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HARMONY)하면 누구든지 쉽게 ‘하나 됨· 화합’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게 됩니다. 매년 3월 21일 (오늘)은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을 축하하고 장려하는 ‘하모니 데이(Harmony Day)’입니다.
또한 이날은 1966년 유엔이 정한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이기도 합니다.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 제정된 지 올해로 56년이 됐지만 지구 상 인종 차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세계적인 확산 추세입니다.
호주의 하모니 데이의 의미와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제 인종차별 실태를 짚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Highlights
-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을 축하하고 장려하는 ‘’
- 유엔 국제 인종차별 철폐 반세기(55년)의 노력에도 인종차별 여전 존재
- 프란치스코 교황… “인종차별은 빠르게 변이하고 숨어 있는 바이러스”
- “코로나는 동양인 때문” 아시아 증오범죄 전 세계 확산…미국300% 급증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호주 다문화 국가에서 화합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호주 하모니 데이, 올해로 23돌을 맞이했는데요. 먼저 매년 3월 21일을 하모니 데이로 정한 배경부터 알아보죠.
유화정 PD: 오늘 유난히 오렌지 색이 눈에 많이 띄는 걸 느끼셨을 텐데요. 오렌지색은 전통적으로 사회 소통과 진정한 대화를 의미하는 색으로 생각의 자유와 상호 존중을 격려합니다. 정부는 이날 오렌지 색상의 옷 또는 리본 장신구 등의 착용을 통해 호주의 다문화 지지를 보여주도록 시민들에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모니 데이는 지난 1998년 당시 이민 다문화부(DIMA)가 ‘'화합 속의 삶 프로그램(The Living in Harmony program)’'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하모니 데이 축하행사를 시작한 것에서 유래하는데요.
호주 정부는 유엔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국제적인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과 맥락을 같이해, 같은 날인 3월 21일을 ‘하모니 데이’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호주 하모니 데이는 그러나 단순히 인종적인 차별을 넘어서서 모든 이들이 호주 사회의 전 구성원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인의 85퍼센트는 ‘다문화가 호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호주 인구통계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호주에서 ‘다문화’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아울러 매년 하모니 데이가 시작되는 날로부터 한 주간은 ‘하모니 주간(Harmony Week)’으로, 이 기간 동안 호주의 다문화 사회를 장려하는 축하하는 행사들이 이어지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문화가 다르고 배경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모두 하나의 호주인으로 포함한다(Everyone belongs).”라는 기본 테마를 바탕으로 문화 종교 언어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호주인의 포용과 존중, 관용을 기리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호주 전역에서 펼쳐지는데요.
주로 학교와 커뮤니티 그룹, 그리고 지역 공공 단체를 중심으로 각 나라 다문화 공연과 함께 다문화 음식 페스티벌이 풍성하게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이룹니다.
호주 내 각 도시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이민자들도 하모니 데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돼 왔는데요. 특히 태권도와 한국 전통 음식은 호주인들에게 매년 인상 깊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매년 3월 21일 유엔의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of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맞선 시위와 행진, 온라인 행사 등이 진행되는데,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이 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가 그 발단이 됐죠?
유화정 PD: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며 평화적 집회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로 시민 69명이 숨진 사건에서 유래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샤프빌에서 아파르트헤이트(아프리칸스어: Apartheid) 즉 흑백 분리주의 체제 폐지와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평화적으로 항의하던 시위에 경찰은 폭력적인 발포로 대응했고 순식간에 69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인데요. 샤프빌 시위는 이후 세계 곳곳 인종차별 시위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1966년 유엔은 시위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 날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 제정된 지 올해로 56년이 되지만 지구 상 인종 차별은 계속되고 있는데,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종차별은 빠르게 변이 하고, 사라지는 대신 숨어 있는 바이러스다”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강력한 비난 발언을 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유화정 PD: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급처럼 반세기가 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인종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과 학대 등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심각성이 날로 깊어져 국제사회에 경종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언어폭력부터 물리적 공격에 이르기까지 반 아시아적 사고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최근 미국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차별 범죄가 다시금 발생했죠. 뉴욕에서 한 아시아 여성이 불과 90초 동안 130번 넘게 구타를 당하는 끔찍한 증오범죄로 충격을 던졌는데요. 사건의 정황이 어떻게 나왔나요?
유화정 PD: 뉴욕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뉴욕주 용커스에서 자택으로 귀가하던 60대 아시아 여성은 자신의 아파트 앞에 서 있던 40대 남성 용의자를 지나치던 중 인종차별 욕설을 들었습니다.
여성이 이를 무시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용의자는 뒤에서 여성의 머리를 내리쳐 바닥에 쓰러뜨렸고, 이후 바닥에 쓰러진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는데 머리와 안면 부위를 125번에 걸쳐 주먹으로 가격했고 7차례 발길질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같은 폭행은 90초 동안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끔찍한 혐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본 닛케이 신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사가 반 아시아 편향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을 내놨다고요.
유화정 PD: 실제로 팬데믹 초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중국의 무술 쿵 푸(Kung Fu)를 패러디해 “쿵 플루(kung flu)"라고 언급했던 사실도 있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하는 등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 추세에 대응해왔지만, 특별한 개선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주 정부들이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를 교과 과정에 포함하도록 하는 교육 입법 작업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교육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임이 거듭 강조되는 지점입니다.
진행자: 앞서 저희가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에 대해 언급했잖습니까, 연관해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생애에 자주 했던 말이 '교육만이 세상을 바꾼다' 였는데, 바로 그 "Education changes world "가 떠오릅니다. 교육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임에 적극 공감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미 전역 주요 도시에서 아태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증오범죄가 실태가 3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특히 중국계 미국인을 향한 범죄 건수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유화정 PD: 최근 샌버나디노 칼스테이트 대학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미 주요 도시 8곳에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전년대비 342%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오범죄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주요 도시 8곳에는 LA,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덴버, 워싱턴 DC, 신시내티, 콜럼버스가 포함됐습니다.
또,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부터 2021년 말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주민에 대한 인종차별과 차별에 대한 보고를 추적한 단체 ‘스톱 AAPI 헤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및 태평양 섬 주민에 대한 혐오 사건은 총 10905건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들 총 사건의 60% 이상이 아시아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나타났는데, 특히 중국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범죄가 전체 범죄 건수의 43%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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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가이드: 직장 내 불법적 차별 및 법적 보호 장치
진행자: 이처럼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특히 직장 내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는데, CNN비즈니스가 이와 관련 호주를 지목했다고요?
유화정 PD: 미국 CNN 비즈니스가 호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브라질, 쿠웨이트 등 11개국에서 일하는 아시아계 직장인을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직장 내 인종차별이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난 것인데요.
특히 아시아계 호주인 응답률은 지난해 4월보다 15% 증가했는데, 당시 현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CNN 비즈니스는 짚었습니다.
또한 노동시간 측면에서도 아시아계 호주인들의 차별 실태가 나타났는데요. 아시아계 호주인은 지난해 2∼4월 사이 노동 시간이 5시간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응답자가2.4시간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호주국립대 ANU의 조사에서도 아시아계 직장인이 느끼는 직장 내 인종차별이 높게 나타났다면서요?
유화정 PD: 호주국립대(ANU)가 지난해 10월 아시아계 334명을 포함한 호주 직장인 3천4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인종차별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이 아시아계 호주인 중에서 66.4%에 달했습니다. 나머지 호주인 중에서는 25.8%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영국 노동조합회의(TUC) 사무총장은 "서비스업종처럼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에 종사하는 아시아인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시아계 호주인을 향한 인종차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중국계 호주인 1천4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7%가 최근 1년 사이 중국계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적 또는 비우호적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사태 후 급격히 악화한 도시 치안과 상대적으로 미약한 정치·사회적 영향력 등을 배경으로 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현상인 만큼 해소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호주의 하모니 데이를 맞아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인종차별 실태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