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2일 차
- 잉글랜드, 이란 6:2로 완파/ 웨일스vs 미국 1:1 / 네덜란드 vs 세네갈 2:0
- 잉글랜드와 이란 전, 이란 반 정부 시위 지지 및 성소수자, 인종 차별 항의의 메시지 전달
- 호주 동부 표준시 내일 아침 6시 호주 사커루즈, 프랑스와 첫 경기 실시
나혜인 피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월드컵 이틀 만에 잉글랜드가 시원하게 여섯 골을 뽑아내며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급상승했는데요. 스포츠 전문 리포터 엄궁 리포터와 함께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11월 22일 월드컵 특집 방송 시작합니다. 엄궁 리포터 안녕하십니까?
엄궁 리포터: 안녕하세요?
나혜인 피디: 밤새워 경기가 있었습니다. 잉글랜드과 이란, 세네갈과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지금 아르젠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가 9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 어제 저희가 얘기 했던데로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 B조 매치였습니다. 잉글랜드과 이란의 경기였는데요. 축국의 종주국 잉글랜드가 6:2로 이란을 가볍게 물리치고 완승했습니다. 먼저 경기 소식 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엄궁 리포터: 네, 5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을 6대 2로 제압했습니다. 이란은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실점 가능성을 낮추고, 역습을 노리는 ‘늪 축구’ 전략을 꺼내들었지만 전반 초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반란드가 팀 동료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해 교체를 당하는 등 불운을 겪었는데요 계속해서 이란의 골대를 두드리던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이란의 골 망을 흔들었습니다. 잉글랜드의 2003년생 신성 주드 벨링엄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놓치고 않고 헤더에 성공했는데요 . 기세를 몰아 맹공하던 잉글랜드는 전반 43분 아스날의 부카요 사카의 득점에 이어 추가시간 첼시의 래힘 스털링까지 골을 넣으며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정말 막강한 화력이었는데요 후반에도 공세가 이어졌죠?
엄궁 리포터: 네, 잉글랜드의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는데요 전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사카가 후반 17분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잉글랜드는 4골차로 달아났습니다. 반격에 나선 이란은 메흐드 타레미가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4대1로 만들었지만, 후반 26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은 마커스래시포드의 골과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잭 그릴리쉬의 골로 경기는 6:2로 끝났습니다.
나혜인 피디: 그런데 이번 경기 축구로만 화제가 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해졌는데요. 먼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울렸던 이란의 국가 같이 한번 들어 보실까요?
오디오: 이란 국가
나혜인 피디: 그런데 좀 이상하죠? 이란 대표팀 선수 그 누구도 이란의 국가를 제창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바로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싸우는 국민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이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관중들은 엄지 손가락을 내려 들기도 하고 반 정부 슬로건을 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었죠?
엄궁 리포터: 네, 현재 이란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마샤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구금 도중 사망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는데요 그러나 이란 정부는 국민들을 달래기보다는 강경 진압으로 일관하며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 대표팀 주장인 에산 하지사피는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상황은 옳지 않으며, 이란 국민은 불행을 겪고 있다”라고 정부를 비난하기도 하며 국제사회에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Soccer Football - FIFA World Cup Qatar 2022 - Group B - England v Iran - Khalifa International Stadium, Doha, Qatar - November 21, 2022 Iran fans hold signs reading 'Freedom for Iran' and 'Woman life freedom' inside the stadium before the match REUTERS/Paul Childs Source: Reuters
엄궁 리포터: 네, 주장 해리 케인을 비롯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경기 전을 시작하기 직전 일제히 그라운드에 한쪽 무릎을 꿇은 뒤 일어나 경기에 나섰는데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의 무릎 꿇기는 2016년 미국 프로 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대다수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이 뛰는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020년 6월부터 경기 전 무릎 꿇기를 해오다가 이번 시즌엔 축소돼 일부 특정 경기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여러 가지 메시지를 던진 의미있는 경기였는데요. 월드컵이기 때문에 이 중에 가장 또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승리 아니었겠습니까? 6:2의 승리로 잉글랜드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 후보로 단박에 떠올랐죠? 56년 만의 우승 가능할까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엄궁 리포터: 네. 우선 잉글랜드 축구 협회는 이번 카타르 대회 우승 시 선수당 한화로 약 8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인데요 매번 월드컵에 그랬듯이 잉글랜드에 거는 우승 기대는 항상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름값에 비에 떨어지는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가 항상 맞지 않아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4강 , 유로 2020에서는 준우승에 멈췄는데요. 이번에는 케인을 필두로 어제 경기에서도 보았듯이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지며 전문가들은 충분히 월드컵 우승을 점치고 있긴 한데요, 비교적 쉬웠던 이란 경기 말고 토요일에 열리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진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이번에는 과연 몇 골이 터질지 정말 기대됩니다. 잉글랜드와 이란 경기 외에도 이틀째 경기 세네갈과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도 잠깐 짚어 주시죠.
엄궁 리포터: 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네덜란드는 오랜만에 돌아온 본선 무대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후반 39분 바르셀로나의 데용과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터진 데이비 클라센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는데요 특히 A조 1위를 두고 경쟁하는 세네갈을 상대로 승리해 기쁨은 두 배가 됐습니다. 반면 공격의 핵심 바이에른 뮌헨의 사디오 마네가 부상으로 이탈한 세네갈은 슈팅 수 15-10 우위에도 정작 가장 필요했던 골을 넣지 못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Soccer Football - FIFA World Cup Qatar 2022 - Group A - Senegal v Netherlands - Al Thumama Stadium, Doha, Qatar - November 21, 2022 Netherlands' Davy Klaassen celebrates scoring their second goal with teammates REUTERS/Amanda Perobelli Source: Reuters
엄궁 리포터: 네, 웨일스는 조별리그 B조 미국과 경기에서 베일의 막판 페널티킥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 패배를 면했는데요 1958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웨일스는 첫 경기를 무득점 패배로 마감할 뻔했으나 웨일스 축구사에 길이 남을 영웅 베일의 발끝이 조국을 구원하며 무승부로 16강의 희망을 이어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내일은 드디어 사커루즈가 출격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입니다. 첫 경기부터 좀 담대해야 할 것 같은 상대네요.
엄궁 리포터: 네, 사실 한국이나 호주가 아시아에서는 강자이지만 국제 축구에서는 아직은 약자에 속하는데요, 월드컵에 나서는 모든 팀들이 저희보다 더 실력이 좋다는 가정 하에 모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호주로써는 잃을게 없는 경기입니다. 2006년에 한국이 프랑스를 조별리그에서 만났을 때 1골을 내주고 결국 끈질기게 노력하며 결국 무승부를 연출하기도 했었는데요 마찬가지로 호주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주의 그래엄 아놀드 감독은 호주 선수들도 재능이 있고 정신력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엄궁 리포터: 네. 들으신 것처럼 사러루즈 선수들 절대 물러나는 선수들이 아니라며 오전 전진하고 나아가는 것만 아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례하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상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프랑스나 다른 팀의 이름을 거의 말하지도 않는데,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그 몫을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놀드 감독은 “스스로의 강점을 인지하고 한 명 씩 상대할 뿐”이라며 “파란 운동복 10개가 노란 운동복 10개에 맞서는 것 그것이 바로 경기”라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그렇군요. 사커루즈의 경기 내일 새벽 6시인데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 외에 3일차 또 다른 경기 어떤 게 있을까요?
엄궁 리포터: 네. 지금 현재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리고 있고요, 조금 뒤 12시에는 덴마크와 튀지니의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내일 저녁 이 시간에 역시 모로코와 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열리게 되는데요, 내일 자정에 열리는 독일과 일본의 경기가 아마 축구팬들이 조금 기다리는 그런경기가 될것 같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마치기 전에 그래도 대한민국 소식 한번 하고 가죠.. 고국의 대한민국은 아직 카타르에서 몸을 풀고 있습니다. 한국은 호주동부표준시로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우루과이 전이 첫 출격인데요.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인터뷰에서 우루과이 전에 대해서 얘기했다죠?
엄궁 리포터: 네. 한국은 싸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잠깐 같이 들어보시죠.
오디오: 파울루 벤투 감독
엄궁 리포터: 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는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팀 중의 하나라면서 우리는 우리에게 제일 잘 맞는 방식으로 우리만의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여러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는 실력 있고 경험이 있고 경쟁력 있는 우수한 선수들이 있고, 이번 대회뿐 아니라 챔피언십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라고 강조하며, “최선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대한민국 우루과이와의 경기는 25일입니다. 내일 새벽 사커루즈와 프랑스의 경기로 많은 분들께서 일찍 하루를 시작하셔야 할텐데요. 사커루즈 승패에 관계없이 좋은 경기로 새벽에 일어나는 많은 축구 팬들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해 주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특집 방송이었습니다. 저는 나혜인이었고요. 엄궁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