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드니에서는 패션으로 다문화 호주 사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바로 Fashions for Multicultural Australia 즉, 다문화 호주 패션쇼 였는데요. 호주 패션의 기원을 찾고, 이민이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데요. 더불어 다양한 호주 이민자 사회의 독특함과 문화적인 미묘한 차이를 패션으로 표현하는 자립니다.
다문화 호주 패션쇼는 매년 한 국가와 파트너를 이뤄 그 국가의 다양성을 쇼케이스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바로 올해는 한국이 다문화 호주 패션쇼의 파트너로 함께했고, 호주-한국 재단과 외교부가 이번 행사를 후원했습니다. 한국 홍보 부스에는 주 호주한국 문화원과 시드니 한국 문화원에서 한복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마케팅, 이벤트 업체인 간디 크리에이션에 의해 시작됐는데요. 다양한 국가의 패션을 훑어볼 수 있는 전시와 패션쇼가 진행됐습니다.

Source: SBS Korean program
전시의 경우는 무료로 진행이 됐고요. 패션쇼만 입장료가 부과됐는데요. 다문화 패션쇼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그리고 각광받고 있는 신예 디자이너들이 각국 대사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대를 만들어 갔습니다.
올해는 러시아, 브라질, 아프가니스탄, 한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약 서른 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 했는데요. 디자이너들 뿐 아니라 모델들도 아주 다양한 호주의 얼굴을 반영했습니다. 호주 원주민 출신 모델 5명을 비롯 의족을 한 장애인 올림픽 출전 선수인 조아니 바덴호스트 씨 등이 다양한 옷을 입고 런 웨이를 활보했습니다.
저희 호주 공영 SBS 뉴스는 다문화 호주 패션쇼를 창립한 간디 크리에이션의 소냐 사디크 간디 이사와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참석한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이번 행사를 취재했는데요.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대표로 참석한 세세세의 장윤경 디자이너 그리고 호주인 한복 디자이너 미란다 데이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FOMA runway Source: SBS Korean program
먼저 런웨이에서 김치를 컨셉을 한 화려한 패턴으로 한복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복을 선보인 패션 브랜드 쎄쎄쎄의 장윤경 디자이너입니다. 장윤경 디자이너는 올해 2019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김치’ 테마의 옷 10개 작품을 이번 다문화 호주 쇼에 출품했는데요. 장윤경 디자이너는 “배추 김치의 단면, 새우젓, 김치 속, 열무 김치, 천일염 등 김치에서 모티브로 얻은 것들을 텍스타일과 실루엣 등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장윤경 디자이너는 김치 외에도 과거 사물놀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테마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선 보인바 있는데요. 좀 더 트렌디 하게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런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장윤경 디자이너는 이번 다문화 호주 패션쇼가 세계의 다양한 패션쇼를 본 것 처럼 다채로웠다고 전했는데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이 잘 살아나는 옷들로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문화 호주 패션쇼의 또 다른 한복 디자이너는 호주인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 입니다.
서부호주에서 자라 현재 멜번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 미란다 데이는 7년 전 부터 한복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전통적인 한복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색이 묻어나는 현대식 한복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Australian Hanbok designer Miranda Day Source: SBS Korean program
미란다 데이 씨는 멜번 스완번 공과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처음 한복을 알게 됐다고 하는데요. 미단다 데이 씨는 “한국 사극 영화를 보고 한복을 보게 됐고, 너무 아름답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혼자 조사를 하고 배우던 가운데 영어로 한복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고 결국 부 전공으로 한국어를 택해 배우고, 한국에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는 한국어를 배운뒤 완전 새로운 문이 열린 느낌이었다는데요. 더욱 쉽게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과연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는 호주에서 어떻게 한복 만드는 법을 배웠을까요?
“대부분은 혼자서 공부를 했습니다. 많은 것을 혼자 배웠죠. 그리고 대단한 분들도 많이 소개를 받았어요. 또 멜번에 있는 한복 디자이너 양순옥 씨께서도 한복 만드는 법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한국에도 잠깐 있었고 거기서도 한복 디자이너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많은 것이 혼자서 터득하고 시도해보고 실수에서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라고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가 말했습니다.
호주에서 한복을 제작하다보니 완전한 한국식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는데요. 미란다 데이만의 한복은 어떤 차이점을 지닐까요?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입니다.

Hanbok made by Miranda Day Source: SBS Korean program
“대부분 전통적인 한복은 간단한 색깔과 약간의 변화가 있는데요. 그리고 전통적인 원단을 이용해요. 그런데 호주에서는 이런 전통적인 원단을 호주에서 늘 찾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요. 무늬를 넣기도 하고요. 그럼 좀 더 현대적인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을 수 있죠..저는 천과 원단을 좋아하는데요. 그걸로 좀 더 다른 것들을 만들죠.”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한복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데요. 언젠가 호주의 거리에서도 한복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미란다 데이 디자이너는 한복이 이브닝 드레스, 파티 드레스, 웨딩 드레스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요. 전통 한복과는 약간 다른 퓨전 한복, 현대 한복이 호주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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