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NSW)에 거주하는 비영어권 시니어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NSW 교통부의 지원으로 ECCNSW(뉴사우스웨일스 민족공동체위원회)가 운영하는 ‘다문화 시니어를 위한 도로 안전 인식 프로그램’은 운전자·보행자·대중교통 이용자로서 시니어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위험 요소를 줄이고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NSW 정부의 ‘2026 도로 안전 행동 계획(2026 Road Safety Action Plan)’과 2050년까지 도로 사망자와 중상자 수를 ‘제로’로 만드는 장기 정책 ‘Towards Zero’의 핵심 실행 전략 중 하나입니다.
ECCNSW의 이중 언어 교육자들이 한국어를 포함 타밀어, 네팔어, 중국어, 아랍어를 포함한 10개 언어로 세션을 제공하며,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합니다.
ECCNSW의 안미숙 에듀케이터(교육담당자)는 비영어권 시니어들이 도로에서 마주하는 위험 요소를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언어 장벽과 낯선 도로 환경은 시니어들의 사고 위험을 높인다”며, 시니어 보행자들이 자주 놓치는 상황으로 다음의 경우를 꼽았습니다.
- 점멸하는 빨간 보행 신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
- 차로에서 회전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
-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갑작스럽게 도로에 나오는 위험 행동
- 시력 저하로 인해 신호나 차량 거리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
운전 관련 정보도 시니어들의 사고 예방에 중요한 영역입니다. 특히 많은 참가자들이 ‘캐주얼 스피딩(casual speeding)’, 즉 제한 속도를 약간 넘기는 정도의 과속도 단속 대상이 된다는 점에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안미숙 에듀케이터는 말했습니다.
안 교육담당자는 “사망사고 대부분은 시속 10km/h를 넘지 않은 과속에서 발생한다”며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나 주의산만 운전이 가져오는 위험성도 세션을 통해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니어들이 실제로 자주 겪는 보행·운전 상황을 중심으로 과속, 휴대폰 사용, 신호등 이해, 안전한 도보 습관,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주제로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 타밀어권 교육 참가자는 “깜빡이는 보행자 신호의 의미를 처음 알게 됐다”며 “이제는 도로를 건널 때 훨씬 안전해졌다”고 소감을 전했고 네팔어 그룹 참가자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는데 습관을 완전히 바꾸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ECCNSW는 시드니와 NSW 지역 곳곳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시니어들과 세션을 진행해 왔으며, 교육 이후 참여자들은 정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간 연결과 자신감도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안미숙 교육 담당자는 “세션을 원한다면 누구나 ECCNSW에 문의해 지역 모임이나 시니어 클럽에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커뮤니티가 참여할수록 우리 모두에게 더 안전한 도로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 신청 및 자료 확인은 ECCNSW 웹사이트(www.eccnsw.org.au)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오디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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