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석 씨는 작년 12월 18일 브리즈번에서 십 대들에게 습격을 받아 왼쪽 눈에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왼쪽 각막에 관통상을 입은 현석 씨는 사건 당일 약 하루를 대기해 응급 수술을 받았고 범인들도 검거되어 범죄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실밥을 제거하고 안구 이식을 받는 등의 2차 수술은 7개월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졸업생 비자 신분 상 메디케어 적용 전의 어마어마한 병원비를 선불로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약 없는 수술 일정과 다가오는 비자 만료, 달라진 건강 상태로 인한 구직 문제 등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던 현석 씨. 모두 포기하고 호주를 떠나기 전 친구들의 권유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목표액은 닷새 만에 초과 달성됐고, 목표액을 초과한 현재까지도 꾸준한 기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럼 2주 만에 류현석 씨와 다시 전화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혜리 리포터: 안녕하세요, 류현석 씨
류현석: 안녕하세요.
리포터: 먼저 닷새 만에 모금 목표액을 초과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호주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여러분들께서 현석 씨께 일어난 일에 대해 같이 분노하고 슬퍼해 주셨어요. 많은 응원 메시지도 보내 주셨고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류현석: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리포터: 많은 분들께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모금 시작 후에 특별히 바뀐 점이 있나요?
류현석: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수술과 그 이후 직장이나, 살 곳 등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리포터: 주변 분들이 많이 놀라셨다고 들었어요. 현석 씨 평소 모습을 보고 그런 일을 당하셨는지 전혀 몰랐다고요.
류현석: 네, 제가 평소에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본 적이 없고, 어떻게든 혼자서 해 보려고 하는 성격이라서 말씀을 많이 안 드렸어요. 그런데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는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웠습니다.
리포터: 업데이트해 주신 고펀드미 페이지에 드디어 수술 날짜가 잡혔다고 하셨어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류현석: 우선 병원에 연락을 해서 수술비는 해결이 되었다고 말을 했고, 병원과 제일 빠른 수술 날짜를 9월 30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각막을 기증받아야 되는 상황이라서 수술 날짜가 변경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진행이 된 것만 하더라도 잘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수술 후에 회복 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류현석: 예전에 의사선생님에게 듣기론 회복 기간은 수술을 받고 나서 1년이 걸린다고 했어요. 저번에 응급수술을 받고서도 그랬지만, 아마도 수술을 받고 나면 몇 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치료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있을 것 같네요.
리포터: 수술 날짜가 잡혔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방송 들으셨던 애청자 여러분들도 기뻐하실 것 같은데요. 수술이 순조롭게 9월 말에 되기를 기원합니다. 보도 이후 비자 관련해서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었죠?
류현석: 대사관의 실무관님과 통화를 했었는데 치료를 위한 비자가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신청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일을 할 수는 없는 비자라서 앞으로의 상황을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리포터: 제가 잠깐 계산을 해봤는데요. 목표 금액 항목을 보면, 차비나 다른 비용은 없고, 치료비, 렌트비, 식비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7개월 식비를 1,700불로 잡으셨어요. 그럼 하루 식비가 8.67불이거든요. 요즘 밥 한 끼에 12불은 하지 않나요? 한 끼에 3불이 안되는 금액을 책정하신 건데 너무 적게 잡으신 거 아닌가요?
류현석: 네,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적게 잡았습니다. 저도 예전에 기부를 해 봐서 알지만 모두들 힘드실 텐데 조금씩 마음을 내셔서 보내주시는 성금이잖아요. 그렇게 무거운 돈을 제가 넉넉히 살기 위해서 받을 수는 없어서 그렇게 계산해서 올렸습니다.
리포터: 치료비 5,500불은 어떻게 계산하신 건가요? 혹시 이번에 병원에 가셨을 때 추가 비용이 나오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류현석: 제가 올린 5,500불은 수술비만 해당되는 것이고, 마취 전문의가 약 800달러가 추가로 있고, 실은 오늘 발견했는데 병원비가 또 따로 한 5,000불 정도 있네요. 그래서 이번에 모금은 다 병원비로 써야 될 것 같아요.
리포터: 목표액을 넘어서 추가 모금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무쪼록 회복에 충분한 도움이 되시길 바라고요. 회복 후에는 혹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나요? 제일 먼저 하시고 싶은 일은 뭔가요?
류현석: 우선은 제가 혼자서도 일어날 수 있도록 직장을 가지고 싶고, 저도 이렇게 도와주신 분들과 같이 힘든 상황에 계신 분을 도와드릴 수 있는 형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리포터: 꼭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고펀드미 댓글 창에도 많은 분들이 앞으로 좋은 일만 일어나실 거라고 응원해 주셨는데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류현석: 이제껏 끝이 없는 바닥을 계속 내려가는 기분이었는데 여러분의 도움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혹시 이 내용을 들으시는 분들 중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 혼자서 감당이 안 되는 분이 계시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많은 좋은 분들이 이 세상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 거예요.
리포터: 감사합니다. 수술 잘 되셔서 빠르게 회복하시기를 애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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