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주 야생 박쥐 연구하는 퀸즐랜드 대학 양효진 연구원 “박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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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은 야생 박쥐 새끼들을 돌보고 있는 양효진 님

한국에서 동물 복지 수의사로 활동하다 호주에 정착한 퀸즐랜드 한인 동포 양효진 님은 케언즈 근처 ‘톨가 박쥐 병원’에서 3년 동안 고아가 된 새끼 박쥐를 돌보고 연구하는 일을 해왔다.


Key Points
  • 퀸즐랜드 대학교에서 야생 박쥐를 연구하고 있는 브리즈번의 한인 동포 양효진 님
  • 한국에서 동물 복지 수의사로 활동하다 호주로 이주
  • 퀸즐랜드 톨가 박쥐 병원에서 마비 진드기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새끼 박쥐를 돌보고 연구 중
  • 양효진 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박쥐는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박쥐가 없으면 코알라도 없다”
나혜인 PD: 퀸즐랜드 주의 한인 동포 양효진 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양효진 님: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양효진 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양효진 님: 네. 저는 호주 퀸즐랜드 주에 살고 있는 양효진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동물원에서 동물 큐레이터로 근무를 하다가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나서 동물복지 수의사의 동물 따라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나혜인 PD: 그러시군요. 수의학과를 나와서 동물원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그럼 수의사로 활동을 하신 건가요?

양효진 님: 치료를 하는 임상수의사로 활동은 하지 않았고요. 동물 큐레이터라는 동물복지를 담당하는 자리였습니다.

나혜인 PD: 지금은 호주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요. 호주의 박쥐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양효진 님: 네. 제가 예전에 석사를 할 때 타운즈빌에서 석 달 머물렀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호주에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세계 여행을 시작할 때 일단 호주에 가자라고 생각을 했고요. 남편도 이제 호주를 좋아해서 이제 호주에 살게 됐어요. 호주를 기점으로 해서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예전에 한 번 방문했었던 박쥐 병원에서 이번에는 몇 달간 자원봉사를 해보자 해서 2021년부터 박쥐와 연을 맺게 됐습니다.

나혜인 PD: 박쥐 저희가 보통 알고 있는 박쥐 하면 시드니에서는 오페라 하우스 근처 로열 보타닉 가든 아니면 파라마타 공원 등 꽤 큰 공원에 가면 나무 위에 이렇게 여러 마리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박쥐를 연구하시는 건가요?

양효진 님: 네 그런 박쥐들을 과일 박쥐라고 부르는데요. 큰 박쥐는 메가의 종류인 플라잉 폭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마이크로 벳이라고 하는 작은 박쥐들만 있어요. 그렇죠 저도 그랬고 호주에 온 한국분들이 이제 호주에 와서 처음 보면 놀랄 만큼 크잖아요. 그래서 시드니 지역에는 블랙, 그레이 헤디드, 리틀 레드 플라잉 폭스 이렇게 세 종류의 플라잉 폭스가 있고요. 제가 갔었던 톨가 배트 하스피탈이라는 그 박쥐 병원에는 스펙타클드 플라잉 폭스(Spectacled flying fox)라는 안경날여우박쥐, 이렇게 안경을 쓴 것처럼 이렇게 눈 주변이 약간 갈색이에요. 그래서 안경날여우박쥐라는 멸종위기종이랑 리틀 레드 플라잉 폭스 아까 말씀드렸던 작은붉은날여우박쥐가 있습니다.
나혜인 PD: 박쥐라고 하면 글쎄요. 저희가 드라큘라 같은 데 박쥐가 나오고 그래서 그런지 뭔가 좀 위험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박쥐는 어떤 동물인가요?

양효진 님: 박쥐 하면은 주로 밤에 돌아다니고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관련된 미신이 굉장히 많고 부정적인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또 무서운 질병을 전파시키는 그런 동물을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날아다니는 유일한 포유류이고 또 최근 주목받은 인수공통 전염병 그러니까 동물과 인간이 함께 전염되는 그런 질병 때문에 이런 관련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요. 박쥐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가 되는 질병은 들어보셨을 텐데 광견병과 같은 그런 오스트렐리안 리사 바이러스가 있어요. 근데 호주에서 사람이 물리거나 그렇게 해서 감염돼서 사망한 경우는 한 3건 정도밖에 없고요. 이 외에 다른 동물이 매개가 돼서 질병이 이제 전파됐던 거는 급격한 환경 변화가 원인이 돼서 있었던 일인데요.

양효진 님: 말레이시아에서 돼지 농장과 박쥐의 생활 환경이 겹쳐서 발생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이라든지 아니면 이곳 호주의 퀸즐랜드 헨드라 지역에서 말과 박쥐의 환경이 겹쳐서 발생한 핸드라 바이러스 감염 이때는 4명 정도가 사망한 걸로 되어 있어요. 이게 다 이제 야생 서식지를 파괴하고 농장을 만들면서 그 주변에 이제 과실수를 사람들이 씌웠는데 이제 먹을 게 줄어든 이제 박쥐들이 먹이를 찾으러 그쪽으로 가서 거기에 있던 가축이랑 가까워지고 결국에 그래서 가축이랑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킨 사례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보존이 중요하고 그것이 우리의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다면 저희가 공원에서 보는 박쥐 근처에 가거나 해도 별로 위험한 부분은 없는 건가요?

양효진 님: 그런 얘기는 박쥐한테 가까이 간다고 해서 막 질병이 바로 옮거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는 않은데요. 다만 조심하셔야 될 거는 이제 박쥐를 만지거나 해서는 절대 안 되고요.

나혜인 PD: 그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워낙 높이 있지 않습니까? 박쥐가?

양효진 님: 그렇죠. 근데 또 맞아서 질병이 전파된다거나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혜인 PD: 네. 박쥐가 혹시 우리 생활에 이로운 점도 있을까요?

양효진 님: 네. 박쥐가 생태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동물이에요. 박쥐 중에서도 식충 박쥐라고 이렇게 벌레를 먹는 박쥐는 모기 같은 해충을 엄청나게 많이 잡아먹어요. 그래서 스페인이나 파리 같은 프랑스의 이제 도시에서는 그런 박쥐 집들을 이렇게 만들어놔서 박쥐들이 그런 해충을 잡아먹을 수 있게 하는 것도 하고 있고요. 과일 박쥐는 꿀과 과일을 먹어서 씨를 퍼뜨리고 벌처럼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유칼립투스 나무의 수분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한 연구자분은 박쥐가 없으면 코알라도 없다는 말을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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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은 박쥐 새끼들을 돌보고 있는 양효진 님 Source: Supplied / Hyojin Yang
나혜인 PD: 그렇군요. 참 저희가 생태계에서 다 같이 어우러져서 살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박쥐도 분명히 그 한 부분을 잘 차지하고 있네요. 저희가 인터뷰 전에 우리 양효진 님께서 박쥐 사진을 먼저 보내주셨어요. 박쥐 병원에서 돌봐주신 이 박쥐에 대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박쥐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물인 줄 몰랐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박쥐 아기 박쥐였는데요. 설명을 좀 해주시죠.

양효진 님: 저도 많은 동물을 봐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귀여운 동물을 꼽으라면 박쥐라고 하는데요. 이 박쥐들은 마비 진드기증이라는 그런 진드기한테 물려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박쥐들이에요. 그래서 거기에 있는 자원봉사자분들께서 이 새끼들을 대신 키워주시는데요. 원래 새끼들이 그 어미에게 이렇게 붙어서 안겨서 날아다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새끼 박쥐들이 이 달라붙어 안겨 있으려고 하는 게 저희 사람을 향해서 이제 오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라고 이제 느끼고 저도 저한테 없을 것 같았던 모성애를 느끼고 정말 너무너무 감동적인 시간들을 보냈는데 물론 어느 정도 자라면 사람한테 오기보다는 이제 박쥐들 무리에서 끼리끼리 잘 지내다가 야생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특히나 얼굴이 플라잉 폭스라는 이름처럼 여우 같기도 하고 어떨 땐 강아지 같기도 해요.

나혜인 PD: 눈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양효진 님: 그렇죠. 또 시각으로 이 먹이를 찾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래서 눈도 큰데 털도 있고 따뜻하고 날개 가죽도 엄청 부드럽고요. 그래서 이렇게 우유를 먹는 모습을 보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제 몸에 붙어서 낮잠도 자고요. 그래요.

나혜인 PD: 그러면 이제 엄마가 없는 박쥐들을 어떻게 돌봐주나요? 자원봉사자들이 우유도 먹이고?

양효진 님: 네. 한 새벽 5시 반에서 6시 정도에 일어나서 우유를 하루에 네다섯 번씩 이렇게 먹여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렇게 오줌도 뉘어주고 똥도 싸게 해주고 근데 원래 그런 걸 다 어미가 이렇게 핥아서 해주거든요.

나혜인 PD: 아, 그래요?

양효진 님: 네. 그리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닦아주는지 막 날개며 뭐 하며 다 닦아주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까 이제 자원봉사자들이 이제 직접 다 닦아주고 실제로 이제 구조가 돼서 오는 새끼들을 보면 가끔 구더기가 붙어서 오는 동물들도 새끼들도 그러면 저희가 이제 구더기도 다 떼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해서 이제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해줍니다.

나혜인 PD: 병원에 이렇게 새끼 박쥐들이 많이 있나요? 보통?

양효진 님: 네. 한 해 한 100마리에서 200마리 정도는 들어오고 있어요. 근데 사실 야생에서 저희가 발견하지 못하거나 이미 죽어버린 새끼들을 하면 사실 그보다는 더 하죠. 10월에서 12월 사이가 진드기가 되게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서 그때 집중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뽑고 그래서 많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보통 각 동물들마다 아기로 남는 그 기간들이 굉장히 다르지 않습니까? 박쥐는 그러면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돌봐줘야 되나요?

양효진 님: 거의 저희가 10월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12월 정도면은 조그마한 야외 방사장으로 나가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이제 과일을 먹는 또 연습을 시켜요. 이유식을 찾은 거네요. 네 그래서 우유를 먹다가 그렇게 과일을 먹는 연습을 시켜서 결국에는 한 2, 3, 5 월 정도면 야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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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가 박쥐 병원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안경날여우박쥐 새끼들 Source: Supplied / Hyojin Yang
나혜인 PD: 정이 많이 드셨겠어요? 한 3~4개월 동안 키우시면서...

양효진 님: 엄청나게 정이 많이 들고 이렇게 떠날 때는 굉장히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미묘한 감정이 좀 들긴 하는데 그래서 다시 내년에 들어오는 성체가 돼가지고 어디 울타리에 걸려서 들어오는 동물들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저희가...

나혜인 PD: 부상을 당한 동물들요?

양효진 님: 네. 마이크로 칩을 저희가 넣어서 보내요.

나혜인 PD: 아, 네.

양효진 님: 그럼 다시 돌아가면 찾아보면은 “니가 걔였구나”, “니가 얘였구나” 하면서 되게 반가운데 그래도 이제 나가서 잘 살다가 이렇게 사고가 나서 이제 들어왔으니까 “내가 잘 치료해서 보내줄게” 하고서 또 잘 보내주고 합니다.

나혜인 PD: 호주 곳곳에 야생동물 병원이 존재합니다. 저는 사실 코알라 병원에 대해서는 들어봤는데 박쥐 병원이 따로 있다는 건 이번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됐습니다. 호주분들이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거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병원에서 직접 보시면서 이 야생동물을 대하는 이 호주 분들의 태도 어떤 느낌이 좀 드셨어요?

양효진 님: 어디나 도시화가 진행되고 야생동물을 잘 만날 수 없는 환경이 돼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랑 비교하자면 비슷하긴 하지만 호주는 워낙 크고 자연환경이 좋아서 어릴 때부터 환경보호 교육을 또 많이 받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야생 동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또 캥거루라든가 코알라라든가 좀 더 특이한 동물들이 더 있기도 하고요. 한국은 주로 이제 정부가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만들어서 소수의 전문가들이 야생동물을 구조해서 치료하는 반면 호주는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WIRES 라든가 Bats QLD, RSPCA 같은 이런 비영리 단체가 있어서 여기를 필두로 일반인들이 그런 일들을 하세요. 그걸 케어러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케어러분들이 여기에 속해서 이 단체나 정부에서 보조를 조금 이제 받기는 하지만 사실 대부분 본인의 사비로 우유를 사고 보호 케이지를 집에 만들고 해서

나혜인 PD: 자원봉사를 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양효진 님: 그렇죠. 네. 그래서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주로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동물원이나 RSPCA 야생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이런 케어러들에게 야생동물들을 보내서 회복을 시키고 이제 돌려보내는 그런 과정이 있습니다. 한 케어러 분한테 호주에는 이런 케어러들이 왜 이렇게 많나 물어봤더니 그분이 약간 시니컬하시게 정부가 신경을 안 쓰니까 우리라도 나서야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근데 물론 정부도 어느 정도 지원을 하겠지만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어디를 가나 야생동물을 위한 지원은 좀 부족한 건 마찬 가지니까요. 한국에서도 이제 철원 같은 곳에서 활발하게 그런 야생동물 구조 보호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점차 정부 지원이 그때 줄어드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었거든요. 그렇지만 한국에도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지는 보호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제가 또 같이 속해 있는 곰 보금자리라는 보호 단체가 있어요.

양효진 님: 쓸개즙 때문에 이제 고통받는 반달가슴곰들을 구조해서 생추어리를 만들고자 하는 단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생기기도 하고 정기 후원자분들도 점차 느는 걸 보면 그래도 예전보다 많은 분들이 야생동물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고 계십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보통 수의사 수의학과를 주로 하셨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치료해 주는 일을 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우리 양효진 님은 굉장히 좀 다른 이런 동물에 대한 일들을 해오셨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하셨던 일은 어떤 일이셨나요?

양효진 님: 제가 수의학과에 다닐 때 철원에 앞서 말씀드릴 철원의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자원봉사를 갔었어요. 그러면서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석사를 양서류의 곰팡이성 질병을 주제로 했었어요. 그러면서 갇혀 있는 동물들이라든가 이런 다른 동물들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돼서 원래 강아지랑 고양이를 또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래서 동물원에서는 치료를 하는 임상 수의사가 아니라 동물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좀 일해보고 싶다 해서 동물 큐레이터로 일을 하고 거기에서 또 맡은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동물 행동 풍부화라는 게 있었어요. 동물원 환경이 이제 자연 환경보다 크기나 복잡한 그런 면에서 제한적이고 관람객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정형 행동이라고 항구간을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행동이나 아니면 자해 행동을 하기도 하는 동물들이 있어요.

 나혜인 PD: 아마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동물원 가셨을 때...

양효진 님: 네네. 그래서 이런 걸 예방하기 위해서 동물들에게 다양한 놀 거리를 제공해 주고 먹이도 어렵게 찾아먹도록 하면서 좀 더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그런 일들을 사육사분들과 같이 했습니다.

나혜인 PD: 동물 행동 풍부화 호주에서도 좀 발달이 돼 있나요?

양효진 님: 네. 워낙에 자연이 좋다 보니 이제 기본적으로 브라우징이라고 하는 나뭇가지나 잎 같은 그런 식물을 주변에서 가져와서 많이 활용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정신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서 또 스트레스 스트레스 없이 관리를 하기 위해서 이제 긍정 강화 훈련이라는 그런 것도 확대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한국에서 동물원에서 이제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서 일을 해오셨는데 세계 여행을 기획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어요?

양효진 님: 제가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기는 했지만 동물원에 일하면서 더 많은 동물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이 세계에 있는 동물원뿐만 아니라 국립공원이라든지 아니면 구조센터들이 어떻게 하고 있나 굉장히 많이 보고 싶었는데 동물원에 있으면서 이제 다니기가 굉장히 많이 오래 다니기는 좀 어렵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렇죠. 직장인이시잖아요.

양효진 님: 네. 그래서 당시 며칠밖에 없었던 휴가를 쪼개서 이렇게 다녀오고 했었는데 그래서 5년 정도 일을 하고 나니 내가 이제는 밖에서 더 많이 배워서 와야겠다라는 생각을 그때 했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시작을 해서 여행을 계속 다니게 됐었습니다.

나혜인 PD: 어느 나라 가셨나요? 호주외에는?

양효진 님: 호주 말고는 미국 한 두 달 정도 갔다 왔고요. 유럽에 있는 여러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이런 곳도 갔다 오고 동남아시아도 많이 갔다 오고요. 뉴질랜드도 갔다 오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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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당한 안경날여우박쥐 Source: Supplied / Hyojin Yang
나혜인 PD: 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이 있으신가요?

양효진 님: 기억에 남는 동물 굉장히 너무 많은데 제가 그중에서 제일 박쥐의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또 박쥐 병원에 봤었죠

나혜인 PD: 지금 박쥐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이 박쥐 연구를 끝내시고 나면 어떤 계획이 있으실까요?

양효진 님: 어 이제까지 한 3년 정도 쭉 동물 박쥐 병원에 있었는데 그러면서 그런 치료 결과를 종합해서 논문을 썼어요. 이제 곧 제출할 예정에 있고요. 앞으로도 계속 박쥐 병원에 가서 일손을 도울 생각에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동물원 역사 관련 책을 번역 중이에요. 그래서 지금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 끝나면 한국에 한 번 방문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싶어 이 동물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계속해서 동물 따라 세계여행 2편도 내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우리 한인 동포 여러분들께 호주에서 야생동물과 잘 살아가기 위해서 뭔가 드리고 싶으신 팁이 있으실까요?

양효진 님: 네. 야생동물은 아름다운 호주 생태계를 떠받치는 아주 중요한 존재들인데요. 로드킬로 죽어 있는 동물들을 길에서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길은 원래 동물들이 살던 곳을 가로질러서 나기 때문에 서식지가 파편화돼서 동물들이 쉽게 오고 가지 못하게 돼요. 길에서는 속도를 특히나 야생동물이 많이 있는 지역에서는 속도를 줄여주시면 좋겠고, 혹시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밖에 돌아다니게 두신다면 고양이가 이 야생동물들을 죽일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고양이는 집 안에서만 키우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양이 집에서만 키우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호주니까 코알라가 혹시나 마당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이제 키우는 개가 이제 공격을 하거나 이럴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울타리에 이제 사다리 같은 걸 설치해 두시면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양효진 님: 마지막으로 박쥐에 관해서는 발견하시면 맨손으로 만지지 마시고 바로 박쥐 보호 단체에 연락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박쥐에 대해서 막연히 들었던 안 좋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재고해 보시고 우리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나혜인 PD: 네. 박쥐를 왜 맨손으로 잡으면 안 되나요? 이유가 있나요?

양효진 님: 네 아까 말씀드린 그 오스트리안 리사바이러스(lyssavirus)라는 그런 바이러스가 이제 모든 박쥐들이 다 가지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은 있거든요. 물리거나 했었을 때 그렇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됩니다.

나혜인 PD: 네. 알겠습니다. 브리즈번의 한인 동포 박주희 연구가 양효진 님과 함께 정말 저희가 평소에 자주 봐왔지만 잘 알지 못했던 우리 호주의 야생동물 특히 박쥐에 대한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양효진 님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양효진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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