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래탄 연구원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과 과정 혹은 수업 방법 개선도 시급하지만 더 큰 현안 과제는 교사 부족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역대급 교원 이직 현상으로 인해 현재 교직에서 그만두는 교사 수가 새로이 임용하는 교사 수를 능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학부모들이나 국내 주요 언론들은 호주 학생들의 영어 실력 저하 문제는 NAPLAN 시험이 실시될 때마자 지적돼온 교육계의 만성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비평하는 분위기다.

전국일제학력평가고사(NAPLAN)은 매년 호주 전역의 3, 5, 7, 9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작문, 철자, 문법, 구두법(punctuation) 및 수리 영역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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