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호주 식당가를 점령하라(2)] 인기몰이 나선 한국 길거리 음식

Tteokbokki and Hotdog

Korea’s leading street foods, tteokbokki and hotdog, are gaining popularity in Australia. Source: Supplied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핫도그가 호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맛있게 매운맛’이 과연 호주에서도 통할까요?

단짠 매력을 지닌 대표적인 한국의 길거리 음식 ‘떡볶이’가 호주 멜버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걸 보면, 한국의 맛있게 매운맛이 호주에서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미국, 대만 등 4개국을 비롯해 6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낸 한국의 ‘신전 떡볶이’가 지난해 말 9번째 해외 가맹점으로 선택한 곳은 바로 호주 멜버른인데요. 신전 떡볶이 멜버른 지점이 오픈한 날 떡볶이를 먹기 위해 엄청나게 긴 대기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신전 떡볶이 멜버른 지점의 오예은 매니저는 호주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더욱 잘 전파하기 위해서 떡볶이를 들여오게 됐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파는 마케팅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수다가 7-8년가량 운영을 했었는데 이제 저희도 새로운 모험을 도전하고 싶었던 그런 방향도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한국에서는 최고의 길거리 음식이지만 과연 떡볶이가 호주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실 텐데요.  

오예은 매니저는 호주에 있는 친구들이 ‘이미’ 떡볶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 주변 호주 친구들은 다 떡볶이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집에서도 직접 떡볶이를 만들고 있어서 저도 매우 놀라웠는데요. 매운 점에서는 외국인들도 마라탕을 좋아하는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매운 음식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Melbourne branch of Sinjeon Tteokbokki
Min-ah Son and Ye-eun Oh, managers of the Melbourne branch of Sinjeon Tteokbokki Source: SBS Korean
많은 호주인들이 매운 음식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신전 떡볶이의 손민아 매니저 역시 한국 떡볶이의 매운 강도가 호주 친구들에게 놀라운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호주라는 문화 자체가 동남아시아 근처에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원래 떡볶이 전에 동남아시아 음식이 매운 게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미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이 매운맛의 강도에 대해서 놀라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식감도 그렇고, 서양에서 보면 뇨끼같이 약간 떡과 비슷한 식감도 있고, 중국으로 가면 분모자 같은 식감도 있어서 그렇게 낯선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인 친구와 함께 떡볶이집을 찾은 호주인 미쉘 씨는 본인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의 떡볶이를 꼭 먹어 보고 싶어서 식당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미쉘 씨는 사실 매운 걸 잘 못 먹지만 떡볶이 위에 치즈를 올려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떡볶이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쉘 씨는 이어서 떡볶이를 비롯한 한국 음식의 인기가 한국의 케이팝, 케이 드라마의 인기 덕택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그녀는 한국의 연예 산업이 한국 음식을 알리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멜번에서도 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기뻐했습니다.

미쉘 씨와 함께 떡볶이집을 찾은 김솔민 씨는 한국에서 먹던 떡볶이를 호주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호주 친구에게 한국의 떡볶이를 소개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리트 푸드(길거리 음식) 최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고, 친구도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를 되게 좋아해서 떡볶이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꼭 같이 먹으러 오자고 해서 왔어요. 우리나라 문화, 음식이 발전하는 것 같아서 좋은데 저희야 여기 사는 사람으로서 더 많이 접근할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더 가까워지는 것 같고, 친구들에게 더 알려줄 수 있고, 우리나라 음식이 이렇다… 이렇게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한편 손민아 매니저는 한국 문화 예술 산업의 발전과 함께 한국 길거리 음식이 해외에서 이토록 인기를 끄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전혀 새로운 트렌드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 한식이라고 하면 건강한 웰빙 음식이라고 해서 김치나 불고기, 비빔밥 등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요즘에는 한국의 문화 산업이 발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BTS나 여러 그룹들을 알고 있잖아요? 그럼으로써 그들이 소비하는 문화와 제반되는 음식 문화도 같이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요즘은 길거리 음식, 떡볶이나 이런 분식류에도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거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인지를 하고 있는바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elbourne branch of Sinjeon Tteokbokki
Melbourne branch of Sinjeon Tteokbokki Source: Facebook
하지만 끊이지 않는 이 떡볶이집에 대한 호주 친구들의 관심에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아무리 한국 케이팝을 인기를 끈다 해도 모든 한국 식당이 잘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바로 이런 질문인데요.

그래서 손민아 매니저에게 호주 친구들에게 이 떡볶이집이 인기를 끄는 비결을 물어봤습니다.

“떡볶이라고 하면 만인이 다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일단 떡볶이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층이 20-30대잖아요? 20-30대들이 가장 SNS를 활발하게 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신전 떡볶이와 관련된 굿즈 행사와 함께 관심을 끌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가지고 저희가 인스타로 홍보를 많이 했어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잡고 활발한 SNS 마케팅을 펼쳤다는 건데요. 이때 식당 상호를 알리는 것만큼이나 음식에 대한 호기심 자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호주 사람들한테 낯선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호주 사람들이, 멜번에 계신 분들이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라고 생각을 해요. 다만 어떻게 먹을지 모르고 어떻게 소비할지 모르니깐 관심은 있어도 도전을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저희는 마케팅을 할 때도 어떻게 먹는지?  이런 부분도 홍보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떡볶이집을 방문한 날 이곳을 찾은 호주인 친구 헤나 씨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전 떡볶이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헤나 씨는 친구들도 추천을 많이 했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집을 알게 됐다며 굉장히 포스팅을 많이 해서 본인도 내용들을 읽어보고 떡볶이집에 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헤나 씨는 떡볶이를 맛본 후에 전통적이면서도 아주 특별한 음식 같다며, 본인은 맛을 보는 편인데 다른 식당과는 다른 맛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떡볶이집에서 만난 임준혁 씨는 여자 친구를 통해 이 집을 알게 됐다며 매운 것을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한국 음식이 중국 사람이나 이런 사람들에게 유명한 것은 알겠는데 외국 사람들한테도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 신기하긴 하네요.”
Chunky Town in Melbourne
Chunky Town in Melbourne Source: SBS Korean

호주에서 인기몰이 나선 한국식 핫도그

한국식 단짠의 또 다른 매력, 멜버른에서는 한국식 못난이 핫도그의 열풍도 불고 있는데요.

멜버른 청키타운은 한인 동포뿐만 아니라 호주 친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청키타운에서 일하는 박인오 씨는 호주 친구들이 한국 식 단짠의 매력에 빠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네요.

“호주 친구들에게 핫도그를 줄 때 설탕을 뿌려줄까요?라고 물어보는데요. 한국 길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들은 설탕 묻혀서 많이 팔잖아요? 처음에 그렇게 물어봤을 때 ‘설탕을 왜 뿌려?’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 트라이해 볼래?’라고 하고 뿌려서 주면 그다음부터 다시 오면 ‘설탕 뿌려줘’라고 많이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단짠의 매력을 알아서 많이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핫도그는 어떤 걸까요? 계속해서 박인오씨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소시지, 치즈, 감자가 박혀있는 한국식으로 일명 못난이 핫도그라고 하죠? 그게 제일 잘나가고요. 또 소시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들은 통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간 핫도그를 많이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잘 늘어나고 재미있게 먹을 수 있다 보니까 잘 찾는 것 같아요.”

박인오 씨는 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단골손님이 더욱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 손님들은 일단 한국에서 쉽게 접했던 음식이 들어왔기 때문에 많이들 좋아하시고요. 또 호주 현지인들은 새로운 음식을 접하다 보니까 신기해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서 같이 찾아 오기도 하고요. 지금 단골손님도 꽤 많이 늘어있고요.”

앞서 신전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청키타운 역시도 호주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박인오 씨는 소셜 미디어의 활용과 함께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엔서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네요.

“제일 쉽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게 SNS가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은 인스타그램이 많이 뜨고 있는 추세라서 인스타그램으로 저희가 홍보를 하고, 인플루엔서 친구들에게 바우처를 줘서 그 친구들이 와서 먹고 그 친구들이 사진을 찍어서 개인 계정에 올려주면 그걸 통해서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저희는 많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인기끄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케시 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길거리 음식과 소주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나도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주를 마실 때 내는 소리도 따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멜버른에 사는 딜른 씨는 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청년입니다.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고 말한 딜른 씨는 한국 음식이 너무나 훌륭하다며 극찬을 했는데요. 건강에 좋고 작은 그릇에 나오는 반찬들이 정말 좋다고 말합니다.

딜른 씨는 다문화 사회 멜버른은 각기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말했는데요.

다문화 중심도시 호주의 멜버른에서, 한국의 단짠 매력 ‘길거리 음식들’이 계속해서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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