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글날 맞아 호주를 찾은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 작가 "손 글씨는 다짐"

2F5A0580.JPG

한글날 맞아 호주를 찾은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 작가 Source: SBS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해를 품은 달’, ‘호텔 델루나’, 영화 ‘나랏말싸미’ 등에 등장한 손글씨의 주인공이기도 한 한국을 대표하는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 작가는 한글날을 앞두고 시드니에서 진행된 특별 강연과 전통 서예 워크숍을 통해 K-헤리지티를 선보였습니다.


Key Points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해를 품은 달’, ‘호텔 델루나’, 영화 ‘나랏말싸미’ 등에 등장한 손 글씨의 주인공이기도 한 서예가 인중 이정화 작가
  • 한글날을 맞아 시드니에서 특별 강연과 전통 서예 워크숍 개최
  • 이정화 작가, 호주 한인 동포들도 뿌리를 깊이 내리고 깊은 샘처럼 흘러서 언젠가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 작가를 초청해 특별 강연과 전통 서예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해를 품은 달’, ‘호텔 델루나’, 영화 ‘나랏말싸미’ 등에 등장한 손글씨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정화 작가는 호주 공영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서예에 대한 철학과 예술로서의 한글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이정화 작가는 7살에 처음 붓을 잡아 대학에서도 서예를 전공하며 한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비장한 마음으로 걷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그냥 유일하게 잘하고 지루하지 않게 생각하는 게 서예인 것 같고, 배우면 배울수록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서예 쪽으로 가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서예를 ‘지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가는 오히려 그 안에서 역동성과 평화로움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이 작가는 “붓을 들어 글씨를 써보면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라며 “그런데 거기서 오는 쾌감이 있고, 또 좋은 말을 쓰게 되니까 마음도 수양할 수 있고, 평화로움이 찾아온다”라고 밝혔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의 서예 대필 작업에서는 감정 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작가는 “ 처음 했던 드라마는 ‘동이’였는데, 급박한 장면에서 너무 정갈하게 쓰니까 감독님이 ‘그게 아니다’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일부러 휘갈기듯 쓰자 ‘그거다!’ 하셨고 그때 방송 글씨는 느낌이 달라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말했습니다.
IMG_8497.jpg
호주공영 SBS 한국어 프로그램 제작진과 이정화 작가 Source: SBS
손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 시대가 된 것에 대해 이 작가는 “손글씨를 쓴다는 건 단순히 글을 남기는 게 아니라 다짐 같은 것”이라며 “카톡 메시지는 지우면 사라지지만, 손으로 쓴 글은 태우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고 그게 글씨의 매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 작가는 한글날을 맞아 해외 동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만든 뒤, 조선의 건국 정신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를 발표하셨어요. 그중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해외에서 사는 교민분들도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깊이 내리셨으면 좋겠어요. 깊은 샘처럼 흘러서 언젠가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