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이번 주 소식 바로 만나 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얼마 전 NMIXX(엔믹스) 공연이 성료했습니다. 지난주는 곧 있을 빅뱅 멤버 G-Dragon과 대성의 공연 소식 전해드렸고요. 이번주는 세대를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혼성 그룹, 코요태(高耀太, KOYOTE)의 호주 공연 소식이 있네요.
나혜인 PD: 코요태! 이름만 들어도 벌써 머리에 떠오르는 익숙한 멜로디가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혼성그룹이죠.
이재화 리포터: 네, 코요태는 김종민, 빽가, 신지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3인조 혼성그룹입니다. 높을 고(高), 빛날 요(耀), 클 태(太). '높고 크게 빛난다'라는 뜻으로 태양을 상징하고, 1998년에 데뷔해 그룹의 해체 없이 27년째 현재까지 활동 중인 혼성그룹으로는 국내 최장수입니다. 경쾌한 댄스 음악을 주 장르로 하고 있는데, 특히 코요태=마이너 댄스곡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마이너의 서정적인 댄스곡들이 많습니다. '순정'으로 데뷔했고,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최다 히트곡이며, 말춤으로 흥겨움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큰 인기몰이를 하며 단숨에 스타가 되게 해준 효자곡이기도 하죠. 이외에도 Passion, 파란, 실연, 열정, 비몽, 비상 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습니다. 히트곡 제목들이 두 글자가 많아서 곡을 들으면 '분명히 아는 곡인데 제목이 뭐였더라'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도 하죠. 2024년 기준 68곡이 두 글자 제목이라고 하네요. 두 글자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차트 1위에도 수많은 곡이 오랫동안 머물렀고, 가요 시상식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고보니 제가 아는 곡들도 모두 두 글자네요.
이재화 리포터: 멤버는 말씀드린 대로 김종민, 빽가, 신지로 이루어졌는데, 한 명 한 명 모두 잘 알려져 있고, 개인적인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반에는 멤버들의 개인 사정과 사건사고로 인해 멤버 교체가 있어 왔고, 2004년부터 김종민, 빽가, 원년 멤버 신지 체체로 구성, 멤버 교체 없이 20년 넘게 순항중입니다. 김종민은 리더이자 메인 댄서, 서브보컬로 2000년부터 활동했고, 본격적인 활발한 예능 방송 출연으로 코요태의 인지도를 올린 것이 그룹을 오래 유지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댄서 전문 안무팀 '프렌즈' 출신으로 R.ef, 구피, 엄정화, 클론 등 당대 인기 가수의 백업 댄서로 활동했는데, 특히 엄정화의 '포이즌'에서 '브이맨'으로 큰 사랑을 얻으며 연예인급의 인기와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이후 코요태에 합류하게 되죠. KBS 장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유일한 원년 멤버이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1박 2일'이 아직도 방송 중이군요. 얼마 전, 김종민씨 결혼 소식이 화제가 된 것은 보았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아무래도 79년생이라는 꽉 찬 나이이기 때문이겠죠. 신지는 명실상부 메인보컬입니다. 팀 내 홍일점이고 1998년 고2, 18세에 코요태로 데뷔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이킥 시리즈에서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DJ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미스터 트롯' 등 여러 방송의 패널로도 출연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 발라드 가수 문원과의 듀엣 신곡 '샬라카둘라(Salagadoola)'를 발표했습니다. 빽가는 코요태의 메인 래퍼이자 리드 댄서로 2004년 현재의 완전체 형성에 기여한 멤버입니다. 다만, 뇌종양으로 수술해야 했고, 수술과 회복 기간 함께 활동하지 못하다가 2010년에 미니 2집 앨범으로 복귀하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 있는데, By 100이라는 작가명으로 전문 사진가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입니다. 대표적으로 농심 너구리 봉지의 조리예 사진이 빽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혜인 PD: 재주도 많고, 활동도 각기 다양하네요. 호주에는 언제 어디서 공연을 하게 되죠?
이재화 리포터: 8월 3일에 시드니 ENMORE THEATRE에서 개최합니다. 호주 공연에서 코요태는 모든 세대가 사랑하는 메가 히트곡 메들리는 물론, 대한민국 최장수 혼성그룹의 ‘코남매’ 티키타카 호흡으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히트곡이 많은 만큼 떼창이 가능한 코요태 공연의 열기가 호주에서도 재현될 전망으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시애틀에서 열린 ‘2024 미국 투어’에 이어 또다시 재외 동포들을 만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 투어 이후 방송에 출연하여 신지가 뉴욕, 시카고, 캐나다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바로 이은 투어 공연 목적지가 호주 시드니가 되었네요.
나혜인 PD: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호주의 동포여러분뿐만 아니라 많은 K-예능팬들이 직접 코요태의 끼와 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특히 이번 호주 공연은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아시아 및 유럽 공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이번 호주 공연이 코요태에게 아주 중요한 글로벌 투어의 본격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나혜인 PD: 아주 반가운 추억의 혼성그룹, 코요태의 공연 소식이었습니다.
나혜인 PD: 오늘 K-ART 두 번째 소식으로 바로 가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가오리를 닮은 완만하고 작은 섬 제주 가파도. 그곳에서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안겨주는 창작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가파도 AiR(Artist in Residence)인데요. 가파도 AiR에 머물며 창작에 몰두하는 레지던스 활동인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며 2021년 레지던시 파일럿으로 시작헤 국내외 작가들이 입주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지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가파도 AiR에 머물며 창작에 몰두하는 레지던스 활동이 이어진 가운데, 제주문화예술재단은 6월 17일부터 7월 25일까지 가파도 AiR에서 2025 결과보고전 ‘비가 땅에 닿기 싫은가 보다’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AiR 입주 작가 7명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가파도에 머물면서 창작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 가파도 AiR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는 김도영, 이우만, 하지 오, 하셸 알 람키, 윌 볼튼, 안상학, 포질 파르호드 등입니다.
나혜인 PD: 가파도. 아름다운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제주도의 부속도서로 알고 있는데요. 마라도와도 가깝고요. 아름다운 섬에서의 아티스트들의 레지던시가 매우 낭만적이면서도 밀도있는 교류를 통해 생산적이기까지할 것 같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가파도 AiR 프로그램은 국제 레지던시로서 문화생산의 지속성과 예술을 통한 지역 활력 충전을 도모하고, 국내외 입주작가와 진행하는 다양한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가파도 AiR가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예술생태계 플랫폼 역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입주 작가들은 섬이라는 환경과 쾌적한 시설에 호평을 보냄과 동시에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교류하길 당부했습니다. 실은, 참여자 중에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있어 이 소식을 가지고 왔는데요.
나혜인 PD: 조금 전 언급한 레지던시에 참가 중인 7명의 작가 중에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죠?
이재화 리포터: 네, 그런데요. 바로 하지 오(Haji Oh)입니다. 하지 오(Haji Oh)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동포 3세인 자이니치 코리안으로 2014년부터 호주 울릉공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직조, 염색, 바느질 등의 섬유 예술, 설치, 사진, 텍스트, 소리 결합 등을 다루는데 전통적 섬유 예술 기법과 디지털 오디오 작업을 접목한 섬세한 표현력으로, 2024–2026년 Tokyo Contemporary Art Prize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홍콩의 2024 ANTERPRIMA X CHAT Contemporary Textile Art Prize의 Finalist에 올랐고, 2025년 도쿄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서 브리즈번에서 열린 Asia Pacific Triennial 11(2024), Mori Art Museum(2022–23) 등 유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일본, 한국, 호주로 이어지는 삶의 여정이 예술에 어떻게 묻어나게 될까요? 또 이번 제주도에서의 작업이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되는지 등이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이재화 리포터: 그녀의 대표작은 'Grand‑Mother Island Project'로 하지 오(Haji Oh)가 2017년부터 이어온 주요 연작 시리즈입니다. 역사적 경계 너머 개인의 기억이 모여 이룬 상상의 섬 공간. 이를 통해 국적, 경계, 세대 간 연결망을 재발견하고자 합니다. 이 시리즈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이동 경로—호주, 일본, 한국, 나우루, 토레스 해협—를 따라 개인의 기억이 역사의 흐름과 엮이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Nautical Map(해도)'로 제주, 호주 퀸즐랜드 주 써스데이 아일랜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마운트 키이라 등 세 지점의 지도 이미지를 섬유 직조 작품으로 제작해 전통 직조 기법과 사진 이미지를 결합해 과거의 궤적과 기억의 결을 시각화했습니다. 2장은 'Floating Forest(떠있는 숲)로 바다와 섬 사이 그 물리적·정서적 공간을 추상적 형태로 표현한 설치작품이며, 3장은 'A House of Memory Traces(기억 흔적의 집)'으로 전쟁신부(일본으로 이주한 한국 여성)들이 교환한 편지와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간 설치 작품입니다. 4장'Seabird Habitats(해조류와 바닷새의 서식지)는 태평양 섬 지역 생태와 이주를 조류 생태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섬유 예술과 설치 작업을 통해 일본에서 태평양 해협을 거쳐 호주까지 이어지는 연작물 'Grand‑Mother Island Project'. 직물도 그렇지만 식민, 이주, 여성 등의 이슈가 촘촘히 직조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이재화 리포터: 맞습니다. 이런 섬유 작업은 직조된 소재 안에 시간과 기억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기록하며, 바늘과 실, 낡은 지도, 해조 그물처럼 중첩된 기억의 층위를 드러내며 5부작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각 장은 독립적인 설치이면서도 상호 연계된 전체 서사로, 제5장 '제주 해녀'프로토타입 작업을 가파도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마도에서 제주 출신 해녀 가족을 인터뷰했던 내용을 제주 방언으로 번역해 낭독 녹음을 진행하기도 하고, 여성과 공동체의 억눌린 기억, 그리고 식민과 이주의 흔적, 그리고 여성, 여성노동까지 다룹니다. 가파도 AiR 입주 기간 동안, 하지 오는 ‘기억의 집’과 ‘할머니 섬’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재구성하며, 오픈스튜디오 및 지역 주민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작업은 한국-일본-호주 간의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포스트 메모리’의 예술적 재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 전시는 7월 25일까지 제주의 부속 섬 가파도에서 펼쳐집니다.
나혜인 PD: 한국 가파도에서의 작업이 태평양을 따라 이곳 호주 울릉공에 돌아와서 이어지게 되겠네요. 세계를 누비며 펼치는 완성되는 5부작의 연작물을 호주에서 전시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 K-ART는8월 3일에 시드니 엔모어 씨어터에서 대한민국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가 공연하는 소식과 대한민국 제주도의 부속도서 가파도에서 진행하는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지 '가파도 AiR'에서 주최하는 7인 작가의 2025 결과보고전 ‘비가 땅에 닿기 싫은가 보다’에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작가 '하지 오(Haji Oh)'가 참여하고 있는 소식까지 전해드렸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새로운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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