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호주 식당가를 점령하라(3)] 한국 면요리, 호주인 입맛 공략

Guksu Melbourne

멜버른 명동칼국수 Source: Facebook: Guksu Melbourne

한국 음식들이 호주 식당가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 면 요리가 호주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지난 수년간 아시아 인구의 유입이 확장세를 이어 온 호주에서는 면 요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스턴트 라면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가 하면 식당의 면 요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호주에 정착한 새로운 이민자는 130만 명을 기록했는데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출생자의 대다수가 유럽이 아닌 아시아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호주 전체 인구 가운데 25%가량이 이민자로 파악되는 등 호주는 전 세계적에서 9번째로 이민자가 많은 국가로 분류됩니다.

특히 중국계와 베트남계가 많이 사는 호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쌀국수와 중국 면 요리들이 인기를 끌어왔는데요. 최근에는 한국 면 요리들 역시 호주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문화 사회 호주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한국 면 요리 전문점들도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요. 최근 멜버른에 문을 연 ‘명동 칼국수’ 앞에도 식당을 들어가려는 긴 줄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멜버른 명동 칼국수의 김계원 이사는 한국 칼국수를 호주 사회에 소개하기 위해 식당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멜번에서 한식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멜번 사회에서 넓게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식의 다양함에서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특히 한국의 면 요리에 대해서는 면 요리만 집중해서 판매하는 레스토랑은 멜번에는 아직 없기 때문에 저희가 이번에 멜번에 명동칼국수를 지역 사회에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준비해 봤습니다.”

한국인 유학생 김덕일 군은 외국에 한국 면 요리 전문점이 생긴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했는데요.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식이라고 하면 외국에 알려진 게 딱 정해져 있잖아요. 비빔밥이나 바베큐 같은 것들…그런데 칼국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이색적이면서도 가볍게, 외국에 우리나라의 또 다른 음식, 또 다른 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식당을 찾은 중국계 호주인 제임스 씨는 한국 면 요리는 다른 나라의 면 요리와 비교할 때 독특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국 면 요리는 다른 맛이 나요. 향신료도 특이하고요. 국물에 나오는 면도 있고요 다른 형태의 면 요리도 있죠.”

제임스 씨가 말한 독특한 한국 칼국수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명동 칼국수의 김계원 이사는 하루 8시간 이상 끓이는 진한 육수에 생면을 사용하다 보니 호주 친구들이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설명합니다.

“인공 조미료 사용을 많이 줄이고요. 거의 안 쓰는 정도로요. 그리고 직접 8시간씩 끓인 찐한 육수에다가 생면을 사용하고 항상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만드는 요리다 보니까 다른 요리들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깊은 원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한국 칼국수에는 육수만 특이한 것이 아니죠. 여기에 더해 생면을 사용하기 때문일까요? 식당을 찾은 시애나 양은 칼국수 면의 질감이 매우 독특했다고 말했습니다.

“면의 질감이 다른 것 같아요. 소스도 다른 것 같고요.”

한국인 유학생 김덕일 군은 칼국수면이야 말로 한국의 색깔이 들어가 있는 면이라고 말했는데요.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색깔이 들어간 면이라고 생각해요. 수타라든지 반죽 방법이라든지 다른 나라의 면들과는 달라서 조금은 새로운 관점에서, 음식을 즐기는 관점에서 봤을 때 외국인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또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멜버른 명동 칼국수의 김계원 이사 역시 한국 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요. 한국에서 서민들이 즐겨먹는 칼국수가 호주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Guksu Melbourne
멜버른 명동칼국수 김계원 이사 Source: SBS Korean
“사실 다른 나라의 면 요리들과 같이 한국의 칼국수도 서민들이 즐겨먹던 가벼운 식사 거리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옛날 부엌에서 간단히 칼을 이용해서 밀가루를 잘라서 먹던 국수가 칼국수입니다.”

호주에서 칼국수 집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호주 현지인들도 있었지만,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한인 이민자들 역시 많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박민서 씨는 칼국수 집에 오면 대학 시절 한국에서의 생활이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맛도 있지만 저희 나이 또래는 우리가 대학 다닐 때 명동에서 다니면서 정말 즐기던 음식이니까 거기에 대한 향수 같은 게 있죠.”

남편과 함께 멜버른 명동 칼국수를 찾은 이경희 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한국의 명동 칼국수를 찾았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저희가 한국에 가면 항상 이 음식을 찾고 제가 뉴질랜드 현지 친구를 데리고 한국에 갔을 때 명동 칼국수 갔더니 굉장히 맛있어하더라고요. 김치는 못먹더라고요. 너무 매워가지고.. 그것 빼놓고는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좋아하고요. 고향 음식이죠”

멜버른 명동 칼국수의 김계원 이사는 주 중에는 현지인과 한국인의 방문 비율이 반반 정도라고 설명하면서, 주말에는 50세 이상의 한인 이민자들이 식당을 많이 찾는다고 말합니다.

“우선 주말 같은 경우에는 한국 손님들이 많이 오시고 연령층이 50세 이상인 분들이 아무래도 칼국수가 한국의 그 느낌을 불러오니까 향수병 있으신 분들이 찾으시더라고요. 굉장히 좋아하시고. 또 동남아시아 쪽 중국 사람이라든지 그런 분들이 또 많이 찾으세요. 아무래도 비슷한 면 요리이기도 하고 또 명동이라는 유명한 한국에 있는 지명을 알다 보니까 거기 생각이 나서 많이 오게 되는 것 같아요.”

김계원 이사는 이어서 호주에서 명동칼국수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과감하게 전문적인 메뉴를 선정하고, 세련된 한국식 인테리어를 사용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의 가치를 많은 손님들이 인정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칼국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김밥 메뉴들, 모둠전, 막걸리 등의 메뉴 조합이 손님들로 하여금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직 시행착오와 작은 실수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손님들이 음식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귀담아듣고 그걸 바탕으로 수정 보완해서 더 좋은 음식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국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면 요리가 인기를 끄는데도 한류 열풍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명동 칼국수를 찾은 앤드루 군은 한국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난 후 짜파구리가 너무 먹고 싶었다고 말하네요.

“드라마에서 음식이 나오곤 하는데요.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죠. 영화 기생충을 본 후에 짜파구리를 먹어보고 싶었죠. 모든 사람들이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음식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명동 칼국수의 김계원 이사 역시 한류 열풍 덕택에 한국 음식이 호주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조언합니다.

“요즘 케이팝이라든지 케이 드라마, 한국 영화까지 아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크게 커지고 있는데요. 많은 세계인들이 SNS를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 또는 배우들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 직접 먹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니까 한식도 그로 인해서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 거리에서 만난 아시안계 호주인들은 한국의 면 요리를 다양하게 먹어 봤다고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자장면을 먹어 본 적이 있고요 냉면도 예전에 먹어봤어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면 요리가 있는 것 같고 한국 면 요리를 좋아해요. 매운 면도 좋아하는데 김치랑 같이 먹죠. 굉장히 특이한 요리 같아요.”

“한국 면 요리 중에 가장 특이한 건 냉면이었어요. 다른 나라에는 그런 찬 육수에 면을 담가 먹는 경우가 별로 없죠.”

“앨리스: 자장면을 예전에 먹어 봤어요. 한국 면 요리는 독특한 맛이 있어요.”

비빔밥, 코리안 바베큐에 이어 이제는 한국 면 요리와 길거리 음식까지 호주에서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한국 음식.

한국의 전통 면 요리 ‘칼국수’가 호주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게 될 지 궁금한데요.

현재까지 호주에서의 반응은 대 성공으로 보입니다.

상단의 팟캐스트 버튼을 클릭하시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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