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4가구 중 3가구 ‘반려동물’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은 고양이로, 전체 가구의 34%가 1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 비율 역시 2019년 27%에서 2022년에는 33%까지 늘었습니다. 또한 호주 내 10가구 중 1가구는 물고기나 새를 키우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조류, 파충류, 소형 포유류 등 다양한 형태의 반려동물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반적인 이유로는 동반자 의식, 동물 구조, 휴식, 정신 건강 등이 손꼽혔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86%는 반려동물로 인해 “삶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습니다.

더 많은 호주인이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는 지속적인 비용을 손꼽았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26%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비용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이어서 21%는 생활 방식을 도전 과제로 꼽았습니다.

호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해마다 반려동물에 지출하는 비용은 약 213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중 절반가량인 98억 달러는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 비용이었고, 다음으로 많은 19억 달러는 수의사 치료비였습니다.

이어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과 액세서리 구입에 14억 달러,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료에 10억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동물별로 살펴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2520달러를 지출했으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1656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반려동물 주인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18%와 개를 키우는 사람의 14%가 수의학 검진과 예방 접종을 연기하거나 약물을 중단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호주 동물의약청의 벤 스테이플리 대표는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 반려동물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라며 “정기 검진을 연기하면 반려동물 건강 문제를 조기에 파악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테이플리 대표는 호주가 생활비 위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어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 동물 보호소에 보내는 경우가 4명 중 1명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의사를 만나는 비용을 우려해 동물 관련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AI와 같은 도구를 상담 창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스테이플리 대표는 "가능한 한 많은 호주인이 반려동물 소유와 관련된 수많은 혜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소유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정책 환경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취약한 반려동물 소유자에 대한 지원을 개선하고, 취약한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을 위한 중요한 수의학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테이플리 대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반려동물은 여전히 호주인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는 존재”라며 “반려동물 복지와 책임 있는 양육 문화가 폭넓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려동물은 이제 호주인의 일상 속 가족입니다. 하지만 사랑만큼이나 책임과 준비가 꼭 필요한 관계라는 것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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