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드니 기반 한국인 작가 EJ Son…'재주 없는 곰' 멜번 NCM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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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기반으로 활동 중인 EJ Son작가가 멜번 NCM에서 작품 '재주없는 곰'을 전시합니다. Credit: SBS Korean

멜번 NCM에서 내년 4월 26일까지 '프렌드' 전시가 열립니다. '인간과 기술'의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이번 전시에 시드니 기반 한국인 작가 EJ Son이 '재주 없는 곰'으로 참여합니다.


호주 멜번 내셔널 커뮤니케이션 뮤지엄(National Communication Museum, NCM)에서 '프렌드(Friend)'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엔 시드니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가 EJ Son이 참여해 작품 '재주 없는 곰'을 선보입니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이 EJ Son작가를 만나 작품 세계와 전시 관람 포인트를 들어봤습니다.

EJ Son 작가 출품작 : '재주 없는 곰'

EJ Son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 보인 '재주 없는 곰'을 선보였습니다. Son 작가는 "자본주의 컨텍스트 안에서 누구를 위해 춤추는지, 또 얼마 동안 춤춰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곰을 묘사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재주 없는 곰'의 익숙한 이미지에 동시대 노동과 감정, 시선의 문제를 포개 "보이는 귀여움 뒤의 질문"을 끌어올리는 시도입니다. Son 작가는 보여짐과 소비를 둘러싼 냉정한 자의식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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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BS Korean
작품명 '재주 없는 곰' 이유: '재주'가 없으면 우리는 무엇이 되나

작품명 '재주 없는 곰'에는 속담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를 비틀어 보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Son 작가는 "우리 사회가 말하는 '재주'와 '스킬'의 기준이 누구에게 유리한지, 재주가 없다고 규정될 때 우리는 곧장 '낭비'로 호명되는 건 아닌지를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전시 주제인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이 물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술이 규정하는 효율과 능력의 언어가 몸과 감정, 관계를 어떻게 재단하는지 작품이 조용히 묻습니다.

관람 포인트: "보고 느끼는대로. 위로의 충동을 따라가보세요"

관람 팁을 묻자 Son 작가는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보시면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작품을 보면 안고 싶은 충동이 올 것"이라며 "그 충동을 위로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투영해 보기를 바란다"고 전합니다.

전시는 관객이 작품 앞에서 스스로의 감각을 믿고, 그 감정의 방향을 주변으로 확장해 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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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BS Korean
경계 넘기와 정체성: 분류를 거부하는 실험들

Son 작가는 백인이 아닌 예술가가 겪는 정체성의 고정적 분류를 불편함으로 회고합니다.

Son 작가는"백인은 기본값, 그 외는 '마이너리티'로 분류되는 언어에 내가 갇히는 경험이 있었다"며 '한국 작가'라는 표지 하나로 작품의 의미가 축소되는 순간들을 피해 보기 위해 스스로 백인 남성처럼 행동해 본 실험을 언급합니다.

그 과정에서 "문이 열리는 것을 체감했다"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타자화의 프레임을 수행하게 되는 위험을 지적합니다.

대중적 흐름을 뜻하는 K-웨이브에 대해서도 "언젠가 타야 할지 모르지만, 특정 이미지로 작품이 소비되는 방식은 경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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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BS Korean
작가가 남긴 메시지: "기술 뒤는 사람이 있다"

인터뷰의 끝에 Son 작가는 "로봇이 악한 게 아니다"라며 "'악'은 결국 사람의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의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책임과 감수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감수성 안에는 젠더 인식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J Son 작가의 '재주 없는 곰'을 관람할 수 있는 프렌드 전시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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