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 (이하 박):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짚어봅니다. 이번 주 경제브리핑은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셨다고요?
홍태경 PD (이하 홍): 네, 오늘은 지난 1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전국의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장기 침체를 겪어온 호주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2020년에 들어서면서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주택 가격은 1월 들어 0.9%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현재 연간 성장률은 4.1%로 예상됩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17년 12월 이래로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률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 네, 그렇군요. 전국적으로 모든 주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건가요?
홍: 네 그렇습니다. 지난 1월 호주 남부의 지방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주도와 주 전역에 걸쳐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연구팀장의 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주택 가격 상승세는 2019년 중반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시작돼 광범위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박: 그렇군요. 주별로 주택 가격 상승폭은 어떻게 되나요?
홍: 네. 멜버른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1.2%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시드니가 뒤를 이어 1.1%의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또 호바트가 0.9%로 세 번째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뒤를 이어 브리즈번 0.5%, 캔버라 0.3%, 애들레이드 0.2% 순으로 가격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또 퍼스와 다윈은 각각 0.1%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박: 시드니와 멜버른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기 동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제 다시 주택 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군요. 또 호바트가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Corelogic January 2020 Home Value Index Source: Corelogic
홍: 네. 그렇습니다. 이번 통계 자료는 퍼스의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긍정적인 뉴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승률은 0.1%에 그쳤지만, 지난 5년 반 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퍼스의 주택 가격은 상당히 슬럼프에 빠져 있었거든요. 2018년 5월에 0.4%의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이후 처음으로 이번 1월 0.1%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다윈도 지난 2014년도 부동산 시장이 피크를 찍은 이후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며 32%까지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었는데요, 이번 1월 통계 0.1% 상승률을 보이며 미세한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박: 그렇군요. 그럼 각 주 별로 주택 중간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홍: 네. 먼저 시드니의 주택 중간 가격은 가장 높은 86만 2천 달러대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서 멜버른의 주택 중간 가격인 68만 1천 달러대였습니다. 그리고 캔버라가 63만 달러대, 브리즈번과 호바트가 뒤를 이어서 각각 49만 9천 달러, 48만1천 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퍼스와 애들레이드는 44만, 43만 7천 달러대로 비슷한 주택 중간 가격대를 형성했는데요, 주도 중에서는 다윈이 4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39만 달러대를 보이면서 가장 낮은 주택 가격을 보였습니다.
박: 그렇군요.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5년간의 주택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부동산 가격이 피크를 찍었던 시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잖아요?
홍: 네, 그렇습니다. 호주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는 대표 도시 중 시드니 부동산 가격의 경우 지난 5년간 23.9%의 상승폭을 보이긴 했는데요, 그렇지만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았던 피크 가격대에 비해 5.4% 낮은 수준이고 멜버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 5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32.1%이지만 피크 가격에 비해서 아직 1.2%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호주의 8개 주도 중 4개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호바트, 캔버라는 이미 주택 가격 최고점을 회복한 상황입니다.
박: 네, 그런데 퍼스나 다윈같이 주택 가격 약세를 보이는 도시들은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홍: 네. 맞습니다. 퍼스와 다윈만이 호주 내 8개 주도 중에서 부동산 시장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도시들인데요, 이들 도시는 주택 가격을 회복하는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퍼스는 지난 5년간 주택 가격 성장률이 마이너스 19.8%인데다가 피크 가격대에 비해 여전히 21.3%나 낮은 주택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다윈은 이보다 더 심각합니다. 지난 5년간 다윈의 주택 가격 성장률은 마이너스 29.5%고, 가장 높은 주택 가격대를 보였던 피크 가격대에 비해 31.8%나 낮은 주택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 그렇군요. 퍼스와 다윈이 이렇게 주택 가격 하락에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비슷한 인구 저밀도 도시인 호바트는 반대로 선전하고 있죠?
홍: 네. 호바트도 예전에는 퍼스나 다윈과 같은 수준의 주택 가격 변동세를 보였었는데요 지난 5년간 부동산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영주권 취득이 용이한 지방 비자 취득을 위해 호바트로 이주하는 이민자들이 늘면서 호바트 지역의 지난 5년 주택 가격 상승률은 무려 44.9%를 기록하면서 현재가 호바트 주택 가격의 최고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그렇군요. 타즈매니아 호바트가 다른 지방 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지방 비자로 인한 인구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홍: 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성장 속도는 최근 몇 달간 약간 추진력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국 부동산 상승률이 1.7%였던 것에 비해 1월에는 0.9%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약간의 둔화세를 알 수 있죠.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연구팀장은 이를 ‘계절성 요인’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계절적 영향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부동산 시장,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부동산 가격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연말부터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 물량이 연초까지 증가하면서 주택 가격 성장률은 추가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6월 바닥을 친 후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최고점은 아니라는 얘기군요.
홍: 네. 코어로직 팀 로리스 연구팀장의 말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분기별로 3.7%의 성장세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개월에서 3개월 이내에는 전국 주택 가격치가 명목상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박: 그렇군요. 주택 임대료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홍: 네, 전국적으로 임대 물량 공급이 강화되면서 전국 임대료 상승폭은 1.3%를 기록했습니다. 팀 로리스 연구팀장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도에 나서는 부동산 소유주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 연말쯤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함께 이자율 상승도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 네. 그렇군요. 2019년 선거 이후 부동산 경제 부양책이 공개되면서 젊은 수요층의 첫 주책 구입 혜택이 커진 것이 아무래도 전체적인 부동산 수요를 높인 게 아닌가 싶네요.
홍: 그렇습니다. 호주 정부가 올 초부터 시행한 ‘첫 주택 구입자 대출금 지원 제도’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시행 후 한 달 반 만에 약 6천5백 건의 대출이 처리된 바 있죠. 신청자들 중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의 독신자들이었습니다. 이 제도는 연방정부가 첫 주택 구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것인데요, 집값의 5%의 계약금을 준비하고 95% 대출에 대한 위험을 정부가 보증해서 은행의 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취지로 마련된 겁니다.
READ MORE

첫 주택 대출 보증금 제도 젊은층 큰 호응
박: 네. 이 제도는 저희 방송에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죠. 대출 신청에 소득 상한선도 있었죠?
홍: 네. 그렇습니다. 첫 주택구입자들을 위한 대출을 신청하기 위한 소득 상한선은 싱글의 경우 12만 5천 달러, 부부의 경우는 20만 달러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1월에 시행한 이 제도의 대출 신청자들의 평균 수입은 싱글 6만 7126달러, 커플은 11만 1534달러였습니다.
박: 그렇군요. 이 제도를 신청할 수 있는 소득 상한선에 해당이 된다면 대출 대상 주택에도 상한선이 있을 텐데요.
홍: 네. 맞습니다. 주택 가격의 상한선은 시드니 최대 70만 달러, 멜버른 최대 60만 달러로 제한되고, 뉴사우스웨일즈 지방지역은 45만 달러, 빅토리아주 지방은 37만 5천 달러의 주택으로 제한됩니다. 이 밖에 지역마다 주택 대출 대상 가격 상한선이 다르니까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박: 네. 신청자들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라고 하니까 젊은 층 주택 구매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요, 또 지방 지역의 주택 구매도 장려한다는 이 제도의 취지에 맞게 잘 활용됐으면 좋겠네요.
홍: 네. 이번 회계 연도에 배정된 1만 건 중 6천 5백 건이 이미 승인이 됐고 3천 5백 건의 대출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니까요 올해 상반기 첫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서두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함께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홍: 감사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