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닌 Good Bye Lenin!
- 독일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시대의 아이러니로 재해석
-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가족과 사랑의 유머로 피어난 따뜻한 코미디
- 정치·이념보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한 독창적 시선
SBS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만나보세요! 본문 속 파란색 밑줄로 표시된 영화 제목을 클릭하시면, 곧바로 해당 작품의 SBS On Demand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볼프강 베커(Wolfgang Becker) 감독의 2003년 독일 영화 <굿바이 레닌 Good Bye Lenin!>입니다. 독일이 통일되던 시기를 다룬 드라마, 코미디 영화로 작품성과 상업적 성공 모두 이룬 대표적인 독일 영화 중 하나입니다.
유화정 PD: 네, 독일 통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군요. 독일의 근현대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우리에겐 좀 더 가까운 통일이라는 테마로 그려낸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들립니다. 먼저 영화 줄거리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동독의 동베를린을 배경으로 1970년대부터 통일이 되던 1989년 그 이듬해 까지의 시기를 케르너라는 가족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평범한 4인 가족이었던 그들은 아버지가 서독으로 떠난 뒤 그 빈자리를 메꾸려는 듯 국가를 위한 사회 활동에 매진하는 엄마,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는 보통의 성인이 된 아들 알렉스와 딸 아레나의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과 가족사의 변화가 이어져 현재, 1989년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위에 참여했던 알렉스와 동독 4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은 엄마가 길에서 마주치고, 엄마는 충격을 받아서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그동안 독일은 통일이 되었고 한참 뒤 엄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납니다. 엄마의 병세를 악화시킬 어떠한 변화나 충격도 조심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알렉스는 조금씩, 그리고 점점 거대한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이념에 대한 믿음과 소신이 강했던 엄마이기에 알렉스는 그런 엄마를 위해 이전과 같은 동독, 그러니까 지금은 사라져 버린 엄마의 고향이 그대로 있는 것처럼 모든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내기 시작하는데요. 엄마에게 통일이 됐다는 사실은 너무 충격적일 것 같아 그냥 다 그대로인 것처럼, 모든 상황이 다 동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그 과정이 귀엽기도 하고 사실은 슬픈일이기도 하죠.
유화정 PD: 네, 이야기만 들어도 참 묘한 감정이 드네요. 아들 알렉스의 거짓말에 온전히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를 위해서, 사라져버린 사라져 버린 가족의 고향을 엄마의 기억에 끝까지 남게 하려고 했다는 부분이 참 인상 깊습니다. 또 혼란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정말 말씀하신 대로 귀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야말로 웃픈 상황이네요.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그런데 굿바이 레닌! 여기서 레닌이 고향의 이름인가요, 아니면?
권미희 리포터: 아 아니요. 러시아. 동독이 사회주의 국가였잖아요. 그러니까 사회주의 국가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언급이 되는 거고요. 사라질 이념에 대한 안녕 작별인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영화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하나 있는데, 엄청 거대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되는 장면이 있어요. 레닌이 인사하듯이 한 손을 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동상이 워낙 무거우니까 헬리콥터로 들어서 공중에서 날아가듯이 지나가요.
유화정 PD: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굿바이 레닌이군요.

Good Bye Lenin! poster
Trailer Audio Clip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엄마가 바라던 이상적인 미래를, 혹은 그렇다고 믿는 알렉스의 상상대로 만들어낸 일련의 거짓말들은 그 애정과 동시에 실제 상황에 대한 이념 대립과 풍자적인 시각도 담고 있는데요. 가족사와 현대사의 가장 이상적인 결합과 그것을 해석해낸 배우들의 열연, 당시 베를린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는 영상미 이런 것들 모두가 너무도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유화정 PD: 사실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죠. 통일이라는 이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한 가족의 시선으로 풀어낸 점이 참 흥미로운데요. 사라져 버린 고향의 모습과 가족의 추억, 그리고 시대의 비극을 무겁지 않게 담아내, 따뜻한 감동과 여운을 더욱 전하는 작품 같습니다. <굿바이 레닌 Good Bye Lenin!>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